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밀롱가 음악의 선택
"선택" 이라는 말속에 숨어있는 고민을하게 하는 "갈등"이라는 말이 숨어 있다. 2가지, 3가지, 또는 여러가지에서 선택을 한다. 두개 중의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그렇게 큰 고민이 되지 않는다. 두개 모두 면밀히 살펴 볼 수 있는 여유와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선택의 폭이 3개, 4개, 10개, 100개, 1000개로 넓어질 수록 50% 확률에서의 것 보다 적어지는 위험부담에 안도하기엔 선택한 뒤 따라오는 후회에 대한 마음의 부담을 참아내기가 더 힘이 든다.
뚜렷한 아웃라인과 명확한 판단기준이 선행되지 않으면 선택후 다시 찾아오는 재 선택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기준이 분명한 선을 그어 놓앗다고 할지라도 확실히 구별되지 않은 50보 100보의 차이를 가진것들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렇게 한쪽으로 손이 가지 않고 눈으로 계속 보기만 하는 경우는 무척이나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특히, 탱고음악의 경우.. 한두시간 동안 서너곡을 계속 듣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고민의 해결책은 아마도 최고보다는 최선의 선택에 부끄럽지 않으면 될 듯하다. 최선의 선택의 경험의 반복에 의해서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운좋게도 탱고음악의 최고의 평가는 밀롱가의 밀롱게로들에게서 나오기때문에 음악만으로 승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것이다.
즉, 최고의 음악선택만으로 성공적인 밀롱가를 만들 수 없다는 말인듯하다. 선곡된 음악이 승부를 내지 못하는
그 이유중 첫번째는
시간이며, 두번째는 밀롱게로다.
음악은 시간과 장소에따라 가변적인 성격을 가지기에 어느 시간대에 어떤 음악이 나오는지가 중요하리라 본다. 예를 들어, 밀롱가가 시작되는 초저녁에는 Osvaldo Pugliese나 후기 Anibal Troilo의 드라마틱한 음악이 주를 이룬다면 스텝바이 스텝의 원리에서 벗어나는듯 하다. 개인적인 측면에서 음악이 선사하는 따스한 온기를 점진적으로 받질 못할 수 있다. 즉, 끓지도 않은 물에 라면을 넣는 꼴이된다.
귀가 시렵다고 손난로를 귀에 대고 이제 춥지 않다고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일 듯하다. Anibal Troilo나 Ricardo Tanturi 의 softer한 리듬의 음악과 함께 하는 밀롱게로들의 체온에서 발산되는 온기를 받아 따뜻해 지는것이 온몸 전체가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손난로와 밀롱게로의 온기중 어느것이 더 따뜻하겠는가? 당연히 손난로가 더 따뜻하지..-.-
2. 딴다의 구성을 어떻게 할것인가? 오래묵은 밀롱게로들 이라면 자기만의 컨필레이션 탱고 앨범을 만들었거나, 혹은 작업을 진행하고 있을겁니다. 경험을 해보셔서 아시겠지만,
앨범에서 한곡 한곡 좋은 음악을 선택하는것은 그리 어렵지 않지요.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부터 시작되는듯 합니다. 열씸히 듣고 고심한 후 고른
"좋은 곡들을 어떻게 배열할 것인가?"
이 문제가 한곡 한곡 고른 곡들을 봉우리로써 생을 마감시킬것인지, 아니면 각각의 곡들의 향기를 맛껏 발산 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를 결정한다.
즉, 배열이 딴다구성의 핵심이라 해도 무리가 없는듯 하다.
이러한 곡의 선택과 배열이라는 1위와 2위의 각축속에 3위와 그 후발주자에 대해서도 카메라가 포커싱해야 최고의 밀롱가 음악이라 할 수 잇겠다.
그럼 선곡과 배열의 선두주자에서 잠깐 눈을 돌려보면, 밀롱게로의 분위기, 몸상태, 표정, 춤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 땅게라와 땅게로의 탱고 경력등에 따라서 선곡이 달라질 수 있다. 심지어, 밀롱게로 개개인을 떠난 탱고판 밖의 이슈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것들을 고려하기란 무척이나 힘든 작업이 아닐 수 없다.
2-1. 이 딴다 뒤엔 어떤 음악이 적합한가? 얼마전 KBS 문화기행에서 " 당신은 어떤 탱고를 추시나요?" 라는 질문은 던지자 나이 지긋한 한 땅게로가 이렇게 대답했다.
" 나는 나의 탱고를 춥니다"
Di Sarli 오케스트라의 A La Gran muneca, Milongero Viejo, El Once, La Cumparicita 등과 같은 명곡들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 생각하는 Carlos Di Sarli의 Viviani 라는곡이 나올때 머큐리는 그가 가진 외적인 리듬과 박자 뿐만아니라 잠재된 탱고 에너지를 감정의 최고점까지 끌어올리게 된다.
