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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리나무는 산기슭의 양지바른 곳에서 자란다. 높이는 20∼25m이고 지름은 1m이다. 나무 껍질은 회색을 띤 갈색이고, 작은 가지에 잔털이 있으나 없어진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 10∼20cm의 긴 타원 모양이며 양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바늘 모양의 예리한 톱니가 있으며 12∼16쌍의 측맥이 있다. 잎 표면은 녹색이고 광택이 있으며, 뒷면은 노란 색을 띤 갈색의 털이 있고, 잎자루는 길이가 1∼3cm이다.
꽃은 암수한그루이고 5월에 피며, 수꽃은 어린 가지 밑 부분의 잎겨드랑이에 밑으로 처지는 미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리고, 암꽃은 어린 가지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곧게 서는 미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수꽃은 화피가 5개로 갈라지고 8개의 수술이 있으며, 암꽃은 총포로 싸이며 3개의 암술대가 있다.
열매는 견과이고 둥글며 다음해 10월에 익는다.
참나무 종류의 열매를 보통 도토리라고 부르나 상수리나무 열매는 특별히 상수리라고 부른다. 이것을 가을에 따서 가루로 만들어 떡 또는 묵을 만들어 먹거나 밥에 섞어 상수리밥을 지어 먹는다.
열매 삶은 물은 염색약으로 쓰기도 하는데, 삶고 난 물을 그대로 사용하면 엷은 황갈색 물이 들고, 잿물을 매염제로 사용하여 염색하면 짙은 황갈색, 철을 매염제로 쓰 면 푸른빛을 띠는 검은색, 철로 처리한 뒤 잿물을 더하면 검은 갈색빛이 나타난다.
상수리를 가을에 따서 껍질을 벗긴 뒤 햇볕에 말린 것을 상실(橡實)이라고 하는데, 한방에서는 지사제 (止瀉劑)·위장치료제로 쓰며, 수피를 달인 물은 고환(睾丸)이 부어오를 때 쓰기도 한다.
나무결이 단단하지만 거칠어 틈이 벌어지기 쉬우며, 잘 썩지 않아 표고버섯 재배의 골목감으로 널리 쓰인다. 목재로 차륜·차축·기구를 만들거나 땔감으로 쓰기도 하며, 잎으로 산누에 를 기르기도 한다.
함경남북도와 평안북도 일부 지역을 제외한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지역 양지 바른 곳에 서 잘 자라며, 습기가 적거나 많은 곳에서도 잘 자란다. 생장속도가 빠르고 뿌리가 깊게 내려 옮겨 심기가 힘들기 때문에 옮겨 심을 때에는 유의해야 한다.
상수리 효능
▷ 위와 장이 약할 때
식체와 위염으로 인하여 위기능이 약해져서 먹었다하면 체하고 더부룩하며, 설사와 변비를 교대로 하고, 아랫배가 뻐근할 때와 식욕이 없어 고생할 때, 늙은 호박의 속을 긁어낸 다음 상수리 100개를 껍질을 벗긴 후 칡, 산사, 창출, 감초와 함께 호박 속에 넣은 다음 찜통에 넣고 6시간이상 고우면 죽이 되는데 1일 3회, 1공기씩 따뜻하게, 1개월 이상 마시면 위와 장이 좋아지며 식욕도 좋아진다.
▷ 비만
비만한 분들, 미국에서는 우무를 가지고 국수를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 나라에서도 우무국수가 곧 시판된다고 하는데 이 우무 못지않게 도토리 자체가 다이어트 식품이다.
▷ 방광염이나 오줌소태로 소변이 잦은 사람들도 분들 상수리를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
상수리나무 이름에 얽힌 이야기이야기 하나, 임진왜란 때 의주로 피란간 선조의 수라상에 먹을 것이 마땅치 않아 도토리묵을 자주 올렸다 한다.맛을 들인 선조는 환궁하여서도 도토리묵을 좋아하였으므로 늘 수라상에 올랐다 하여 '상수라'라 하였는데 나중에 상수리가 되었다고 한다.
이야기 둘, 황해도의 은율과 송화 사이에 구왕산이 있고 그 중턱에 구왕굴이라는 석굴이 있는데, 예부터 전란이 일어나면 임금이 흔히 피난하였다 한다. 언젠가 양식이 떨어져 임금님에게 수라도 올릴 수 없게되자 산아래 사는 촌로가 기근을 이겨내는 양식이라면서 도토리 밥을 지어 바쳤다. 이렇게 임금을 살려냈다 해서 그 굴을 구왕굴(求王窟), 산은 구왕산이라는 이름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 후 도토리를 상감의 수라상에 올렸다 하여 '상수라'라고 했고 상수라가 상수리가 된 것이라 한다.
상수리나무를 포함한 참나무 종류의 열매를 부르는 이름에 약간의 혼란이 있다. 상수리나무 열매만을 상수리라고 한다는 주장도 있으나, 참나무 열매는 모양이 수종간에 엇비슷하여 식물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사람들이 엄밀하게 구분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참나무 종류의 열매를 통틀어 '도토리'라 하고 일부 지방에서는 '상수리', 경상도에서는 꿀밤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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