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금년에 집의 화단에 모종을 심었다.
깨와 고추와 상추다.
화단에 심은 깨는 여섯 가지만 심었는데도 잘 자라 아침마다 따서 점심에 가게에서 삼겹살로 싸서 먹고 있다.
그런데 모종 그대로 심은 고추는 비가 많이 와서 물 속에 잠겨 전부 버리게 되었다.
상추는 그럭저럭 잘 자라고 있었다.
오늘 아침에 아내가 가게에 가면서 상추를 보고 부드럽고 싱싱하게 잘 자라서 오늘 저녁과 내일은 따서 먹겠다고 했다.
그런데 가게를 마치고 집에 오니 상추가 밑둥이와 일부 줄기만 남기고 전부 사라졌다.
아마 토끼가 먹은 것 같다.
우리 집 마당에 토끼가 너무 자주 출몰하여 토끼가 우리의 먹을 것을 망쳐 놓았다.
동물들이 농작물을 망쳐 놓는다고 하더니 이해가 된다.
미국은 자연환경이 너무 좋다.
동물과 어울려 같이 살 수 있어서 좋다.
미국에 처음 왔을 때 앞마당에 다람쥐가 뛰노는 것을 보고 신기 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것이 생활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신기한 것이 하나도 없다.
전에 살던 집에는 사슴이 우리 집 잔디로 들어 와 혹시 라임병에 걸리지 않을 까? 하는 염려도 가졌다.
다람쥐, 토끼, 사슴, 각종 새들이 집을 둘러 싸고 있다.
옷을 빨아 말리기 위해 deck에 놓으면 새가 옷에 똥을 싸서 또 빨아야 한다.
자연이 좋지만 때로는 귀찮기도 하다.
그러나 좋은 환경 속에 산다는 것은 축복이다.
축복 받은 땅, 아름다운 땅 美國에 산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7월 13일
아내가 다음 주 토요일을 자꾸 읊는다.
22주년 anniversary 다.
지난 달 아내 생일에도 아무 것도 안 해 줘서 조금 서운해 했는데 그 날을 기대하나 보다
결혼 한 후에 생일도 기념일도 아무 일도 없이 항상 평상시 날과 똑같이 지나 가는 데 그래도 혹시나 하면서 기다리는 것 같다.
원래 낭만도 없고 멋도 없고 연애라는 것은 못 해 보고 33살 노총각이 아내를 만나 놓칠까 봐 보름만에 날 잡고 3주 있다가 결혼 했다.
무더운 여름에 억수같이 쏟아 지는 가운데. 결혼식을 올리고 목사 만나 고생하다가 미국까지 와서는 남자보다 더 용감하게 생활 하고 있다.
아내는 감성적인데 나는 그렇지 못해 낭만도 재미도 없다.
그래도 한국에서는 아내의 생일이 현충일 전 날이라 애들과 함께 설악산에 가곤 했는데 미국 와서는 이것도. 못하고 있다.
아내가 오늘도 다음 주 토요일을 말하길레 "내가 무슨 Event 를 준비해야지 !" 하고 말은 했는데 도무지 생각이 안 난다.
생전 한번도 안 해 봐서 할 줄도 모른다.
아내가 내 생일날 차를 사 주었다고 은근히 부담을 준다.
내 차도 아니고 같이 타고 다니면서.
아들이 집에 있으면 완전히 아들에게 뺏겨 아들의 전용차가 되면서.
어제 아내에게 한국 다녀 오라고 비행기 표를 예약해.놓았는데 그것으로 때워 버릴까!
그래도 아내를 위해 무엇이라도 하긴 해야겠는데.
7월 13일 가게에서
방금 형사 두 명이 우리. 가게에 왔다.
어제 어떤 여자가 우리 가게에서 credit card 를 두 번 쓰고 주유소와. MacDonald 에서 샀는데 남의 카드라는 것이었다.
카드 용지를 확인하니 우리 가게에서 250불의 가발과 jewelry 를 샀다.
문제는 우리 가게에 자주 오는 regular customer 이다.
우리 가게에 오면 물건도 잘 사고 불평도 전혀 없는 Good customer 이기 때문에 아내가 ID를 확인하지 않았다.
경찰이 녹화된 카메라를 확인하고 다음주 수요일에 다시 와서 copy 하겠다고 했다.
단골 손님도 이런 짓을 한다.
250불을 그대로 손해 보게 됐다.
그전 같으면 열 나고 화가 날텐데 아무렇지도 않다.
아내도 그냥 잊어 버리자고 했다.
나도 장사하면서 감각 상각비로 생각하자고 했다.
아내나 나나 이제는 무덤덤하다.
이제는 그냥 그러려니 한다.
장사에 도가 텄나 보다
아내는 도가 턴 것이 아니라 포기라고 말한다.
7월 13일 가게에서
어제 저녁에 아내와 함께 아는 목사님의 사모님이 하시는 미용실로 머리를 깍으러 갔다.
약속 시간을 잡고 갔는데 두 분이 파마를 하고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조금 후에 그 남편들이 아내를 데리러 오면서 머리를 깍았다.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되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세 사람네가 모두 beauty supply를 하고 있었다.
