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여자대표팀] 온 국민에 행복 선사한 입국 기자회견

[이병훈]

[U-17 여자대표팀] 온 국민에 행복 선사한 입국 기자회견 [ 2010-09-28 ]

골든부트와 골든볼을 든 여민지와 우승트로피를 들고 있는 김아름 ⓒKFA 홍석균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세계를 제패한 U-17 여자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최덕주 감독이 이끄는 U-17 여자대표팀은 28일 오후 5시 3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고, 모두의 목에는 자랑스러운 금메달이 반짝이고 있었다.

수 많은 인파에 둘러싸여 뜨거운 환영을 받은 U-17 여자대표팀은 출국장 바로 옆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환영행사를 가졌고 곧바로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 제패의 감동을 국민들에 전달했다. 21명의 선수들은 17세의 발랄한 여고생답게 기자회견 내내 장난을 치며 웃음을 보였다.

17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세계 정상에 태극기를 꼽고 돌아온 최덕주 감독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반겨주실 거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이제야 저희가 우승을 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라며 공항에 모인 약 500여 명의 환호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이날 입국장을 찾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기자회견에 앞서 여자축구 인프라 구축을 정부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조중연 KFA회장은 여자축구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17세 선수들의 발랄함이 그대로 담긴 선수단의 입국 기자회견 전문.

환호해주는 팬들에게 밝은 표정을 화답하는 선수단 ⓒ손춘근

- 최덕주 감독님과 주장 김아름 선수의 귀국소감을 먼저 듣겠다.

최덕주 감독: 저희들은 시합만 열심히 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반겨주실 거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습니다. 이제야 저희가 우승을 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아름: 일단 저희가 우승을 한다고 말은 했지만 솔직히 반신반의했는데, 한국 돌아오니까 이제 실감이 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번 대회 활약으로 주목을 많이 받고 있는데, 이번 대회 이후의 꿈이나 목표가 있다면 말해달라.

여민지: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실력 있는 선수들과 실력도 겨뤄보고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고, 발전해야 한다는 것도 느꼈어요. 조금 더 보완하고 이번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여자축구를 많이 알리고 싶어요.

- 뉴욕에서 인터뷰하는 것을 보니까 떨지 않고 발랄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 입국장 들어오면서 어떤 기분인가?

김아름: 저희가 발랄한 게 아니라 발랄한 척을 하는 거에요. 너무 떨려서요. 한국에 오니까 너무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어서 너무 떨려요. 그래도 저희가 17살이니까 발랄한 척 하는 거에요.(웃음)

장슬기: 저는 막내니까 발랄해요. 솔직히 이 정도일 줄 몰랐는데 많이 관심 가져주셔서 놀라워요. 감사합니다.

기자회견장에서 질문 공세를 받은 여민지와 김아름 ⓒ손춘근

- 김민아 골키퍼는 8강전에서 머리를 다쳤는데도 수많은 중거리 슈팅을 막아서 우승을 했는데 골키퍼로서의 우승 소감을 말해달라.

김민아: 8강전은 기억이 하나도 안 나고요. 4강전도 열심히 뛴 것 같아요. 결승전에서는 집중하려고 했지만 실수를 많이 해서 애들한테 미안했는데, 애들이 그만큼 해줘서 고마웠어요.

- 여민지 선수는 지난 달 20일 출국할 때 8골을 넣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공교롭게 정확히 8골을 넣었는데 어떤 느낌이 들었나?

여민지: 사실 저도 8골을 넣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요. 동료들이 패스를 잘해주고 기회가 저에게 많이 주어졌기 때문에 골을 넣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이정은 선수는 결승전에서 첫 골을 넣었고 승부차기에서는 첫 골을 못 넣었다. 기분이 어땠나?

이정은: 첫 골을 넣었을 때는 경기 3일 전부터 철저하게 이미지 트레이닝한 결과고요. 페널티킥은 실축할 줄 몰랐습니다.(웃음) 자신 있게 차려고 했는데 생각 외로 실축이 되서 동료들에게 미안했어요.

- 여민지 선수는 우승을 하고 골든부트도 차지했다. 예전의 어려웠던 순간들이 떠올랐을 것 같은데 어떤 생각이 떠올랐나?

