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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정복 전쟁과 분배의 원칙(50-56)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함으로, 단지 땅을 기업으로 받을 뿐 아니라 그 땅에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안과 기쁨을 누리길 원하셨기에, 그들에게 분명한 지침을 주십니다. 악에 대해서는 힘들어도 처음부터 단호하게 뿌리치시길 바랍니다. 그게 가장 좋은 믿음입니다.
50여리고 맞은편 요단 강 가 모압 평지에서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51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너희가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거든 52그 땅의 원주민을 너희 앞에서 다 몰아내고 그 새긴 석상과 부어 만든 우상을 다 깨뜨리며 산당을 다 헐고 53그 땅을 점령하여 거기 거주하라 내가 그 땅을 너희 소유로 너희에게 주었음이라 54너희의 종족을 따라 그 땅을 제비 뽑아 나눌 것이니 수가 많으면 많은 기업을 주고 적으면 적은 기업을 주되 각기 제비 뽑은 대로 그 소유가 될 것인즉 너희 조상의 지파를 따라 기업을 받을 것이니라 55너희가 만일 그 땅의 원주민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지 아니하면 너희가 남겨둔 자들이 너희의 눈에 가시와 너희의 옆구리에 찌르는 것이 되어 너희가 거주하는 땅에서 너희를 괴롭게 할 것이요 56나는 그들에게 행하기로 생각한 것을 너희에게 행하리라(50-56)
민수기의 마지막 단락이 시작됩니다. 출애굽부터 모압평지에 이르는 여정을 모두 정리했고, 이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서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을 전합니다. 크게 가나안 땅을 정복할 때의 규정과 그 땅을 분배할 때의 규정입니다. 현재 이스라엘의 위치는 요단 강가 모압 평지입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요단 강을 건넌 이후의 일을 명령하십니다. 먼저, 그 땅의 원주민을 모두 몰아내야 합니다. 여기서 ‘몰아내다’라는 표현은 본문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데,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서 사용할 때는 그 땅을 점령, 소유 혹은 상속한다는 뜻이 되고, 가나안 백성들을 향해 사용할 때는 완전히 몰아내는 것이 됩니다. 동일한 단어를 다르게 표현했지만, 그 결과는 모두 동일합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이스라엘이 온전히 소유하기 위해, 가나안 백성을 모두 내쫓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두 번째 명령은 새긴 석상과 부어 만든 우상을 모두 깨뜨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새긴 석상은 돌을 조각한 우상을 뜻하기도 하고, 모든 형태의 우상을 일반적으로 표현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부어 만든 우상은 금속 등으로 주조해서 만든 우상을 뜻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은 산당을 모두 헐어야 합니다. 산당은 보통의 경우 가나안 땅의 언덕이나 산에 위치한 제단과 같은 것입니다. 성경은 지속적으로 산당을 제거하도록 명하고 있으며, 산당 제거 여부가 종종 철저한 순종의 증거이기도 합니다(왕상 13:2; 왕하 12:4; 23:5-20). 이스라엘 백성에게 남겨진 일은 하나님의 명령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것뿐입니다. 이 모든 일에 철저하게 순종하게 되면, 하나님께서 유산으로 허락하신 그 땅에 거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그 땅을 차지하고 나면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그 땅을 분배하기 위해 제비를 뽑아야 합니다. 종족을 따라, 그 숫자의 많고 적음을 따라지파별로 소유를 나누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이 온전히 순종하지 못하고, 가나안 백성을 온전히 몰아내지도 못한다면, 자신들이 남긴 가나안의 백성이 오히려 이스라엘의 올무가 되고 말 것입니다. 그들은 눈엣가시와 옆구리를 찌르는 것이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보기엔 작고 힘없는 자들을 남겨둔 것이겠지만, 그 고통은 점점 이스라엘을 괴롭게 할 것입니다. 타락한 가나안의 풍속과 종교가 이스라엘에 들어올 것이며 급기야 언약의 하나님을 떠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마지막으로 하시는 경고의 말씀은 대단히 무섭습니다. 그들이 불순종하여 언약을 깨뜨리면,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백성에게 행하기로 하신 것을 언약을 깨뜨린 이스라엘 백성에게 행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본래 뜻은 명백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온전히 기업으로 받고, 그 땅에서 참된 평안과 기쁨을 누리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약속의 땅의 경계(34:1-12)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기업이 될 가나안 땅의 경계를 알려 주십니다. 그곳에는 아직 가나안 족속들이 살고 있지만, 그 땅의 진정한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이제 그 땅의 경계를 그려 주심으로 그 약속이 현실이 되는 날이 다가왔음을 알려 주십니다. 약속의 성취를 보기 위해 백성에게 필요한 것은 무기와 전략이 아니라 믿음과 순종이었습니다.
