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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허영만 원작의 ‘식객’ 이 드라마로 태어난다. 요리만화이다. 팔도강산의 아름다운 자연을 무대로 펼쳐지는 각 지방 최고의 음식 이야기. 별로 펼쳐지는 가슴 뭉클한 휴먼스토리는 원작이 갖고 있는 훌륭한 장점이다. 이 드라마는 원작의 장점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작품이 갖는 한계를 극복하고 미니시리즈의 적인 긴장감과 갈등구도 역시 놓치지 않으려 한다. 드라마 <식객>은 소재 고갈에 직면한 우리나라 드라마 계에 신선한 자극이 될 것이다. 이야기 속에 가려져 버리기도 한다. 오감드라마이다. 오색창연한 빛깔과 그윽한 향이 풍기는 진수성찬이 매 회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것이다. 또 한편, 보기만해도 구수한 청국자의 향이 느껴지는, 그러면서도 청국장을 만든 이의 정성, 삶의 애호나을 돌아보게 만드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 녹여내려 한다.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문화의 나열이 아닌 음식과 조화를 이루어 더욱 아름다운 의복, 주거, 음악 등을 보여주려 한다.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문화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식객>과 같은 진짜배기 우리 이야기가 필요하다. 위해 요리 학원을 찾고 제철음식과 전통음식이 얼마나 몸에 좋은지, 얼마나 소중한 음식인지 깨우치게 될 것이다. 말로만 웰빙을 말하고 알지도 못하는 외국 식품에 열광하던 사람들이 우리 땅에서 우리 손으로 키운 것이 가장 참살이 다운 음식임을 알게 될 것이다. 얘기를 하고 싶다.성찬과 진수의 식객여행을 통해 우리 것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우리 삶에서 '먹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새겨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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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말기 임금의 총애를 받던 대령숙수의 후손.
성찬이 열 살 되던 해 할아버지 친구의 아들이라는 오숙수가 찾아오고, 오숙수는 성찬을 친아들
이상으로 정성을 다해 키운다. 그러나 도무지 오숙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찬. 허구한 날
싸움질에 말썽만 피우던 성찬이 어느 날 요리를 하겠단다. 마지못해 설거지를 해야 했던 그날부터
성찬의 요리 실력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오숙수는 성찬의 놀라운 자질을 확인한다.
성찬에겐 대령숙수의 피가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오숙수는 누구라도 실력이 있는 사람에게
대령숙수의 후계를 물려주겠다는 뜻을 밝힌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성찬은 어려서부터 운암정과
대령숙수의 맥을 이을 사람은 자신뿐이라 믿고 성실하게 실력을 닦아온 봉주에 의해 운암정을 떠나게
된다. 요리를 만나고 꿈을 키우던 삶의 절정에서 바닥으로 떨어진 성찬. 실의와 좌절의 시간도 잠시,
그는 다시 일어선다. 트럭을 몰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우리나라 서민들의 음식과 맛과 정신을 통해
음식이 진정 무엇인지, 요리가 진정 무엇인지 알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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