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5194] 虛興倉江上[허흥창강상]
虛興倉江上[허흥창강상]-허흥창 강 위에서.
退溪 李滉[퇴계 이황]
春水船頭綠潑油[춘수선두록발유]
: 뱃 머리의 봄 강물은 푸른 윤기가 솟아나고
晩來貪看戲群鷗[만래탐간희군구]
: 저물어 오니 물새 떼 희롱함 탐내 바라보네.
不知萬類中何物[부지만류중하물]
: 많은 종류 가운데 무엇과 견줄지 모르지만
更有閒情與汝儔[갱유한정여여주]
: 더욱 한가한 정이 있어 너의 무리 함께하네.
虛興倉[허흥창] : 강원도 원주지역에 설치되었던 조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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退溪先生文集卷之二 / 詩
虛興倉江上
春水船頭綠潑油。晩來貪看戲群鷗。
不知萬類中何物。更有閒情與汝儔。
허흥창(虛興倉) 강가에서
봄 강물은 뱃머리에 푸른 기름 내뿜는데 / 春水船頭綠潑油
해 저문데 갈매기 떼 희롱함을 바라보니 / 晩來貪看戲群鷗
모를레라 만물 중에 그 어느 것이리오 / 不知萬類中何物
너희들과 짝할 만한 한가한 정 가진 것이 / 更有閒情與汝儔
ⓒ 한국고전번역원 | 권오돈 김달진 김용국 김익현 남만성 성낙훈 안병주 양대연 이식 이지형 임창순 하성재 (공역) | 1968
春水船頭綠潑油[춘수선두록발유]
봄 강물 뱃머리에 초록 기름처럼 솟고。
晩來貪看戲群鷗[만래탐간희군구]
저물녘 노니는 갈매기 무리를 즐겨 보네。
不知萬類中何物[부지만류중하물]
(모르겠네.) 온갖 만물 중에 어떤 것이
更有閒情與汝儔[갱유한정여여주]
다시 너희 무리와 더불어 한가한 정 나눌른지 (모르겠네)
-貪看: 탐내어 보다; 즐겨 보다; 눈여겨보다.
-晩來: 늙은 뒤; 늘그막; 늦게(저녁에).
-萬類: 온갖 종류; 만물; 온갖 생물.
-閒情: 한가한 정취; 풍류스럽고 高雅함.
-戲【희】탄식하다; 희롱하다 놀이.
-儔【주】짝, 벗무리
退溪先生文集卷之二[퇴계선생문집2권] 詩[시]
한국고전번역원ㅣ영인표점 한국문집총간ㅣ1989
李滉[이황 : 1501-1570] : 본관은 眞城[진성], 자는 景浩[경호],
호는 退溪[퇴계], 退陶[퇴도], 陶搜[도수].
주자의 성리학을 심화, 발전시킨 조선의 유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