1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너희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때에 그 땅은 너희의 기업이 되리니 곧 가나안 사방 지경이라 3너희 남쪽은 에돔 곁에 접근한 신 광야니 너희의 남쪽 경계는 동쪽으로 염해 끝에서 시작하여 4돌아서 아그랍빔 언덕 남쪽에 이르고 신을 지나 가데스바네아 남쪽에 이르고 또 하살아달을 지나 아스몬에 이르고 5아스몬에서 돌아서 애굽 시내를 지나 바다까지 이르느니라 6서쪽 경계는 대해가 경계가 되나니 이는 너희의 서쪽 경계니라 7북쪽 경계는 이러하니 대해에서부터 호르 산까지 그어라 8호르 산에서 그어 하맛 어귀에 이르러 스닷에 이르고 9그 경계가 또 시브론을 지나 하살에난에 이르나니 이는 너희의 북쪽 경계니라 10너희의 동쪽 경계는 하살에난에서 그어 스밤에 이르고 11그 경계가 또 스밤에서 리블라로 내려가서 아인 동쪽에 이르고 또 내려가서 긴네렛 동쪽 해변에 이르고 12그 경계가 또 요단으로 내려가서 염해에 이르나니 너희 땅의 사방 경계가 이러하니라(1-12)
이제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서 차지하게 될 땅의 경계를 서술합니다. 여기서 언급하는 약속의 땅 경계는 우선 요단 강을 건너온 아홉 지파 반의 기업에 해당합니다. 르우벤, 갓, 그리고 므낫세 반 지파는 요단 동편에서 이미 기업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본문에서 서술하는 땅의 경제가 실제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어떻게 실현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습니다. 실제 이스라엘은 본문에서 언급하는 모든 경계를 온전히 누린 적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령 이스라엘의 서쪽 대해는 당연히 지중해를 지시하는데, 이스라엘은 역사를 통틀어서 지중해 지역의 땅을 온전히 차지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여기서 언급하는 가나안 땅은 단순히 이스라엘이 실제 소유하고 누리는 땅 전체를 지칭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다소 이상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실제 역사에서 본문에서 언급한 모든 지역을 한 번에 차지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대체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약속의 딸을 지칭하는 일반적인 방식은 ‘단에서 브엘세바까지’입니다. 좀 더 확대하면 ‘애굽 강에서부터 하맛 어귀까지’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의 고대 근동 문헌에서 가나안 땅에 포함되는 것으로 말한 지역들은 본문에서 말하는 지역들과 대체로 일치합니다. 이제 본문은 남쪽부터 시작해서 시계 반대 방향으로 들며, 약속의 땅의 사방 경계를 요약합니다.
(1) 남쪽 경계(1-5)
가나안 땅의 남쪽 경계는 동쪽 염해 끝에서부터 시작하여 아그랍빔 언덕 남쪽과 신을 지나 가데스바네아 남쪽, 하살아달을 지나 아스몬에 이른다. 아스몬을 돌아 애굽 시내를 지나 바다까지 이른다.
(2) 서쪽 경계(6)
가나안 땅의 서쪽 경계는 단순합니다. 히브리어 표현은 단순히 ‘바다’로 표기됩니다.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바다는 곧 서쪽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역사를 통해 지중해 전체 경계면이 이스라엘의 영토였던 때는 거의 없었습니다.
(3) 북쪽 경계(7-9)
가나안 땅의 북쪽 경계는 서쪽 지중해로부터 호르 산과 하맛 어귀에 이르러 스닷과 시브론을 지나 하살에난에 이릅니다. 오늘날의 시리아와 레바논 지역의 일부를 포함하는 넓은 영토입니다. 호르 산은 아론이 죽었던 곳과는 전혀 다릅니다(33:38). 이 지역들에 대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우선 지중해의 어느 지점부터인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4) 동쪽 경계(10-12)
동쪽 경계는 북쪽 경계 지역이었던 하살에난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와 스방과 리블라, 그리고 아인 동쪽에서 긴네렛 동쪽 해변에 이릅니다. 그 아래쪽으로는 요단 강과 염해가 경계입니다.
