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높은 습도에 의해 활발해진 곰팡이는 가족의 건강을 해치고 우리 집 수명을 단축시키는 주요인.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해야 오랜 장마기간을 별 탈 없이 보낼 수 있지만 그 방법들이 복잡하고 어려워 제대로 실천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래서 준비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공개한 간편하고 위생적인 장마 대비 노하우.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장마는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다고 한다. 오랫동안 비가 내리고 해도 잘 뜨지 않아 어둡고 축축한 날이 계속되는 장마철에는 대기 중 습도가 평소보다 80~90% 이상 올라 매우 습한 날씨가 지속된다. 특히 올 장마는 일찍 시작하고 비는 더 자주, 더 강하게 내린다고 하니 평소와 다른 장마철 환경을 고려하여 올바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온도와 습도가 높으면 땀은 많이 나는 반면 증발이 잘 이뤄지지 않아 수분과 전해질을 더 많이 필요로 하게 된다. 이것이 짜증과 답답함을 느끼게 만드는 장마철 불쾌지수 상승의 주원인. 또한 장마철 높은 습도는 각종 곰팡이의 성장을 돕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낸다.
지난 겨울의 결로 때문에 생겨난 곰팡이 싹이 습기를 만나 다시 포자를 퍼뜨리면서 활발히 활동하게 되고 이때 발생하는 유해물질은 식중독, 천식, 알레르기, 아토피, 피부 트러블 등 각종 문제를 야기하며 가족의 건강을 위협한다. 이처럼 특수한 장마철 환경에서 쾌적한 집안 환경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습기와 곰팡이를 잡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living theraphy
“장마가 귀찮다고 잠시 방심한 사이 곰팡이와 각종 세균들은 순식간에 번식해 집안 곳곳을 침투하기 때문에 미리 곰팡이 싹을 없애 놓고 매일 철저히 관리해주어야 해요. 천연재료로 건강하게 곰팡이도 없애고 비에 젖어 망가진 옷도 관리하는 살림법, 그리 어렵지 않아요. 소금, 소다, 폐품 등 생활 속 도구들을 상비해 필요할 때마다 적절하게 사용하면 된답니다.”
현진희씨는
아이디 ‘베비로즈’로 활동 중인 리빙 파워블로거. 평소 많은 주부들의 살림 멘토로 활약하며 ‘베비로즈의 요리비책’, ‘베비로즈 가계부’ 등 다양한 살림 관련 도서를 펴내기도 했다.
1. 욕실 습기와 곰팡이는 선풍기와 식초로 잡기
습기가 많은 욕실은 하루에 한 번 선풍기의 강한 바람으로 10분 정도 강제 환기하고 수분을 말린다. 또 이틀에 한 번씩 식초물이나 구연산수(물, 식초, 구연산을 1큰술씩 담아 섞은 물)를 곰팡이 핀 부위에 바르고 랩을 씌워 반나절 정도 지난 뒤 헹구면 곰팡이가 쉽게 없어진다.
2. 홈메이드 제습제로 옷장 습기 없애기
빈 페트병의 위에서 되는 지점을 잘라 뚜껑부분에 해당하는 윗부분을 뒤집어 병에 끼우고 뒤집은 용기에 염화칼슘 정도 넣은 뒤 한지를 이용하여 뚜껑을 만들어 덮어준다. 이렇게 만든 홈메이드 제습제를 일주일에 한 번씩 교체해주면 된다. 또 옷장 문을 열고 선풍기의 강한 바람으로 환기시키고 옷과 옷 사이의 통풍을 위해 간격을 만들어준다. 이불과 이불 사이에는 신문지를 말아 놓으면 눅눅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3. 곰팡이와 습기의 온상지인 방바닥 끈적임 제거하기
비가 많이 오면 방바닥은 맨발에 잘 달라붙고 쉽게 끈적인다. 이는 습기에 의한 곰팡이 때문. 바닥을 청소한 뒤 지물포나 보수 센터에서 파는 물 왁스를 헝겊에 묻혀 골고루 발라주면 여름 내내 끈적임 없이 지낼 수 있다. 물 왁스를 칠하면 먼지가 잘 타지 않아 물걸레질도 자주 할 필요가 없어 일석이조다.
