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속회는 예나 지금이나 동일한 운영방식과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한편에서는 성도들의 삶의 환경과 배경 그리고 욕구가 달라지면서 여러 변형된 소그룹 운동이 생겨나기도 했다. 그렇지만 결국 ‘교회안의 교회’를 추구하는 ‘속회’의 맥을 이어받은 것이다. 한편 감리회의 속회 전통이 퇴색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
 |
|
▲ 소그룹 속회 현장 오픈 세미나 |
교회안의 교회
지난 12일 감리교 속회연구원이 수원 오목천교회에서 ‘소그룹 속회 현장 오픈세미나’를 열고 실제 오목천교회의 속회현장을 공개하며 ‘속회’가 어떻게 이루어 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발전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연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속회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강연한 은준관 목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는 “속회는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고 증언하는 교회안의 작은 교회”라고 정의했다.
‘교회안에 작은교회(ecclesiola in ecclesia)’라는 용어는 필립 슈페너(Phlip Jacop Spener)목사의 ‘거룩한 사적 모임’이 비판을 받은데서 나온 것이다. 교회와 분리되는 사적모임이 아니라 교회를 세우는 작은 교회라는 뜻인데 이 유산이 웨슬리에게서 ‘밴드’와 융합되며 ‘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소그룹 속회’가 된 것이다.
은준관 목사는 “교회공동체 사역의 한 존재양식으로서의 속회”에는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고 나누는 예배’가 있고 ‘하나님의 구원을 순례하는 성경공부’가 있고, 성도사이와 지역과의 사랑을 나누는 교제‘가 있고, 하나님나라의 증인으로서의 섬김을 위해 세상에 보냄’이 있다고 했다.
여기에서 ‘목회자’는 교회를 하나님나라 백성공동체로 전환하는 촉진자이며 속회의 방향을 설정해 주는 지도자이고 ‘속회 지도자’는 가르치고 이끌어가는 자가 아니라 속회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워가는 작은 목회자임을 강조했다.
|
 |
|
|

|
|
|
▲ 소그룹 속회 현장 오픈세미나 . 오목천교회 청구A 6속 속회 |
|
|
 |
|
▲ 오목천교회가 속회현장을 공개했다. |
오목천교회 속회현장 공개
이번 오픈세미나에서 오목천교회의 속회 160개중 30개가 세미나 참석자들에게 공개되었다. 1속당 5명씩의 참석자가 오목천 교회의 실제 속회에 함께 참여하는 형식이었는데 이번 세미나에 예상인원을 초과한 312명이 등록한 관계로 절반인 150명만 오픈속회 현장에 참여할 수 있었다. 참석자들중엔 타교단 성도들도 있었다.
오후 4시반부터 근처의 오목천교회 가정에서 드려진 속회는 기존의 속회와 형식과 내용에서 별반 다를 것은 없었다. 다만 오목천 교회가 강조하는 속회는 이웃과의 관계를 중요시하여 섬김과 돌봄을 실천하는 모임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 있다.
웨슬리가 강조한대로 ‘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속회’를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그리스도인의 성화된 삶이 이웃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여 공격적 전도를 하지 않아도 교회가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속회연구원의 장기려 목사는 오목천교회의 속회를 공개한 이유에 대해 “여기가 완벽해서 보여드리는 것이 아니고 문제가 있어 고치고자 하는것도 아니다. 다만 여긴 노력하는 곳”이라면서 “오목천 교회의 속회과정을 나누고 모범적인 속회를 만들어 가기위한 과정으로서의 공개”라고 밝혔다.
|
 |
|
▲ 김철한 목사의 강연 "오늘의 목회와 내일의 목회" |
목회자가 중심이 아닌 교회, 속회지도자가 중심이 아닌 속회
오목천교회의 담임목사인 김철한 목사도 “우리교회 속회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오픈한 이유는 속회에 대해 관심이 없어지면서 사생아처럼 버려진 속회를 다시 세우고자 함”이라고 했다.
존 웨슬리가 감리회의 유산으로 남겨준 전통을 그대로 따라 “평신도 중심의 목회”와 “속회 중심의 목회”가 오늘의 교회가 꼭 붙잡아야 할 중요한 과제라는 것이 김철한 목사의 목회철학이다.
김철한 목사의 속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목회내내 변하질 않았다고 한다. 다만 목회 초기엔 성장과 교인관리를 위한 ‘따라와’식의 목회자 주도형 속회였다면 후반기엔 비전을 공유하고 평신도와 짐을 함께 지려는 협력의 목회였다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평신도 지도자인 속장(속회 지도자)을 세우기 위한 교육훈련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김철한 목사는 “교회를 세 번 지어봤는데 교회짓는거보다 사람하나 바뀌는게 어려웠다.”고 토로하면서도 “하지만 한사람이 불꽃이 되면 속회원 모두가 변한다. 하나님 체험이 전이되는 속회가 되야 한다. 사도행전이 재현되어야 한다.”는 말로 속회지도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
|
▲ 은준관 총장 "속회란 무엇인가?" |
속회지도자 교육에 사활
속회지도자 계속교육은 그런면에서 목회의 사활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자신이 직접 집필한 교재로 속회지도자 학교에서 공부하며 사명감과 영적인 무장을 시킨다. 그러는 동안 중보기도팀이 운영되고 여러 기도모임이 속회와 속장세우는데 집중된다. 속장으로 세워진 이후에도 담임자의 계속교육이 이뤄진다.
속회의 형식은 많은 부분에 있어서 속장에게 자율권을 주고 있다. 우선 감리회 공과를 기본으로 사용하되 교재에 메일 필요 없이 속회상황에 맞게 응용할 수 있게 했다. 예배의 형식에 있어서도 형식의 파괴를 허용하고 있다. 훈련되지 않은 속장은 이것을 감당하기 힘들다.
김철한 목사는 “속회는 예배가 아니지만 예배의 기능은 있다. 속회는 가르치는게 아니지만 교육의 기능이 있다. 속장이 이것을 어떻게 끌고가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성령의 이끌림에 따라 친교만 나누고 끝나도 되고 기도만 하다가 끝나도 된다. 예배의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속회지도자가 가져야 할 중요한 마인드는 “담임자와 함께 목회한다”는 평신도 사명감이다. 담임자도 평신도를 목회 보조자나 이용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동역하는 목회를 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
 |
|
▲ 선교 속회 별 국기입장 |
선교하는 속회
오목천 교회의 속회는 지역을 섬기는 일을 넘어 해외선교사를 위한 기도와 지원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특별히 오픈세미나의 마지막을 수요 깃발기도회로 참석자들과 함께 드렸는데 깃발 기도란 주제별 기도 제목을 깃발로 만들어 그 깃발 주위에서 여러 명이 기도하는 것을 말한다.
이날 수요 깃발기도회는 세계선교를 위한 깃발기도회였다. 나라별로 속회를 묶어 그나라에 파송된 선교사와 그 사역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그리고 속회헌금을 해당 나라의 선교비로 사용한다고 한다. 현재 오목천 교회는 4명의 선교사를 파송하였고 12개의 속회선교회를 운영하고 있다.
|
 |
|
▲ 수요 깃발기도회에 앞서 국악찬양 |
|
 |
|
▲ 워십댄스 |
|
 |
|
▲ 감리회 속회연구원의 장이려 목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