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loquent입니다.
저는 4월 11일부터 볼보 그룹 코리아로 출근합니다.
볼보 그룹 코리아는 건설 장비들을 주로 생산하는 곳 입니다. 그 중에서도 전기굴착기를 주력 제품으로 집중하는 동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해외 업체와의 자료 검토를 통해 구매 전략을 세우는 팀에서 일하게 될 예정 입니다.
처음 지원할 때는 설비 기술 직무로 선택을 했었는데, 며칠 뒤 회사로부터 혹시 구매 바이어 직무로 가도 되겠냐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Practice the positive mind of saying “YES!” 무의식적으로 새로운 발전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고, 1초의 고민도 없이 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면접자는 저를 포함하여 다섯 명 이었습니다. 한시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공통 질문에는 답변 하고 싶은 사람이 손을 들고 대답하는 방식으로 면접이 진행 되었습니다. 생각 나는 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 가장 친한 친구는 누구인지, Netflix에서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 회사의 인재상을 아는지 (Ice breaking)
- 인생에 힘들었던 경험, 의사 소통을 잘하는 성격인지, 본인의 경험에서 나만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전공과 직무가 다른데 괜찮은지, 탄소중립화 정책이 무엇인지 아는지, 해당 직무가 어떤 업무를 수행하는 지 아는지?
저는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왜 퇴사를 했는지, 왜 석사까지 따고 박사나 연구원으로 안 가는지, 신입으로 들어오게 되면 연봉과 경력 측면에서 손해 일 텐데 괜찮은지. 같은 추가적인 질문을 더 들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순간은 구매 전략 팀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을 때 입니다.
다들 납기 위주의 답변을 한 반면, 저는 Economist를 배우며 들어온 내용들을 토대로 “Ukraine과 Russia의 전쟁 때문에 원자재 금액이 올라가는 지금의 시점에서 다른 수출원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전략으로 비용을 줄이고 추후 예산을 산정할 것인지 전략을 세우는 직무” 라고 답하였습니다. 그 때 처음으로 면접관 네 분 다 동시에 고개를 들고 저를 쳐다보셨습니다.
마지막에 영어로 자기소개를 해달라고 하셨는데, 망설임 없이 시작은 하였으나, 한시간 반동안 쉴 새없이 긴장 해있던 탓에 지쳐 있었습니다. 심지어 중간에 ‘I can speak English’라고 말하는 순간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그 5명 중에 제가 가장 발음이 명확하고 목소리가 컸습니다. Geoffrey 선생님의 지도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목소리가 매우 떨리거나, 아예 기억이 안 난다며 답변을 거부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저도 머릿속은 하얀 백지였지만 기본적으로 기승전결 있게 대답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설계 역량이 높은 덕분에 전에 일하던 회사의 사정이 어려워져서 선배들과 동기들이 회사를 떠나고,
팀이 사라질 때에도 매번 저를 필요로 하는 팀으로 옮겨져서 업무를 수행 했었습니다. 너무 힘들었습니다.
무적에 오기 전의 이야기이지만, 저는 항상 버림받아도 살아남을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업과 회사 생활을 병행하며 개인적인 역량을 계속 쌓음과 동시에 ‘나만 힘든 것 같다.’는 마음이 들어 매우 지쳐있던 것도 사실입니다.
20대에 많은 일을 겪다가 작년 여름에 무적에 오게 되었습니다.
Alvin 선생님 수업을 가장 처음으로 들었는데, 저는 성함만 보고 여자 선생님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수업에 들어갔더니 엄청 활기차고 건장한 남자 선생님께서 들어오셨습니다.
그 때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서웠거든요.
선생님이 무서운 게 아니라 내가 이 자리에 진짜 영어를 못해서 학원까지 오게 되었고,
또 다시 지치도록 열심히 살아야하는 삶의 시작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Alvin 선생님께서 수업을 시작하고 10분 남짓이 지났는데, 갑자기 선생님이 내일 보자고 하셨습니다.
이미 한 시간이 지난 후였습니다. 수업이 너무 재미있어서 통근하는 차 안에서 매일 아침 저녁으로 영어 파일을 들었습니다.
수업을 통해 저는 읽는 것 보다 들으면서 Chunk를 찾는 것이 편한 스타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Alvin 선생님이 “맞다! 그기다!” 하실 때 마다 지치기는커녕, 자신감이 막 생기고
내가 영어를 못해서 온 게 아니라, 더 잘하려고 온 거다. 라는 생각으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Listening 위주로 수업을 들었습니다. Geoffrey 선생님의 수업을 통해 발음이 어떻게 왜곡되는지를 배우면서
좀 더 섬세한 청각을 가지게 되었고,
Dr. Cho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며 종합적으로 문법과 청음 부분에서의 능력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듣기를 통해 기본을 쌓고 나니, Terry 선생님의 Basic Master 수업에서 하는 끊어 읽기를 이해하기 시작했고 문장의 의미가 쉽게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Amy 선생님과 Moe 선생님의 Speaking 수업 덕분에 사회 이슈를 끊임없이 접하면서 그에 대한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낼 수 있게 되었고, Hardy 선생님의 Writing 수업을 들으며 제가 가진 이야기들을 어떻게 하면 흥미롭게 전달할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 다양한 수업들을 들으며 영어뿐 만이 아니라 생각하는 능력 자체를 기를 수 있었습니다. 특히, KOR 수업을 들으며 저의 사회적 관점이 다양해지고, 시각이 넓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1년 가까이 이곳에서 공부를 하며 시간을 보냈고, 그 중 4개월 정도를 학원 기숙사에 있었습니다.
스무 살 이후 항상 ‘쟤 열심히 사네.’에서 쟤를 맡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쟤들 다 열심히 사네.”에서 쟤들의 일부가 되어 외롭지 않고 마음이 너무 편안했습니다.
다 함께 발전하는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준 무적 학원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21살 겨울, 회사 합격 통지를 받았을 때, 주위로부터 운이 좋았다는 말부터 들으며 축하를 제대로 못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취직을 했다고 얘기를 꺼냈을 때 많은 무적커들이 그저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따뜻하게 안아줘서 눈물 날만큼 고마웠습니다.
봄이 오는 만큼 모든 무적커들에게도 크고 작은 좋은 일들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