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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13회 이기순 스크랩 낭산일기 55 - 산막이 옛길
13 이기순(浪山) 추천 0 조회 44 19.01.24 21:41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낭산일기 55

 

       산막이 옛길

 

 

속리산 천왕봉 봉두에 떨어진 빗방울이 서북으로 튀면

한강으로 나가고, 남쪽이면 금강, 동북향이면 낙동강으로

그 운명이 나뉘어 흘러가게 된다.

서쪽으로 방향을 잡은 물방울은 법주사를 거쳐 북으로 방향을

선회한 뒤 청천을 지나 문장대 뒤편에서 사담을 거친

물줄기와 합쳐 박대천이 되어 동으로 향(向)을 잡는다.

화양구곡 입구에서 화양천을 아우르고 덕평을 지나

구름다리 운교리에 이르러 괴산댐으로 흡수되는 것이다.

괴산댐을 지나서는 괴강(槐江.느티울)이 되어 흐르다가

제월대를 거쳐 달천(達川.달래강)이 되고 충주 탄금대에서

남한강 큰 줄기를 이루어 서해를 향해 달려간다.

달래강 줄기가 굽이굽이 감돌아 흐르는 괴산 지역은

발길 닿는 곳마다 산도 물도 그 경관이 수려한 청정지역이다.

‘산막이 옛길’은 달래강 절경의 정점인 괴산댐 안쪽에 자리해

호수로 둘러싸인 탓에 세속을 등지고 훌쩍 선계를 찾아가는

듯한 느낌을 자아내게 한다.

위치는 괴산군 칠성면 사은리.

왼편으로는 백두대간의 지릉인 군자산(948m)이 하늘을 떠받치고

오른편으로는 한남정맥의 연봉(連峯)들이 솟구쳐 좌우의 산들이

이마를 맞대고 있어 말 그대로 초입부터 첩첩한 두메산골이다.

산이 막아섰다고 해서 ‘산막이’, 혹자는 산막(山幕)집이 있어

그렇게 불렀다고도 한다.

그 이름이야 아무려면 어떠랴.

이든 저든 산으로 둘러싸여 산바람 강바람을 벗삼고

인간사 잡다한 번뇌를 잊을 수 있는 곳이 산막이골이다.

 

 

사오랭이마을에서 시작한 발길이 낮으막한 언덕을 넘어서면

울창한 송림 사이로 명경지수의 호수가 시야를 가득 채운다.

오른편 호반을 따라 2km 남짓 이어지는 길은

강물을 내려다보며 급경사의 산비탈을 끼고 가는

아슬아슬한 나뭇꾼들의 길이었는데 개발과 함께

이제는 나무데크로 단장되어 아름다운 둘레길이 되었다.

홀로이 찾은 산막이옛길은 빈 골을 울리는 메아리 소리뿐

고요와 적료 속에 혼곤히 깊은 잠에 들었고나.

고인돌쉼터를 시작으로 연리지나무, 노루샘,

여우비바위굴, 앉은뱅이약수, 마흔고개 등,

그 이름도 아름다운 많은 명소들이 줄지어 있다.

산막이마을이 외부에 알려지기 전엔 3가구뿐이었는데

방문객이 밀려오면서 시설도 들어서고 주민도 늘어났다.

마을 끝머리 강언덕에 고색창연한 건물 하나 소슬하니

이름하여 수월정(水月亭).

조선조 중엽의 문신 노수신(盧守愼)의 유배지다.

노수신이 들어와 이곳을 연하동(煙霞洞)으로 명명했으나

괴산댐의 건설로 인해 현재의 위치에 자리하게 되었다.

노수신은 1543년 식년시에 장원급제로 벼슬을 시작하여

명종 대에 을사사화로 탄핵되어 충주로 낙향했다.

충주 낙향 시엔 관직을 버리고 여기서 은거하고 있던

이연경(李延慶)의 문하로 들어가 학문을 닦고 그의 사위가 되었다.

전라도 순천으로 유배되어 진도를 거쳐 1565년 명종 20년에

이곳 괴산 산막이마을로 옮겨져 2년을 보냈다.

1567년 선조가 즉위하자 유배에서 풀려나 대제학을 거쳐,

차례대로 영의정까지 삼정승을 모두 지낸 인물이다.

수월정을 지나 호수를 거슬러 오르다 보면 잠깐의 거리에

연하협구름다리가 새로이 건립되었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바로 갈은계곡의 들머리가 된다.

산막이옛길을 가게 되면 좀더 시간 여유를 내어

숨어있는 비경 쌍곡계곡과 갈은계곡을 마저 둘러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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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9.01.24 23:24

    첫댓글 다녀왔어도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다시한번 글 음미하면서 돌아보아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 19.01.25 10:55

    선배님,
    기억합니다.
    안녕하시지요?
    이렇게 뵈니 반갑습니다.

  • 19.01.25 00:02

    산막이 옛길은
    괴산군에서 잘한 치적중에 하나
    임엔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 작성자 19.01.25 10:58

    그래요,
    산막이길이 괴산 홍보에 큰 도움이 되었지요.
    그런데 가마솥은 웃음거리로 전락해 버려
    부끄럽고 속상합니다.

  • 19.01.27 08:02

    이 땅을 더듬고 읽어내고 음미하는 일은 참 따스한 열정이라 생각해봅니다.

  • 작성자 19.01.28 17:18

    내 나라 내 땅을 휘젓고 다니노라면
    마음이 편안합니다.

  • 19.01.27 15:07

    네.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낭산님의 글 잘읽고 있습니다.
    종종 수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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