땅게로 P님 역시 드살리 곡중 Viviani를 최고의 곡이라 한것을 보면 머큐리와 드살리 음악의 코드는 비슷한듯했다.
땅게로 C님은 이 음악과 함께할때 감정의 눈금을 최저점으로 억누르려고 할 지도 모른다.
땅게로 B님은 "탱고 음악중 가장 퇴폐적인 느낌일지도 모른다" 라고 애기한다.
땅게라 A양은 "음악이 비밀스럽게 속삭이는 이야기를 땅게로가 자기에게 전해주는 그런 음악인듯해요"라고..
이렇게 밀롱게로 개개인이 가진 그가 가진 색깔로 탱고를 추듯이 음악 역시도 개개인마다 다를 수 밖에 없다. 음악이 몸의 움직임과 더불어 함께 가는것이겠지만, 감정으로의 이입되는 전환율은 춤을 추는 밀롱게로의 음악 흡수력이 가장 큰 함수로 작용하는것이 아닐까 싶다.
이렇듯 밀롱게로 스스로가 자기의 탱고를 추듯이 음악으로 부터 자기의 감정을 표현합니다. 음악의 느낌과 향기는 밀롱게로 스스로의 몫입니다.
즉, 밀롱가는 탱고와함께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최대한 다양한 곡을 밀롱게로에게 들려줍니다. 밀롱게로는 자기의 몸과 마음을 모두 움직이는 곡이 나올때, 이곡은 딱 " 내 스타일이야" 라고생각하는 곡이면
춤을 추면 됩니다.
선택은 밀롱게로 당신에게 있습니다. 따라서, 밀롱가에서 좋은 음악이란 밀롱게로 모두에게 트는 곡마다 "이곡은 딱 내스타일이야" 라고 생각하게 하는 곡일겁니다. 2-2. 설명에 앞서 크게 보면 탱고 음악적 특성때문인지 딴다의 구성과 배열의 규칙이라는것, 기준이라는것은 없지만, 희미하게나마 그어진 아웃라인은 있는듯 하다. 30년대 부터 지금까지 밀롱가 음악이 밀롱게로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면서 시나브로 생긴 주름살 정도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다행이라고생각하는것은 그 주름살의 골이 깊지 않아 탱고라는 춤이 오직 탱고음악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2-2. 음악의 힘(intensity)과 밀롱게로의 힘(tension) 동작에서의 물리적인 힘과 힘의 적절한 조화는 춤추기 좋은 텐션을 만들어 아름다운 동선을 이끌어 냅니다. 여기에서 음악의 힘(Intensity)은 음악이 가지는 순수한 세기를 말합니다. 음악을 구성하는 악기, 전체적인 리듬감, 비트의 세기, 박자의 간격을 말합니다. 밀롱게로의 힘(tension)은 음악이 가지는 힘의 종류에 따라 밀롱게로가 받아들이는 긴장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회자되는 결론의 첫번째는
- 음악의 힘이 증가할 수록 밀롱게로의 힘도 비례적으로 증가한다. o 음악이 가지는 힘의 세기
a. vals < b. lyrical < c. Softer Rhythmic < d. Harder Rhythmic < e. Smooth < f. Dramatic < g. Transition of New Tango (여기선, 탱고 음악 스타일을 대표하는 곡의 특성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에 한하며, Milonga곡은 성격을 달리하기에 넣지 않았다. ㅎㅎㅎ)
* 밀롱가곡은 아마도 h.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o 밀롱게로의 긴장도 - 음악이 가지는 힘의 세기에 반비례한다. - 두번째는 음악의 세기가 작은것부터 큰쪽으로 딴다를 구성한다. 역으로 가지 않는다.
cf. 1) softer rhythmic -> harder Rhythmic -> Milonga -> Smooth -> Dramatic -> vals cf. 2) lyrical -> softer rhythmic -> Milonga -> Harder rhythmic -> Dramatic -> Vals
Dramatic 딴다에 Romatic 하지만 않는다면 Color Tango 와 같은 New Tango 스타일도 훌륭하다. 이처럼 음악세기에 따라 딴다가 구성되면 밀롱게로의 힘은 설령 들어갈 수 있을지 몰라도 밀롱게로 자신은 그 들어간 힘, 즉 긴장을 하지 않으면서 춤을 출 수 있게 된다.
lyrical 하고 soter 리듬의 부드러움과 서정적인 느낌과 더불어 약간 다운될 수 있는 감정을 밀롱가로 반전시키고, 두세곡의 밀롱가에 의해 들어간 힘과 긴장을 smooth하지만 비트와 박자의 세기가 있는 곡으로 완화시킨다.