모두가 다 신앙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한 분이 자기 이야기를 많이 하였는데 85년도에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가려고 했는데 아르헨티나에서 동양 사람 이민을 막아 파라구아이로 가서 그 곳에서 영주권을 얻고 가게를 하면서 잘 되었는데 구역 예배에서 회사를 통해 미국 이민 이야기가 나와 신청해서 91년도에 미국 이민을 와서 LA로 가려고 계획하고 미국에 와서 필라델피아에 정착하여 금방 영주권을 받고 미국에 살기 힘들어서 다시 식구들이 한국으로 갔는데 한국에 물가가 올라, 가지고 있는 돈으로는 방 얻기도 힘들어 할수 없이 미국으로 돌아 왔다고 한다.
미국에서 U-Penn앞에서 vendor(노점상)에서 가방을 팔아 그 돈을 기초로 필라 5가에서 장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거기서 돈을 모아 13년 전에 지금의 7천 sq.의 건물을 사서 뷰티 서플라이를 했다고 한다.
이제는 건물과 집의 모든 몰기지도 다 갚고 한국에 집도 마련하고 은퇴를 하고 싶다고 한다.
그동안 교회도 열심히 다녔는데 교회가 분쟁이 일어났는데 분쟁 때에도 목사님을 믿고 목사님의 편을 들었다.
그 교회의 분쟁으로 목사님의 반대편에 있던 사람들의 일부가 우리 교회가 개척을 시작할 때 우리 교회로 왔다.
모두가 교회를 다 떠났지만.
자기는 미국에서 목사님들은 10분 정도 만났지만 교회는 거의 옮긴 적이 없다고 한다.
10년 넘게 한 교회를 다니고 7년 전에 교회를 옮겨 지금의 교회에 다니고 있다고 한다.
이 분은 얼굴에 선한 모습이 배여 있었다.
자기의 애들이 학교 다닐 때 Boston과 Michigan으로 7시간과 12시간씩 운전하며 4년을 데려다 주고 했다고 한다.
이 분의 이야기를 듣다가 이름을 물어 보았다.
이름을 들으니 내가 이름만을 알고 있던 분이었다.
지금은 오리건 주로 떠난 전에 우리 교회에 있던 집사님이 이 분의 이야기를 한 기억이 난다.
이 분은 조선족으로 딸은 Harvard 대학을 나왔고 아들은 University of Michigan 나왔다.
우리 교인이 한창 잘 나갈 때 이분들은 별 볼일 없이 힘들고 어렵게 생활했다.
그런데 성실하게 살며 열심히 신앙 생활하던 이 분에는 지금 돈도 벌고 자녀들도 최고 명문대를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여 성공된 삶을 살고 있다.
하나님 앞에서 성실된 사람은 사람은 하나님께서 그의 삶을 축복 해 주신다.
7월 17일
어제 저녁에 머리를 깍고 11시가 거의 다 되어 집에 오는데 나의 차가 상향등을 켰다.
계기판에 불이 들어 왔는데 내가 불이 들어 온 것은 알았지만 라이트 켜서 불이 들어 왔다고만 생각하고 무시했다.
그런데 앞에 신호등에 걸려 멈추었는데 이미 신호등에 걸려 멈추있던 있던 벤츠차에서 젊은 백인이 내리더니 우리 차를 향해 욕하듯이 큰소리로 소리를 찔렀다.
아내는 저 사람 왜 그러냐고 했다.
나는 직감적으로 상향등을 끄라는 것인 줄 알고 껐다.
그러나 기분이 이상했다.
자기 차는 이미 신호등에 걸려 있었고 나는 방금 도착해서 자기에게 지장이 없었을 텐데 상향등이 켜졌다고 손짓으로만 하면 될텐데 싸우자는 둣이 소리를 쳐서 찜찜했다.
그런데 그 차가 내가 가는 방향이었다.
나는 그 차의 뒤를 쫓아 몇 마일을 갔다.
차와 인적이 전혀 없는 숲속 길이다.
그 차가 내 차가 자기를 쫓아 오는 것 같으니까 자기가 무례하게 한 것도 있고 해서 내가 자기를 해치려고 쫓아 오는 줄 알고 위험을 느꼈는데 갑자기 길 옆 공간에 잠시 멈추어서 내 차가 먼저 가게 만들고 내 차 뒤를 쫓아 왔다.
이것을 보고 나와 내 아내가 웃었다.
우리도 남에게 위협을 주는 때도 있구나.
미국에서 운전하다가 다툼이 일어나 총으로 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미국은 crazy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나도 운전하다가 다른 운전자가 욕하고 손짓하면 화가 나지만 모르는 체하고 그냥 간다.
가게를 마치고 집에 올 때 우리는 항상 뒤에 차가 쫓아 오는 지 확인 한다.
종종 가게에서 부터 쫓아와 집을 알아 놓고 강도질 하는 사람들이 있다.
동양인들이 많이 당한다.
조금만 느낌이 이상하면 집으로 곧장 안 가고 집 주위에서 다른 곳으로 가서 뒷 차를 따돌린다
매일 되풀이 되는 생활의 일부분이다.
그 차가 내 차 뒤를 쫓아 오더니 나는 우리 집 방향으로 좌회전을 했는데 그 차은 그냥 직진하여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