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인 부산]연인이 속삭이듯 봄이 속삭이듯 '슬로우 쥰' 2집 음반 발매 공연 … 5일 클럽 인터플레이
"어떤 날 1집, 김현철 1집, 박학기 1집 등 80년대의 마스터피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앨범".(박준흠)
2004년 12월, 그 해 서른의 청년이 혼자서 조용히 낸 데뷔음반이 이처럼 어마어마한 찬사를 받았다. 6월에 태어났고 천성이 게을러서 지은 그 이름 '슬로우 쥰(slow 6)'. 1974년에 태어난 싱어송라이터 주현철의 1인 밴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93년부터 홍대 앞에서 아마추어 밴드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00년 록밴드 '오 부라더스'에서 노래하고 기타도 쳤다. 2년 뒤 팀을 나온 그는 2년 간의 작업 끝에 슬로우 쥰 1집 '그랜드 에이엠'을 내놓는다. 이 음반은 여러 음악평자들이 꼽은 그 해 필청 음반 리스트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그 때마다 빼놓지 않고 같이 따라나오던 이름이 80년대 가요계를 풍미한 가요음반 기획사 동아기획이었다.
김현식, 한영애, 김현철, 이소라, 윤상, 박학기, 장필순, 들국화, 시인과 촌장, 푸른하늘, 빛과 소금, 신촌블루스, 봄여름가을겨울…. 한국 가요사를 새로 쓴 이들 뮤지션들은 모두 동아기획 소속이었고, 슬로우 쥰의 음악에 깊이 영향을 미쳤다. 부드러운 포크 팝의 선율과 헤어진 여자친구 이야기, 소년에서 청년으로 나아가는 두려움 등이 깃든 가사에서 사람들은 '어떤날'과 초기의 김현철을 떠올렸다.
지난해 11월 나온 2집 '리버스'는 1집의 프로듀서인 스웨터의 신세철(멜로이어)과 그가 공동으로 프로듀서를 맡았다. "그 시절은 지나갔고 이제 여기에 남은 건 아무 것도 없다"는 쓸쓸한 정서가 음반 전체를 관통하지만 곁에서 속삭거리는 듯한 따듯한 감성은 여전하다. '꽃피는 봄이 오면', '이터널 선샤인', '화영연화', '봄날은 간다' 등 영화의 느낌을 담은 14곡을 실었고, '캔버스'의 정무진, '스웨터'의 임예진, 신지현, '마이앤트메리'의 한진영, 스위트피 등이 참여했다.
2집 음반 발매기념 투어의 첫 공연은 5일 오후 7시 30분 부산대 앞 클럽 인터플레이에서 있다. cafe.daum.net/interplaycafe. 최혜규기자 iw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