여민지: 제일 먼저 부상에 대한 생각이 들었고요. 감독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많이 들었어요. 일단 저희가 작년 아시아대회부터 발을 맞춰왔지만 FIFA 대회 우승을 목표로 지금까지 왔는데요. 힘들었던 고비들이 떠오르고 저희가 열심히 해서 얻어낸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행복해요.

밝은 표정으로 질문에 답하는 장슬기와 웃고 있는 김태희 코치와 김민아 ⓒ손춘근

- 장슬기 선수는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서 많이 긴장이 됐을 텐데, 공을 차기 전에 어땠나?

장슬기: 솔직히 부담감이 컸는데 이것만 넣으면 이긴다고 생각하니까 자신 있게 찼는데 들어가서 좋았고, 같이 뛴 동료들과 밖에서 많이 응원해준 동료들과 선생님들 밖에 생각이 안 났어요.

- 이번 선수들 21명이 모두 공격수로 구성됐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여민지 선수도 그렇고 선수들이 굉장히 부상이 많은데 왜 부상이 많은지 설명해달라.

최덕주 감독: 저희들이 출발하기 전부터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입어서 팀을 꾸리는데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 선수들은 초등학교때부터 축구를 시작한 아이들입니다. 대한축구협회와 여자축구연맹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셔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현실적으로는 팀이 조금 모자라고 선수들도 부족하지만 저는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나가서 우승을 한 행운의 감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 정말로 고생하는 지도자들은 현장에 나가있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감독들이 제대로 지원을 못 받고 있습니다.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여자 선수들은 근육에 힘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다치면 인대가 끊어진다든지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축구가 조금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훈련을 해서 몸의 발란스가 좋으면 부상도 줄어들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 여민지 선수는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고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여민지: 가장 하고 싶은 것은 그냥 지금이 좋은 것 같고요. 엄마, 아빠 얼굴보고 감사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엄마가 해주는 밥 먹고 싶어요.

- 이번 우승의 원동력으로 최덕주 감독의 아버지 같은 리더시이 꼽히기도 하는데 딸 같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그리고 중거리 슈팅이 골로 많이 연결됐는데 애초에 중거리 슈팅이 좋은 선수들을 뽑은 것인가?

최덕주 감독: 우리 선수들이 특별히 중거리 슈팅이 좋아서 골을 많이 넣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불라니라는 공은 반발력이 심하고 굉장히 많이 흔들린다. 그냥 킥을 해도 컨트롤을 잘 못합니다. 그 정도로 많이 흔들리고 힘든 공입니다.

제가 선수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끝까지 뛰어준 것입니다. 항상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지면 아무것도 안 된다. 자기 자신을 이기는 선수가 되어야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끝까지 잘 뛰어준 선수들에게 감사합니다.

U-17 여자대표팀의 최덕주 감독과 박영수, 김윤권 코치 ⓒ손춘근

- 여민지 선수는 골든부트 수상할 때 북한의 김금정 선수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여민지: (지)소연이 언니가 실버부트를 들고 시상대에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저는 골든부트를 들고 시상대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것이 현실로 돼서 진짜 행복해요. 김금정 선수와 같이 사진 찍을 때 제가 축하한다고 말해줬더니 그 선수도 저에게 축하한다고 해줬어요.

- 여민지 선수는 고통을 참고 뛰었다고 했는데 바로 전국체전이 있다. 개인적으로 뛸 수 있는 상황인지 말해달라.

여민지: 실질적으로 제가 아픈 것보다는 국내에서 더 많이 아픈 것으로 알고 계신데요. 그렇게 심하게 아픈 것은 아니고 게임 뛰는데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고요. 우리 학교에서도 제가 학교에서 좋은 활약을 하는 것을 바라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범위에서는 경기에 참가하고 싶고 좋은 성적도 내고 싶어요.

- 이정은 선수는 마지막 시상식장에서 탈진해서 쓰러졌다고 들었다. 탈진했을 때 어떤 마음이었나?