4. 식중독 예방을 위해 주방소품 위생적으로 관리하기
수세미와 행주는 설거지한 후 락스 물에 30분 이상 담근 뒤 물에 잘 헹궈 말린다. 사용한 행주를 삶지 않고 재사용 할 때는 물에 헹궈 짠 후 전자레인지에 1분 정도 가열해 잘 널어놓는 것으로도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수저는 자주 삶고 세균번식 우려가 높은 수저통과 주방용 칼도마는 주기적으로 굵은 소금이나 베이킹소다를 뿌려 문질러 준 뒤 잘 말려 사용한다.
5. 베이킹소다로 배수구 냄새 없애기
비오는 날이면 유난히 배수구 냄새가 진동을 한다. 배수구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는 베이킹소다를 배수구 안이 가득 차도록 약 컵 정도 뿌린다. 구연산수 1컵을 전자레인지로 1분간 가열하고 전자레인지가 없으면 약 50℃까지 데워 구연산수를 배수구에 붓는다. 이때 베이킹소다로 때문에 거품이 발생하므로 즉시 마개를 닫아 거품을 배수관 안에 가둔다. 그대로 30분 이상 놓아두었다가 거품이 배수관 청소가 끝냈을 무렵 뚜껑을 열고 뜨거운 물로 헹군다.
6. 세탁기에 생긴 검은 곰팡이 뜨거운 물로 제거하기
비누 찌꺼기, 물때에 붙은 미생물로 인해 세탁기 안은 검은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이때는 뜨거운 물을 이용하자. 세탁기 근처에 샤워기나 온수가 나오는 수도꼭지가 있으면 50℃ 정도의 온수를 세탁조에 채운다. 그리고 약 10분간 세탁기를 돌린 뒤에 물을 빼서 버린다. 뜨거운 물이 없을 때는 세탁조에 수돗물을 가득 채우고 구연산 2컵 분량을 넣고 몇 차례 세탁기를 돌린 다음 탈수한다. 더러운 정도에 따라 몇 번 더 반복해준다.
7. 실크 옷의 변색은 우유로 해결하기
실크 블라우스나 스카프가 비에 젖어 누렇게 변색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세탁하기 전에 잠시 실크 옷을 우유에 담가두면 변색을 방지할 수 있다. 또 헹굼 물에 우유를 조금 넣어 헹궈도 똑같은 효과가 있다.
8. 비에 젖어 축축해진 신발은 신문으로 습기 제거하기
비가 많이 오는 날 축축하게 젖은 신발을 계속 신고 있으면 살이 무르고 물집이나 무좀이 발생하기 쉽다.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곳에서 말리면 좋고 그렇지 못할 경우 신발 안쪽과 바닥에 신문을 몇 장 끼워두면 습기가 빠져나간다. 수시로 갈아주면 빨리 말릴 수 있다.
beauty theraphy
“해가 나는 날이 드문 장마철에는 곰팡이균이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되는데 발가락 사이, 겨드랑이, 가슴 밑 등 피부 표피층에 염증이나 수포를 유발하기도 해요. 장마철 예민해진 피부를 건강하고 보송보송하게 지켜주기 위해서는 흐린 날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등 세심한 노력이 필요해요.”
