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 선임이 확실시 됨에 따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수장에 이어 4대 주요 종단 및 종교단체의 수장이 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KCRP는 13일 오전11시 서울 정동 달개비식당에서 7명의 각 종단 대표자들 모여 차기 대표회장 선임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자승 스님 외에도 기독교의 김 모 목사가 대표회장을 원해 실무자회의에 선출권을 위임했다. KCRP실무자회의는 오후4시30분부터 불교중앙박물관 찻집 나무에서 논의를 거듭하던 중 한 시간쯤 뒤 김 목사가 기독교쪽 실무자에게 전화를 걸어 자승 스님을 추대하라고 알려옴에 따라 자승 스님을 대표회장으로 선출하고 오후6시께 회의를 마쳤다. KCRP는 오는 2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총회를 열어 자승 스님을 대표회장으로 공식 추대한다. 이번 대표회장 선출은 1년 가량 임기를 넘긴 김희중 대표회장이 사의를 표명한데 따른 것이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1965년 서울에서 한국의 개신교, 불교, 유교,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6개 종단 지도자들이 모여 대화모임을 가지면서 시작됐다. 이 모임은 1986년 제3차 아시아종교인평화회의(ACRP)의 서울 총회를 계기로 국제 종교기구와 유대관계를 갖는 한국종교인평화회의로 거듭났다.
한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오늘 4월말 임기가 끝나는 공동대표 의장 자승 스님의 후임을 선출한다. 현 공동대표는 홍재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희중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 대화위원회 위원장, 남궁성 원불교 교정원장, 박종덕 성균관장 직무대행, 박남수 천도교 교령, 한양원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등이며 자승 스님의 3선 성공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 (사)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는 종교 간의 화합과 유대를 증진시키자는 목적 등으로 1997년 3월 7개 종단(기독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이 설립한 협의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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