마지막 딴다인 드라마틱한 곡(혹은 New Tango)은 전의 5종류의 스타일의 종합이라 할 수 있어서 무척 복잡하고 어렵다. 동시에 다양한 느낌을 한곡 한곡에서 받을 수 있기에 pugliese의 곡이 드라마틱곡으로 마지막 딴다를 자리매김하는지도 모르겠다.
Pugliese나 Di Angelis의 드라마틱한 곡으로 긴장된 밀롱게로의 감정은 푸는데 vals만한곡이 없다.
다만, dramatic 스타일의 곡 뒤의 발스는 Calo나 Biagi 혹은 Canaro의 vals가 제격이다. pugliese tango뒤에 Di Sarli, D'Arienzo, Laurenz의 발스는 vals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Nito Garcia는 Pugliese tango 뒤에 나오는 Di Sarli, D'Arienzo, Laurenz 발스는 " Too Country " 하다고 한다. Pugliese뒤의 위의 발스가 Too Country..하다는 의미를 아직 모르겠다.....-.-
3. 딴다 배열 예 각 시대별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곡중 가장 잘 알려진 즉, 밀롱가에서의 명곡들로 구성된 딴다입니다.
o 1st cycle of 6 Tanda
; 밀롱가가 문을 열고 시작하는 1~2시간 정도는 다음과 같은 분위기의 딴다로 밀롱가의 분위기를 만들기 시작해야한다.
a. Miguel Calo con Alberto Podesta(Softer Rhythmic) b. Juan D'Arienzo (Harder Rhythmic) c. Milonga Tanda (전체 딴다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독특한 두박자 빠른 음악도 허용된다) d. Carlos Di Sarli (Smooth) : 신기하게도 Di Sarli 곡은 파워풀한 비트가 smooth하게 유도되는 매력에 있어서는 그 어떤곡도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곡이라 할 수 있겠다. 이때, vocal 음악이 아닌 instrumental 곡이 들어가야 밀롱가로 인해 가벼워진 몸과 마음의 중심을 smooth하게 아래로 끌어내릴 수 있을것이다. . e. Anibal Troilo con Francisco Fiorentino ( Lyrical) f. Vals Tanda
o 2nd Cycle of 6 Tanda
; 밀롱가 시작 한두 시간이 지난 3~4시간대(10시~12시쯤)는 밀롱가의 분위기를 최고점으로 이끌어가는 Tanda가 요구된다. 즉 이 시간대 밀롱게로들을 가장 많이 플로어에 들어오도록 해야한다. 밀롱게로 입장에서 보면 이 때의 딴다에 정확한 리드&팔로우와 올바른 탱고를 위한 외적인 몸의 움직임을 추진체로 음악속으로 더욱 깊숙히 들어갈 수 있게된다.
a. Ricardo Tanturi con Castillo (Softer Rhythmic) b. Rodolf Biagi con Alberto Amor (Harder Rhythmic) c. Milonga Tanda d. Miguel Calo con Beron 또는 Di Sarli con Duran (Lyrical) : 개인적으로 Di Sarli의 lyrical한 곡과 smooth한 곡이 차이는 있는듯하지만 뚜렷한 선을 긋기가 애매모호함을 느낀다. 또한, 드 살리의 lyrical한 앨범은 두어장 밖에 되질 않아서 비교의 폭이 좁기에 구분이 쉽지 않은 이유일 수도 있겠다. e. Osvaldo Pugliese (Dramatic) f. Vals Tanda
o 3th Cycle of 6 Tanda
; 2nd Cycle의 Tanda가 근사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well done으로 요리된 안심스테이크를 먹는 경우와 같다면, 3th Tanda의 음악은 main 요리 후 나오는 후식이라 할 수 있을것이다. 이러한 후식은 main menu인 스테이크와는 사뭇다른 느낌일 것이다. 음.. 안심 스테이크가 배에 포만감을 충족시켰다면, 후식으로 나온 감미로운 초코 바닐라 아이스 크림은 혀의 미각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즉, Osvaldo Pugliese의 dramatic한 음악은 후식과 같은 다양한 감정을 자아낼 테니까요. Puglises나 Di Angelis의 드라마틱한 음악 한 곡에서 아이스크림이 입술에 닿을때의 시원함, 혀끝에서 느껴지는 초코의 달콤함, 그리고 바닐라의 부드러운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a. Osvaldo Fresedo con Roberto Ray (Lyrical) or Ricardo Tanturi con Enrique Campos b. Angel D'Agostino con Vargas (Softer Rhythmic) c. Milonga Tanda d. Carlos Di Sarli (Smooth) - Instrumental e. Osvaldo Pugliese (Dramatic) f. Vals Tanda (Biagi, Calo vals)
4. solo tango 5주년 파티 tanda의 review
solo tango 5주년 party 음악의 tanda의 문제점을 구성적인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 tanda review는 2006년으로 넘겨하 할 듯 하다)
출처: 라틴속으로 원문보기 글쓴이: 머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