조애경 원장은
건강, 에스테틱, 비만을 전문으로 하는 WE클리닉 원장. 최근 여성들의 건강한 뷰티를 위한 알짜 정보들만을 모아 저서 ‘깐깐 닥터 조애경의 W클리닉’을 발표했다. 많은 연예인들의 건강과 피부를 책임지는 주치의이자 다양한 매체에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1. 흐린 날에도 자외선 차단제 바르기
장마철이라고 자외선 차단제를 소홀히 하다가는 UVA의 공격을 피해갈 수 없다. 파장이 긴 자외선 A는 기미, 검버섯과 같은 색소 침착과 주름을 일으키는 주범. 오히려 비가 오고 어둡거나 흐린 날이 화창한 날보다 자외선 A가 더 강하므로 PA 성분이 있는 선크림을 바르고 우유를 이용해 자외선에 상한 피부를 진정시킨다.
2. 화장 단계를 간소화하기
평소보다 유분감이 적은 제품을 사용하고 단계를 줄여 가볍게 화장하는 것이 좋다. 건조한 계절에 쓰던 보습용 제품을 사용하다 보면 뾰루지가 생기기 쉽다. 땀도 많고 후텁지근한 환경에 노출되므로 유분감을 줄여준다. 평소에 쓰던 제품의 가지 수를 줄이고 크림보다는 가벼운 로션이나 젤 타입을 사용하는 편이 좋다.
3. 통풍이 잘 되는 옷으로 땀띠 예방하기
비가 오고 습한 날이면 땀띠 발생률이 높아진다. 땀띠는 땀을 만들어 밖으로 배출시키는 땀샘이나 땀구멍의 일부가 막혀서 배출 되지 못하고 작은 발진과 물집이 생기는 질환. 통풍이 잘 되는 면 옷을 입고 접히는 부분이나 땀이 차는 부분은 파우더를 살짝 발라준다. 이때 너무 많이 바르면 오히려 땀샘 구멍을 막아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한다.
4. 화장품 도구는 정기적으로 세탁하기
붓이나 퍼프는 우리 피부에 직접 닿는 것들인 만큼 자칫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고 특히 습하고 더운 장마철일수록 자주 세척해야 한다. 주 1~2회 정도 미온수에 샴푸나 중성세제로 깨끗이 닦고 완전히 말린 후 사용한다.
5. 화장대와 화장품은 청결하게 관리하기
평소보다 세균이나 곰팡이균의 번식이 쉬운 때이므로 화장품 용기와 화장대를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장품의 수명은 개봉 전은 제조일로부터 약 3년이고 개봉 후에는 6개월~2년 정도. 습기가 많은 곳은 피하고 뚜껑을 꼭 닫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단, 냉장고 안에 있을지 모를 세균침투를 막기 위해 오래된 음식이 있는지 깨끗한 상태인지 확인 후 보관하도록 한다.
6. 푸석푸석 곱슬머리는 찬바람으로 드라이하기
비 오는 날은 높은 습도 때문에 모발의 수분 밸런스가 깨지고 탄력을 잃어 곱슬머리가 돋보이고 모발이 처지게 된다. 이를 위한 드라이 기술을 소개한다. 머리를 숙여서 안쪽부터 찬바람으로 가볍게 말린 후 손바닥에 젤을 조금만 덜어 비빈 다음 머리 안쪽에서부터 가볍게 젤을 발라준다. 고개를 뒤로 젖혀 머리를 빗고 헤어 왁스를 손끝에 묻혀서 머리카락 끝에 살짝 발라주면 푸석푸석한 모발에 힘을 줄 수 있다.
7. 머리는 미지근한 물로 저녁에 감기
장마철 헤어는 두피 관리가 중요하다. 살균효과가 있는 햇볕이 부족하고 비로 인해 먼지와 노폐물이 두피에 더 많이 흡착된다. 습해진 두피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 비듬과 탈모를 유발하기 때문에 귀가 후 바로 머리를 감고 자기 전에는 머리가 완전히 말린 상태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습기로 인해 비듬균인 말라세시아가 번식하고 모발의 힘도 약해진다. 너무 뜨거운 물은 두피와 모발을 건조하게 하고 차가운 물은 기름기나 미세먼지를 깨끗이 씻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로 머리를 감도록 한다.
healthy theraphy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면서 식중독, 전염병 등 각종 세균성 질환에 취약해지게 됩니다. 면역체계 강화를 위해 체내 습한 기운을 달래는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챙겨 먹고 수면, 운동 등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 생활습관을 조절해야 장마철 질병을 예방할 수 있어요. 저는 건강과 실내 습기를 없애기 위해 주로 율무를 많이 먹고, 집안 곳곳에 숯 바구니를 놓아둡니다.”
