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는 서울시에서 직영운영하는 과천의 서울대공원 입구에 있는 반려동물입양센터에 다녀왔습니다. 외부 입양센터 견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우리 팅커벨입양센터의 두 간사들과 함께 다녀왔는데 우리끼리만 보기 아까워서 회원 여러분들에게 이 곳은 어떻게 생긴 곳이고,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에 대해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과천 서울대공원이 있는 경기도 과천시 대공원광장로 102에 위치한 과천 반려동물입양센터는 서울시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입양센터로서 2012년 10월에 개설한 곳입니다.
처음에는 강아지와 고양이, 대형견의 입양센터로서의 역할도 해보려고 했으나 현실적인 역량상 지금은 소형견 위주의 입양센터 역할을 하고 있으며 현재 약 30마리 정도의 말티즈, 푸들, 치와와, 시츄 등 소형견들이 좋은 입양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외부의 관람객들도 내부를 쉽게 볼 수 있게 유리로 설치한 아이들 주간 놀이방
■ 과천 반려동물의 입소에서부터 입양까지의 시스템
① 동구협에서 공고기간 10일이 지난 아이들로 거기에 약 10일을 더 지내고 난 후 선별된 아이들이 입소됩니다.
② 입소된 아이들은 예외없이 약 7일 ~ 10일 정도로 검역실(팅커벨입양센터 회복실 개념)이라는 장소에서 격리 기간을 갖습니다.
③ 검역실에 있는 기간 동안 별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은 아이들은 중성화 수술 이전까지 검역실 밖의 대기실에서 약 3일 ~ 5일 정도 지냅니다.
중성화 수술 이전 대기실에 있는 아이들
④ 대기실에 있던 아이들 중 중성화 수술을 마친 아이들은 다시 격리공간으로 옮겨서 그곳에서 실밥 풀고 회복될 때까지 지냅니다.
중성화 수술 후 회복실에 있는 아이들
⑤ 회복실에서 실밥을 푼 후 언제든지 입양을 가도 될 아이들은 바로 놀이시설 등 입양자들이 쉽게 볼 수 있는 곳으로 와서 지냅니다. 낮에는 놀이방, 밤에는 강아지 한 마리 한 마리마다 개별 방이 있습니다.
주간에 강아지들과 강아지들이 함께 노는 놀이방
야간에 각 강아지들이 있는 방(전기난방시설 완비)
⑥ 입양 대기중인 아이들은 현재 반려동물입양센터 네이버 카페에 입양공고가 올라가고, 또 직접 와서 방문 후 입양을 하기도 합니다. 입양신청자들은 반드시 입양신청서를 작성한 후에 사전 입양 교육을 받습니다.
입양전 사전 교육은 약 1시간 정도이며, 파워포인트로 작업한 자료를 통해 입양을 하기 전에 꼭 알아두어야할 준비 사항등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입양을 하기로 마음 먹은 사람 중에서, 이렇게 입양교육을 받는 분 중 절반 정도는 안하고, 절반 정도가 입양을 한다고 합니다.
입양 삼담실
⑦ 입양교육의 내용은 현재의 유기동물의 현실과 반려동물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 반려동물을 입양했을 때의 책임과 기본적인 훈련방법, 반려동물을 돌보면서 드는 경제적 부담, 중성화 수술의 중요성, 산책의 중요성, 반려동물 입양시 꼭 갖춰야할 용품들에 대한 교육입니다.
⑧ 이 곳에 있는 아이들은 예전에는 입양자가 입양을 간 후 중성화 수술을 하라고 권유를 했지만, 지금은 100% 이곳에서 중성화 수술을 완료 후 입양을 보내고, 마이크로칩도 100% 삽입해서 보냅니다.
중성화 수술의 중요성을 강조한 판넬
과천의 반려동물입양센터는 팅커벨프로젝트처럼 민간단체가 아니라 가정방문을 직접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많은 입양을 보내는 것보다 정확한 입양을 보내고, 입양자의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주는 것을 주요목표로 삼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왕이면 많은 아이들을 입양보내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산책을 삼가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자원봉사자들이 많이와서 산책을 자주 시켜준다고 합니다.