이정은: 남자 대표팀이나 어느 대표팀이든 한일전하면 항상 축구게임이 아니라 전쟁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감독님도 그렇고 코칭스태프에서 일본한테만은 꼭 이기라고 하셔서 정말 죽기 살기로 뛰었고요. 뛸 때는 힘든 줄 모르고 뛰었는데 경기가 끝나고 나니까 긴장이 풀려서 그랬는지, 기분이 좋아서 그랬는지 정신을 잃었어요. 눈을 뜨니까 하늘밖에 안 보이더라고요. (웃음) 지금은 괜찮습니다. 멀쩡합니다.

- 김아름 선수는 4강전에서 큰절하는 세레모니를 했는데 그 아이디어는 누가 낸 것인가?

김아름: 저희가 그 세레모니를 30분 동안 의논해서 만든 거에요. (준비한 것이)엄청 많이 있었는데 아무도 모르게 저희들끼리 미팅을 해서 처음에는 벤치에 절을 하려고 했는데 추석이고 하니까 카메라에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저희끼리 미팅을 많이 했어요. 그게 큰 화제가 된 것 같아서 저희도 만족합니다.

결승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수비수 임하영ⓒ손춘근

- 이유나 선수는 인터넷에서 ‘얼짱’이라고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의 ‘얼짱’ 선수와 미모로 승부를 한다면 이길 수 있겠나?

이유나: 일단 예쁘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이긴 것에 대해서는 당연히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미모로요? 죄송한데요 사진을 너무 이상하게 나온 것을 올려주셔서 좀 예쁘게 나온 것 좀 올려주세요.

- 주수진 선수는 활 쏘는 세레모니를 했는데 그것은 어떻게 나온 것인가?

주수진: 그것도 아름 언니가 말한 것처럼 30분동안 미팅하면서 한 것인데 그걸 제가 말했거든요. 골을 넣은 사람이 하기로 한 것인데 제가 골을 넣어서 했잖아요. 제가 말한 게 제 것이 됐으니까 저는 좋았어요.

- 많은 고비를 넘겼는데 최덕주 감독님은 어느 순간 우리가 우승을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가?

최덕주 감독: 사실은 가기 전부터 우승을 하겠다고 큰 소리를 치고 가서 한 게임, 한 게임 이기면서 8강까지 가니까 점점 말하는 것이 조심스러워 지더라고요. 우승은 마지막까지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스페인도 그렇고, 일본도 그렇고 다 저희들보다 강한 팀입니다. 그렇지만 선수들이 분위기도 좋고 시합을 나가서 한번도 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걱정은 많이 했지만 경기장에 나가서 우리 선수들이 이긴다는 자신감은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 언론이나 미디어를 통해서는 최덕주 감독이 자상한 스타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도 그런지 주장 김아름 선수에게 묻고 싶다.

김아름: 감독님이 할아버지처럼 생기셔서 진짜 온화하세요. 그건 사실이고요. 훈련장에서나 경기장에서 한번도 화를 내시지 않았지만 나이지리아전에서 화를 내셨어요. 엄청 많이. 저희가 경기를 못했으니까 혼나야 하는 것인데 조금 심했어요. (웃음)

- 이소담 선수는 결승전에서 들어가자마자 골을 넣었는데, 자신에게 공이 왔을 때 어떤 마음으로 찼는가?

이소담: 들어가기 전부터 선생님들이 중거리 슈팅을 원했기 때문에 많이 하겠다고 다짐을 했는데 들어가자마자 그런 기회가 와서 망설임 없이 찼는데 들어갈 줄은 몰랐는데 들어가서 조금 놀랐어요.

부상투혼을 생각하며 눈물을 보인 신담영 ⓒ손춘근

- 여민지 선수는 런던 올림픽, 다음 월드컵까지 앞두고 있는데 목표는 무엇인가?

여민지: 앞으로 큰 대회들이 많은데요.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대회도 열심히 준비를 잘해서 여자축구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이 한 몸 바치겠습니다.

- 신담영 선수는 결승전에서 무릎에 붕대를 감고 뛰는 모습이 참 안타까웠다. 부상을 딛고 뛴 소감을 말해달라.

신담영: 제가 좀 많이 아팠는데 감독님께서 나오라고 해서... 차마 11명 선수 중에 제가 나가면 열명만 뛰니까 그렇게는 못하겠어서 그냥 뛴다고 했는데 막상 이기고 나니까 기분은 좋았어요.