박미경 원장은
제주도에서 직접 재배한 유기농 한약재로 처방하는 것으로 유명한 한나라한의원 원장. 중앙일보 J-헬스케어 의료전문위원과 경향신문 편집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 골관절 질환 예방을 위해 무릎에 온기 유지하기
몸의 골조직은 풍(바람), 한(냉기), 습(습기)을 가장 싫어한다. 건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장기간 습도가 높은 환경에 있으면 전신이 찌뿌듯하고 마디마디가 저리게 된다. 습한 기운이 지속되는 장마철에는 관절이 상하지 않도록 무릎을 덮어 온기를 더해줘야 한다.
2. 식중독 예방을 위해 위생 관리 철저하게 하기
고온다습할수록 식중독 세균이 잘 자란다. 장마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포도상구균은 끓여도 쉽게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음식이 약간이라도 상한 느낌이 들면 먹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달걀껍질에 붙어 있는 살모넬라균도 식중독의 원인이 된다. 달걀 케이스도 알코올로 닦아주어 항상 청결을 유지하고 물기가 많은 음식은 냉장보관 기간을 짧게 해야 한다.
3. 스트레칭을 통해 불쾌지수와 우울감 해소하기
장마철엔 평소보다 더 쉽게 우울감을 느낀다. 햇볕을 잘 쬐지 못해 몸속에 멜라토닌 분비가 왕성해지고 수면과 진정작용을 유발하기 때문. 끈끈한 기운이 계속되는 습한 날씨 때문에 불쾌지수가 높아져 스트레스로 인한 면역력 약화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실내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세포를 활발하게 하자.
4. 천연 제습제 숯 바구니 놓아두기
제습을 위해 거실 곳곳과 장롱 속에 숯 바구니를 놓아둔다. 숯에 난 미세한 구멍들은 습도가 높을 때는 습기를 빨아들이고 너무 건조하면 다시 내뿜는 등 습도를 적당히 조절하는 천연 제습제 기능을 한다. 숯은 통풍이 잘되는 바구니에 담아 사용하면 제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
5. 요가나 스트레칭으로 숙면 취하기
장마철 건강관리 원칙은 숙면이다. 햇빛을 보는 시간이 짧아지면 밤과 낮의 구분이 없어져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기의 밤과 낮 구분이 확실치 않기 때문에 몸에 이를 확실히 구분해주어야 가장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숙면을 방해하는 야식, 커피, 술 등을 줄인다. 평소보다 잠자리에 조금 일찍 들고 잠자기 전 20분 정도 요가나 스트레칭 등을 해주면 숙면을 유도할 수 있다.
6. 체내 리듬을 바로 잡는 오가피 섭취하기
장마철엔 허약한 원기를 달래고 습한 기운을 없애며 혈액순환을 원활히 돕는 음식으로 급격히 변한 환경으로 균형을 잃은 체내 리듬을 바로 잡아주어야 한다. 오가피는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어 간과 신장의 기운을 보하고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한다. 면역력 증강을 도와 장마철 가장 취약한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에도 도움이 된다.
7. 피부 가려움증을 예방하는 녹차 우린 물로 목욕하기
습하고 끈적이는 여름 날씨에 피부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이때는 녹차나 감초를 진하게 우린 물에 몸을 담그거나 바르는 것도 좋은 방법. 녹차는 아주 좋은 천연 소염제이며 감초는 탁월한 해독작용으로 예로부터 많이 사용한 것이다.
/ 여성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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