자원봉사자 중 미용자격증이 있는 분들이 주로 강아지들 미용을 해주는 미용실
■ 과천 반려동물입양센터의 자원봉사 체계
과천 반려동물입양센터는 서울시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곳이지만, 자원봉사자들이 활발하게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교대 근무하는 상근직원은 5명인데, 이 인력으로 모자라서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많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곳은 팅커벨입양센터처럼 중고생 자원봉사자들을 받고 있지 않으며, 일일 자원봉사자들은 자원봉사 신청단계에서 거의 탈락이 되고, 매주 1회 이상 꾸준히 장기간 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야 올 때마다 새로 자원봉사 교육을 시키는 어려운 점도 없고, 또 정기적으로 오는 분들은 알아서 척척 자원봉사를 잘하고, 사고의 위험률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 과천 반려동물입양센터와 팅커벨입양센터의 다른 점
서두에 설명했듯이 과천 반려동물입양센터는 서울시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곳이며, 입양책임비는 전혀 받지 않고, 이곳의 운영비는 전적으로 서울시 예산에서 지원됩니다. 그런 것이 회비와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팅커벨입양센터와는 많이 다릅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단점 또한 존재합니다. 입양책임비가 없다보니 공짜라는 인식으로 입양하려는 사람들도 종종 보게 됩니다.
팅커벨입양센터에서는 입소한 아이들이 아프거나 다쳤을 때, 혹은 돌보는 과정에서 큰 병이 발견되었을 때 병원비에 구애받지 않고 연계병원에서 치료를 합니다.
구조단계에서부터 교통사고 골절상은 물론 구조 이후 슬개골 탈구 수술, 탈장 수술 등 외과적 수술도 빈번하게 있는 편이며, 모낭충 등 치료하기 힘든 병도 포기하지 않고 치료를 합니다. 그러다보니 입양센터운영에서 병원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입니다.
하지만 과천 반려동물입양센터는 공식적인 연계병원이 없습니다. 중성화 수술과 예방접종은 주로 건대 동문들로 구성된 수의사들이 자원봉사로 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아이들에 대한 병원치료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팅커벨입양센터와 크게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과천 반려동물입양센터는 체계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는 곳이지만, 우리와 같은 민간단체에서 운영하는 입양센터와는 서로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입양자들에게 하는 교육과 똑같은 교육을 받은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분들 역시 유기동물 입양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유기동물이 생기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을 강조하더군요. 그러면서 대단위번식장, 경매장, 애견판매장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꼭 필요하다는 부분을 교육 내용에 포함시킨 것이 참 좋았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동물보호과가 있는 곳이 서울이이고, 시에서 직접 입양센터를 운영하는 곳이 서울시입니다. 비록 공공기관의 직영 입양센터로서 일정한 한계는 있지만 이런 입양센터가 전국의 광역자치단체에는 모두 다 한 군데 이상씩 생기고, 그 모범이 230여군데 자치단체 이어진다면 유기동물 입양현실도 무척 많이 개선될 것입니다.
이상 과천 서울대공원 입구에 있는 반려동물 입양센터에 대한 견학기를 마칩니다. 우리 팅커벨 회원 여러분들에게도 알찬 정보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얘들아.. 너희들도 모두 좋은 가족 만나 행복하게 잘 살거라 ~
첫댓글 역시좋타라는생각이들었는데장단점은있네요^^
어째튼, 저런곳이 더 많은 지역에 생겻으면 좋겟네요.. 많은 유기아이들 홍보도하고...
저 아이들에게도 새로운 삶을 살게해주어서 사람고 동물이 함께 행복한 세상이되엇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렇게라도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곳이 점차 늘어나야겠지요... 정말 멀고도 먼 여정이네요. 오늘도 한걸음!!
에효.. 어쩌다 저 예쁜 아이들이... ㅠㅠ
나름 신경 많이 써서 해 놓은 시설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시설들이 늘고 애완동물에 대한 홍보도 많이 되어져서 유기견, 유기묘가 없는 대한민국이 되길.. 빌어봅니다...
여긴 바닥이 다 온돌에 난방을24시간 내내 켜둔다고 하네요. 입양조건은 많이 까다롭다고 알고있는데 ..
좋은부분은 많이배워야 겠어요^^
우리 똘도 저기서 입양했는데 ...가끔 모임 있어 그곳에 가면 들어가기 싫어 하더라고요.
시설도 좋고 잘 돌봐 준 센터라 해도 집에서 사는거만은 못한가봐요.
입양절차 까다롭긴 해도 까다로운 만큼 장점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치료가 불가한 아이는 다시 동구협으로 보낸다는 글을 보고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예산을 늘리거나 후원을 받는 시스템으로 해서 동구협에서 나왔다가 다시 동구협로 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네요...입양절차가 까다롭긴 하지만, 파양이 적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파양은 아이들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되는 만큼 , 입양절차의 장점은 배워야겠습니다
팅커벨을 알기전 유기견 입양을 위해 이곳에 갔었는데 그때의 체계가 변하지않고 유지가 되어있네요. 입양의사가있다하니 저도 한시간 교육도 받았었구요. 그한시간 교육이 책임감을 강하게 만들어주는거같아요.
장단점이 있지만, 점점 발전시켜서 다른 지역에도 확대해 나가면 좋겠어요.
반려동물센터의 요청에 의해 일부 내용 수정하였습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센터들이 지방에도 많이 생겨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