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원주의의 오류
록펠러재단의 후원을 받는 록펠러대학교의 연구진들은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는 유전자복제를 통해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삼는 기계”라는 다윈의 결론을 신앙으로 받아들였다. 이러한 사고는 영국의 동물행동학자 리차드 도킨스도 그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도 강조하는 내용이다. 따라서 그들은 자연의 모든 유기체는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기본 요소인 분자로 환원할 수 있고, 이 분자의 재배치를 통해 불완전한, 진화의 과정을 밟고 있는 생명체를 완전한 유기체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들은 생명체를 각 구성 요소로 쪼개어 그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조사하면서 미묘한 상호작용이나 전체적 관계는 무시한다. 그들은 전체가 부분의 합보다 크거나 그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무시한다. 5
예컨대 우리가 매일 마시는 공기도 산소, 수소, 질소, 이산화탄소 등이 자연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공기는 생명에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지만 그것을 요소로 분리해서 산소만을 떼어내면 독이 된다는 사실을 무시한다. 산소는 치명적인 발암물질이다. 나트륨, 불소도 마찬가지다. 실험실에서 생산해내는 나트륨은 가장 깨끗한 소금이지만 인체에는 독이다.
인류가 수십 억 년 동안 접해온 것은 여러 가지 불순물을 통해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소금이지 실험실에서 생산한 나트륨이 아니다. 나트륨은 극히 적은 양이 필요한 미네랄이지만 필요량을 조금만 넘으면 독이다. 또 식물은 광합성과정에서 생성되는, 반응성이 큰 산소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폴리페놀 같은 산화방지제라는 분자를 만든다. 산화방지제는 우리 몸 안에서 DNA를 파괴하고 암을 일으키는 유리기를 흡수한다. 그러나 산화방지제인 폴리페놀도 전체에서 떼어내 그것만을 섭취하면 오히려 특정 암의 원인이 된다.
이러한 예는 무수히 많다. 동물에게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인슐린유사성장인자(IGF-1)는 세포분해를 촉진시켜 성장을 돕는 요소이다. 그러나 록펠러재단이 소유하고 있는 몬산토에서 박테리아를 이용해 유전자조작으로 개발한 성장호르몬 ‘포실락’을 젖소에 투여하여 이 인자가 우유에 추가되면 치명적인 각종 암의 원인이 된다. 자연의 조화가 깨졌기 때문이다. 수많은 요소 중에서 하나라도 엇박자를 일으키면 커다란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는 것이다.
반면에 화학물질이 섞이지 않은 음식은 최고의 약이다. 음식에는 아직 과학이 확인하지 못한 수천, 수만 가지의 성분이 들어있고, 그 다양한 성분들이 상호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예컨대 마늘은 고대로부터 선조들이 지혜로 찾아낸 약 효능이 있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마늘에는 셀레늄, 황화합물, 칼륨, 인, 아미노산, 비타민B와 C, 구리 아연 등 200가지 미네랄과 활성성분들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마늘에는 ‘알리신’이란 성분이 들어있어 유방암 등 각종 암을 막아주는 기능을 하고, 혈관을 넓혀 고혈압을 누그러뜨린다.
그러나 이것도 음식으로 섭취하지 않고 마늘에서 알리신, 셀레늄, 칼륨 등의 성분만을 따로 추출해내면 이것은 인체 내에서 독으로 작용한다. 상호작용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서양의 현대의학이 저지르는 오류다. 환원주의에 의해 분자로 떼어 약으로 만들고, 그 약에서 부작용이 발생하면 또 다른 성분으로 그 부작용을 치료하는 약을 만들고, 또 다른 부작용이 나오면 그 부작용을 치료하는 약을 또 만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