- 경기 후에 꼼꼼히 분석하고 반성하는 일지가 화제가 됐다. 언제부터 일지를 쓰기 시작했나? 이번 대회에서도 매 경기마다 일지를 썼나?

여민지: 초등학교때부터 경기나 훈련 끝나고 제가 부족했던 점이나 개선해야 할 점을 노트에 정리하곤 했는데요. 중학교때부터는 수준도 높아지고 축구에 대한 지식도 많아져서 노트가 여섯 권정도가 될 정도로 정리를 했고요. 지금은 전체가 다 노트를 쓰면서 하루를 반성하고 일지를 꾸준히 쓰고 있어요.

- 한국 여자축구의 현실이 아직 어려운 부분이 많다. 선수층도 얇다고 들었는데 한국 여자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 어떤 점이 필요한지 말해달라.

최덕주 감독: 첫째로 저변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팀이 많이 생기고 선수들이 많이 나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이 20세, 17세 여자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만 대한축구협회나 여자축구연맹에서 지원을 해줬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온 것이지 앞으로도 계속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앞으로 계속 유지를 하려면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도록 초등학교때부터 팀들이 많이 생겨서 운동하는 여건을 만들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아름: 감독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되면 좋겠지만 저희가 성적을 내서 많은 관심을 받기 보다는 항상 저희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인천공항=손춘근

1차전 모습입니다~
2차전 장소는 문수구장에서 종합경기장 으로 변경 30일 19;00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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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리그 챔결 1차전] 현대제철, 성현아 결승골로 수원 FMC에 1-0승 [ 2010-09-27 ]

현대제철이 성현아의 결승골로 1차전 승리를 거뒀다. ⓒ이상헌

현대제철이 수원 FMC와의 결승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현대제철은 27일 저녁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FMC와의 '대교 눈높이 WK리그 2010' 결승 1차전에서 후반 38분에 터진 성현아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나선 현대제철은 정규리그 2위 수원 FMC의 공격력에 힘겨워하며 경기를 풀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미드필드에서부터 힘겨워하며 공격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반면 수원 FMC는 바바라-까리나-전가을로 이어지는 공격 삼각편대를 앞세워 줄기차게 골을 노렸다.

그러나 현대제철은 여자대표팀 주전 골키퍼인 김정미의 선방쇼로 득점을 내주지 않았고, 후반 말미 공격수 성현아가 골키퍼와의 1대1 기회를 골로 연결시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전반전은 수원 FMC의 공세로 진행됐다. 전반 4분 전가을의 슈팅으로 경기의 포문을 연 수원 FMC는 1분 뒤 신지혜가 전가을의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후에도 최전방의 전가을과 까리나, 허리의 바바라를 앞세워 현대제철을 공략해나갔다.

하지만 주도권이 선제골로 연결되진 못했다. 결정력이 문제였다. 전반 18분 전가을의 슈팅은 골문 옆으로 빗나갔고, 전반 30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린 전가을의 예리한 크로스는 앞선 공격수들이 슈팅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허리를 장악당한 현대제철은 지오바냐의 개인기로 활로를 뚫어보려 했으나 녹록지 않았다. 전반 42분 코너킥 상황에서 날린 지오바냐의 헤딩 슛은 윗 그물을 출렁이는 데 그쳤다.

후반전 역시 경기는 수원 FMC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후반전 중반까지 현대제철 진영에서만 경기가 진행될 정도였다. 그러나 김정미의 벽이 높았다. 김정미는 후반 20분 전가을과의 1대1 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철벽 수문장으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김정미의 선방에 공격진이 자극이라도 받은 것일까. 현대제철은 최전방 공격수 성현아가 후반 38분에 찾아온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면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성현아는 골키퍼와 1대1 승부를 펼친 후 왼발 슈팅으로 침착하게 골을 터뜨렸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수원 FMC는 막판 공세를 펼쳤으나 다급한 나머지 공격을 매끄럽게 전개하지 못했다. 종료 4분 전 바바라가 부상으로 빠지자 공격은 더욱 힘들어졌다. 결국 현대제철이 1-0 승리를 기록하며 챔피언에 한발 더 다가섰다.

현대제철과 수원 FMC의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오는 30일 19;00~울산 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