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 요약
제1장, 정부에 대한 기독교인의 5가지 잘못된 관점
웨인 그루뎀은 이 책 제1장에서 정부를 바라보는 기독교인의 잘못된 관점 5가지를 설명한다. 그 5가지는 다음과 같다. “정부는 종교를 강요해야 한다, 정부는 종교를 배제해야 한다, 모든 정부는 악한 마귀의 역사다, 정치하지 말고 전도를 하라, 전도하지 말고 정치를 하라.”
A. 정부는 종교를 강요해야 한다.
이 관점은 옛날 Christendom 시대의 기독교인들이 공통으로 가진 입장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기독교인들은 종교 강요 관점이 예수님의 가르침에 어긋난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많은 이슬람 국가들에서 종교 강요가 이루어지고 있고 무장단체들에 의한 기독교 탄압이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은 처음부터, 영국의 국교(성공회) 강요를 거부하고 떠나온 사람들로 이루어졌기에 종교의 자유를 중시했다. 그래서 미국 3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은 독립선언서를 작성한 지 3년 후에 버지니아 종교 자유령을 작성했다. 종교 강요가 비성경적인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예수님은 하나님과 가이사의 영역을 구별하셨다(마 22:20~21).
이처럼 예수님이 하나님께 속한 것과 가이사에게 속한 것의 구별을 선포하신 것은 하나님의 백성이 정부의 통제하에 있지 않도록 하는 새로운 질서를 확립하였다.
2. 예수님은 사람들이 자신을 믿도록 강요하는 것을 거절하셨다(눅 9:52~56)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하늘의 불을 내려 멸하자고 제안하는 야고보와 요한을 꾸짖으셨다. 사람들에게 믿음을 강요하는 것은 예수님의 방법이 아니다.
3. 참된 믿음을 강요될 수 없다.
참된 믿음은 하늘의 불이나 정부의 무력으로 강요될 수 없다.
4. 세상 왕국이 아니다(요 18:36).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내 나라는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다”라고 하셨다. 또한 제자들에게 칼과 무력으로 싸우지 못하게 하셨다. 예수님의 왕국은 세상을 변화시키고 이기지만 그것은 무력에 의해서가 아닌 마음을 변화키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5. ‘종교 강요’ 관점을 거부하는 실질적 함의
1) 정부는 특정 종교를 강요하면 안 된다. 2) 정부가 특정 종교를 강요하려는 모든 시도를 반대한다. 3) 정부가 특정 종교를 국교로 세워 재정을 지원하는 것을 반대한다. 기부금이 아닌 정부의 세금으로 종교활동을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
6. 교회에 대한 세금 혜택을 어떻게 볼 것인가?
정부가 종교 단체에 주는 세금 혜택은 종교 강요의 일환은 아니다. 왜냐하면, 교회와 자선 단체는 사회 전체를 위한 많은 선한 일을 하는 것으로 사회가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7. “종교 강조” 관점의 영적 배경
종교 강요는 두 가지 방식으로 참된 신앙을 몰아낸다. 만일 기독교를 박해하는 정부라면 기독교를 몰아내려고 할 것이고 반대로 기독교를 강요한다면 명목상의 교인을 만들 수 있다.
B. 정부는 종교를 배제해야 한다.
종교를 정부로부터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는 관점은 ‘정교분리를 위한 미국인 연합’ 등 세속주의적인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 이들은 의회의 개회 기도 등도 반대하고 참전용사 기념비에서 십자가도 철거하라고 요구한다. 또 졸업식 연설자가 개인의 소신으로 예수님을 언급하는 것도 금한다. 심지어 동성 결혼 반대 의견도 종교적 신념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종교 배제 관점이 잘못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법의 이유와 법의 내용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많은 법에 종교적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그 법들은 종교를 설립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종교는 도둑질을 금하고 있지만, 도둑질에 대한 가르침이 종교를 설립하지 않는다. 종교 배제 관점은 법원의 판결로 모든 종교인의 투표를 무효로 만들어 버린다.
2. 국민의 뜻에 반하기 때문이다.
콜로라도 주 헌법 개정 지지자들은 유대교-기독교 영향을 받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종교의 영향을 받았다는 이유로 법원은 52%를 차지했던 그들의 찬성표를 무효로 처리했다.
3. 종교의 자유를 ‘종교로부터의 자유’로 바꾸는 것이다.
미국 독립선언서에 명시된 종교의 자유란 성공회처럼 국교(國敎)를 만드는 것을 금하는 “정치로부터의 종교 배제”인데 이를 정부가 종교적 영향으로부터의 자유하는 것으로 왜곡했다.
4. 종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
수정헌법 1조에 의하면 정부는 종교의 어떤 자유로운 행사도 금할 수 없다. 사람들은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위해 성경, 플라톤, 공자, 탈무드 등 무엇이든 근거로 삼을 자유가 있다.
5. 미국 국민이 한 번도 승인한 적이 없다.
종교 배제 관점은 미국 국민에 의해 한 번도 민주적 절차를 통해 채택된 적이 없다.
6. 선과 악에 대한 하나님의 가르침을 정부로부터 제거한다.
어떤 종교인도 선과 악에 관해 말할 수 없다면 그것은 하나님은 없다고 전제하는 것이다.
7. 하나님의 사람들이 통치자에게 조언을 제공하는 성경의 예시들
다니엘은 느부갓네살에게 공의를 행하도록 충고했다. 세례 요한은 헤롯의 부도덕을 책망했다. 사도 바울은 벨릭스 총독에게 의와 절제와 심판에 대해 강론했다.
8. “종교 배제” 관점의 영적 배경
종교 배제 관점은 사회를 완전히 세속화하려는 것이다. 이는 곧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명확한 도덕적 기준을 제거하는 것이다.