땅 분배 원칙과 책임자 임명(34:13-29)
약속의 땅은 하나님이 선물이었습니다. 땅의 경계를 정해 주시고, 요단 강 동편과 서편의 땅을 제비 뽑아 나누라 명령하신 하나님께서는 그 일을 실행할 책임자들을 임명하십니다. 하나님의 일은 언제나 하나님께 세우신 사람들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을 찾으시고, 또 우리가 그런 사람이 되도록 훈련 시키십니다.
13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이는 너희가 제비 뽑아 받을 땅이라 여호와께서 이것을 아홉 지파 반 쪽에게 주라고 명령하셨나니 14이는 르우벤 자손의 지파와 갓 자손의 지파가 함께 그들의 조상의 가문에 따라 그들의 기업을 받을 것이며 므낫세의 반쪽도 기업을 받았음이니라 15이 두 지파와 그 반 지파는 여리고 맞은편 요단 건너편 곧 해 돋는 쪽에서 그들의 기업을 받으리라 16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7너희에게 땅을 기업으로 나눌 자의 이름은 이러하니 제사장 엘르아살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니라 18너희는 또 기업의 땅을 나누기 위하여 각 지파에 한 지휘관씩 택하라 19그 사람들의 이름은 이러하니 유다 지파에서는 여분네의 아들 갈렙이요 20시므온 지파에서는 암미훗의 아들 스므엘이요 21베냐민 지파에서는 기슬론의 아들 엘리닷이요 22단 자손 지파에서는 지휘관 요글리의 아들 북기요 23요셉 자손 중 므낫세 자손 지파에서는 지휘관 에봇의 아들 한니엘이요 24에브라임 자손 지파에서는 지휘관 십단의 아들 그므엘이요 25스불론 자손 지파에서는 지휘관 바르낙의 아들 엘리사반이요 26잇사갈 자손 지파에서는 지휘관 앗산의 아들 발디엘이요 27아셀 자손 지파에서는 지휘관 슬로미의 아들 아히훗이요 28납달리 자손 지파에서는 지휘관 암미훗의 아들 브다헬이니라 하셨느니라 29이들이 여호와께서 명령하사 가나안 땅에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기업을 받게 하신 자들이니라(13-29)
가나안 땅을 분배하는 일은 요단 강을 건너간 아홉 지파 반에게 해당하고, 요단 동편의 기업을 받은 르우벤, 갓, 그리고 므낫세 반 지파에게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본문에서는 약속의 땅을 기업으로 상속받는 일을 감당할 대표자를 지파별로 선택하는 과정을 소개합니다. 나누는 과정을 총괄하는 사람은 제사장 엘르아살과 여호수아입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사명을 위해 새로운 지도자를 각 지파에서 한 명씩 선택합니다. 민수기에서는 세 번에 걸쳐 지도자의 명단이 소개됩니다. 세 번의 선택은 모두 이스라엘 역사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전환점에 행한 일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장에서의 선택은 약속의 땅을 향한 행진, 진영 배치, 예물봉헌 등의 역사적인 순간을 주도했고, 13장에서는 불순종으로 말미암은 40년 광야 생활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34장 본문의 지휘관들은 완전히 새로운 가나안 땅에서의 삶을 시작하는 새 시대를 열게 될 것입니다. 열 지파의 지휘관은 유다 지파 갈렙부터 소개됩니다. 유다 지파가 선두에 서게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지파는 대체로 땅을 분배받은 지역이 남쪽인 지파부터 북쪽의 순서로 소개하는 것 같습니다. 갈렙을 제외한 모든 지도자는 완전히 새로운 인물들 성경 다른 곳에서도 언급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복을 주셔서 약속의 땅을 허락하시지만 백성들에게는 그 땅을 차지해야 할 사명이 있었습니다. 그 땅 거민을 다 몰아내는 치열한 전쟁을 치러서 하나님의 복을 받아 누리도록 하신 것입니다. 그것도 당대 다 받지 못하고 긴 역사를 두고 그 땅을 차지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도 차지하라고 말씀하시는 사방 경계를 바라보시길 바랍니다. 그 속에 가나안 거민처럼 중무장하고 우리를 넘어뜨리려는 모든 세력들을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두려워하지 말고 그 땅을 정복하며 모든 세력을 몰아내는 복음 전파와 영적 전투에 적극적으로 임하시길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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