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에너지 너머 수업은 군포 마을공동체 생태적 삶과 습지 생명운동을 주제로 시간을 가졌습니다. 향미님은 사단법인 자연과 함께하는 사람들에서 활동가로 일하고 계시는 분입니다. 지난 세차레의 시간이 문제의식을 갖는 배움이라한다면 이번에는 자기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을 다해보는 시간이라 생각됐습니다.
습지의 정의와 습지가 가진 생태적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맹꽁이와 두꺼비로 시작한 강의는 습지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 <수라>라는 다큐멘터리를 관람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새만금간척사업으로 죽어가는 갯벌을 십수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안에서 사는 생명들을 지키고 모습을 보존하려는 기록이 담긴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수라갯벌, 그곳에서 사는 생명들과 관계를 맺는 사람들을 보니 게 한마리도 다시 생각하게 되는 다큐였는데 이번 수업 때도 소개해주신 습지에서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맹꽁이들의 생존전략과 두꺼비의 산란장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향미님과 습지에 사는 생명들과의 관계가 발제 가운데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람사르협약의 이야기 중에 ‘현명한 이용’이라는 표현을 짚으셨는데 이 땅의 법과 권리는 오로지 인간 중심적으로, 인간 우선적으로 존재하는구나 싶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요. 글과 말을 써서 약속을 하는 행위는 인간만 하는 것이니까. 다양한 생명들과의 관계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모습은 전에 배웠던 세대 간 기후범죄법 내용의 일부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람사르 협약의 특징
람사르협약은 천연자원 보존과 지속가능한 사용에 관한 최초의 현대적 국제 협약으로 습지 및 그 자원의 보존과 현명한 이용을 위한 국가적 조치와 국제적 협력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동 협약은 특정 생물종의 보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생물종의 생존에 특별한 의미를 갖는 특정 생태계의 보존을 대상으로 하는 범지구적 차원의 환경 협약이다.
향미님이 살고계신 수리산 마을 이야기도 재밌었습니다. 특히나 아이들이 생태놀이터에서 놀이한 후 또 하고 싶다며 이야기한 부분은 제가 살고 있는 마을의 또래 친구들에게도 선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동네가 산 밑이라 어딘가 자리를 잘 잡으면 그 안에서 놀이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다른 행사들 중에서도 참고할만한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소박한 장터가 그랬고 적정기술을 이용한 화덕도 관심이 가는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전환이라는 내용이 소개될 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숨쉬는 시간 동안 사용하는 시간의 비율이 살아 숨쉬는 생명들과 보내면… 일러주신 표현 중에라면 하늘 땅 살이를 하면 차츰 나아질 수 있겠다. 하루 이틀 이어서 매년 하게되면 나아질 수 있겠다.”
지금은 그간 해온 일을 유지하려고 많은 시간을 쓰고 그로인한 회복을 위해 많은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삶의 균형을 천천히 옮겨가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지금은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고 상호간의 금전적 이익을 위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많은데 배움이 삶으로 째끔씩이라도 나타나길 바랍니다.
첫댓글 후기 덕분에 멀리에서나마 어떤 나눔과 사귐 있었을지 떠올려 봅니다. 숨쉬고 있는 시간 동안 다른 생명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 떠올리니 마음 뭉클하지네요.
후기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알고 있는것들이 삶으로 들어오는게 쉽지는 않지요. 저도 많은 부분 여전히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안주하거나 체념하지않고 쫴끔씩 변화를 만들어 간다면 우리의삶도 풍요롭고 지구도 더 치유될수 있을거라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