C. 모든 정부는 악한 마귀의 역사다
세 번째는 모든 정부는 마귀 권세로 타락했다는 관점인데 이런 관점을 가진 이들은 절대로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고 언제나 사랑과 협상으로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1. 누가복음 4장 6절의 근거
이 관점의 근거는 마귀가 천하만국 권세는 “내게 넘겨준 것”이라고 말한 누가복음 4:6이다.
2. 누가복음 4장 6절을 근거로 삼는 주장의 오류
하지만 그것은 사탄은 거짓말일 뿐이다. 오히려 다니엘 4:17은 하나님이 천하만국을 다스린다고 말하고 베드로전서 2:13-14는 하나님이 국가와 왕을 세웠다고 말한다.
3. 하지만 예수님이 무력을 사용하라고 가르치셨는가?
이 관점을 주장하는 그렉 보이드 목사는 예수님이 정의로운 전쟁을 가르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성경은 정의 실현을 위해 하나님이 정부에 칼을 주셨다고 가르친다.
4. 호머의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에서 찾은 근거
보이드 목사는 호머의 작품에 근거하여 악한 신들이 인간의 일에 관여한다고 주장한다.
5. 이 관점은 선한 정부와 악한 정부 간 도덕적 차별을 제거한다.
보이드는 호머의 작품에서 전쟁하는 두 국가가 모두 악하다는 관점을 가져와서 히틀러 vs 미국/영국 군대, 테러리스트vs 진압군을 똑같이 악하다고 본다.
6. 모든 정부의 “권력”을 “세속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보이드
보이드는 모든 정부는 칼의 권세를 내려놓고 어린양의 권세만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7. 보이드는 아내와 자녀들과 자국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싸우면 안 된다고 말한다.
보이드는 기독교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군인이 되어 적을 죽이면 안 된다고 한다.
8. 하나님은 악에 대적하기 위해 전도와 정부의 힘, 둘 다 세우셨다.
보이드는 복음으로 마음을 변화시키는 방법만 주장하지만 하나님은 칼을 차고 행악자를 징계하는 국가를 허락하셨다.
9. 평화주의가 더 만연했다면 노예제나 히틀러를 멈출 수 있었을까?
역사는 악한 노예제도나 히틀러의 폭압을 더 우월한 군대가 막아낸 사실을 보여준다.
10. “모든 정부는 악마적”이라는 관점이 가진 불길한 함의
이 관점은 기독교인에게 정부 권력에 반대하도록 설득한다. 하지만 정부를 사탄의 세력으로 치부하면 경찰과 군대는 약화할 것이고 범죄자와 테러리스트가 증가할 것이다. 결국 이는 정부를 통해 악을 저지하려는 하나님의 뜻과 반대되며 사탄에게 가장 유리한 관점이다.
D. 정치하지 말고 전도를 하라.
정치하지 말고 전도를 하라는 관점을 가진 사람으로는 칼 토마스와 존 맥아더가 있다. 이 관점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1. “복음”과 하나님 왕국에 대한 너무 좁은 이해
복음은 예수님 믿고 천국에 가는 것 만이 아니라 우리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정부는 교회의 자유로운 집회와 전도를 허용할 수도 있고 막을 수도 있다. 대한민국과 북한이 그 뚜렷한 예이다.
2. “복음 전체”는 사회의 변화를 포함한다.
죄의 용서가 복음의 유일한 메시지는 아니다. 예수님은 가정, 사업, 자녀교육, 정부 등 모든 영역의 변화를 원하신다. 기독교인을 세상과 분리하는 이 관점은 영지주의와 비슷하다.
3. 교회가 가르치지 않아야 할 성경 본문이 있는가?
로마서 13:1~7, 베드로전서 2:13~14, 창세기 9:5~6, 이사야 13~23장, 아모서 1~2장 등 왕들과 나라의 악행에 관한 본문은 가르치지 않기로 결정했는가?
4. 하나님은 세상의 기독교인들을 통해 복음을 전하시고 선을 행하신다.
하나님은 기독교인이 세상에 복음을 전할 뿐 아니라 세상에 선을 행하기를 원하신다.
5. 하나님은 악을 저지하기 위해 교회와 정부, 둘 다 세우셨다.
기독교인이 안전 운전의 모범만 보이면 음주운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듯이 정부는 힘으로 악이 저지하기를 원하신다.
6. 기독교인은 역사 전반에 걸쳐 정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기독교의 영향으로 검투 경기, 노예제도, 유아 살해와 낙태, 인신 제사 관행, 일부다처제 등을 멈추게 했고 여성의 권리를 보장하였다. 그러나 ‘정치 말고 전도’만 했다면 그런 뜻깊은 변화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7. 성경은 핍박이 오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가?
세상은 점점 더 반기독교적으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기독교인은 손 놓고 있으면 안 된다.
8. 하지만 정치적 참여는 복음을 전하는 교회의 주요 임무를 방해하지 않을까?
존 맥아더는 교회가 정치 참여를 하느라 복음 전도의 자원이 낭비된다고 생각하지만, 정치적 영향력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명하신 일이다. 건강한 교회란 정부와 비즈니스와 결혼과 가정 등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E. 전도하지 말고 정치를 하라.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사회복음 운동은 교회가 법과 문화를 바꾸면 복음 전파는 소홀해도 된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었다. 선한 정부는 악한 행동을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선한 사람을 낳을 수 없다. 국가의 진정한 변화는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변화되어 선을 추구할 때 일어날 수 있다. 진정한 마음의 변화는 사람들이 그리스도를 믿을 때 일어날 수 있으므로 “전도 말고 정치” 관점은 확실히 잘못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