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산나물 여행 후기
2012. 4. 28(토)
여행자 8명이 모였다.
횡성 언니네 텃밭 오산리 공동체에서 회원 대상으로 하는 체험 활동에 여행생협을 받아주어 고마웠다.
영등포산선을 통해 햇살보금자리의 12인승 봉고차도 일찌감치 빌려 놨었다.
차를 인도받기 위해 지푸라기님이 금요일 저녁에 산선에 들렀다. 실무자의 착오로 1시간 넘게 여러 번 통화 후
겨우 빌리게 되었다. 덕분에 나는 8시 넘어서 퇴근해야 했고, 지푸라기님은 다른 장소에 가서 차를 인도 받았다.
그렇게 해서 다음 날, 잠실역에 모두 모였다. 빵구 안내고 나와 준 모두가 반갑고 고마웠다.
날이 참 맑고 따뜻하였다.
강일 IC 넘어가기 전에 지푸라기님이 차가 이상하다며 빌려준 곳에 전화 하고, 차를 점검하더니 브레이크가 고장
났다고 한다. 아뿔사! 보험회사에 전화하여 견인차가 오기를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이 여행을 어찌해야 할지 동요되었다. 동서울터미널에 가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시간이 많이 들 뿐더러
교통비도 만만찮고...일단 자동차 수리 시간을 보고 결정하기로 하였다.
봉고차가 길에 주저앉은 시간이 9시 40분. 횡성에 전화했더니 동서울터니널에 차편이 있다고 천천히 오라 한다.
견인차가 와서 그리 멀지 않은 곳 카센터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수리시간은 30분 정도란다.
카센터에서 자동차를 수리하는 동안 공원에서 서로 인사하는 시간을 갖었다.
생계형 나물캐기로 참석하신다는 지푸라기님과 사모님, 이런 여행이 좋다는 조합원인 명희언니, 산나물 여행을 좋아한다는 나이 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일엽님과 친구 아람님, 산나물 여행이 반갑고 나물을 배우고 싶다는 살림의료생협 조합원 나무님과 소무라이님. 우리는 여행생협과 언니네 텃밭 공동체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차 수리하고 출발하니 도로가 많이 막혔다.
날 좋은 토요일이라 막히려니 했지만 너무도 지루했다.
지푸라기님 사모님이 김밥 5줄 내 놓으셔서 배는 든든했지만....시간은 자꾸만 지나갔다. 이러다 언제 나물 캐?
원주에 도착하니 2시가 넘었습니다. 한영미 총무님 집에 도착하니 2시 30분.
지친 우리를 맞아 준 것은 풍성한 시골밥상!! 우리 일행은 생기가 돌았다.
한 총무님은 시장이 반찬이라며 차린 건 없지만 많이 드시라 권했다.
무엇보다 이색 적인 것은 백포도주의 맛이었습니다. 시지도 그렇게 달지도 않고 입에 감도는 적당한 알콜 농도와
은은한 포도향이 예사롭지 않은 맛이었다.
상추도 쌉싸름한 종류가 있었고, 실파를 쌈으로 먹어 보긴 처음이었습니다. 민들레 초무침도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나물, 쑥 절편, 고추부각, 무말랭이, 쌈장....밥을 두 그릇 비웠다.
집 인테리어가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집이 너무 이뻤어요.
정말 살아보고 싶은 집 인테리어 입니다.
밥 먹고 공동체 대표 어르신의 인사말을 듣고 공동체 회원과 함께 나물캐기 위해 집을 나섰다.
동네가 참 아름다웠다.
이 곳에 우리만 온 것이 아니었다. 텃밭 꾸러미 회원인 부부와 외국인 2명이 이미 와 있었다.
함께 인증샷!!
마을을 지나 산 밑에는 지천인 쑥과 각종 나물이 즐비하였다.
잡풀로 보이는 것들도 봄에 나는 새순은 연해서 독만 없으면 먹어도 된다고 한다.
여기저기 제비꽃, 민들레꽃, 이름모를 노란꽃, 조팝나무, 초록잎 들로 눈이 즐거웠다.
나물캐기 삼매경. 참 진지하게 보이죠.
이 와중에 소무라이님이 아이폰을 잃어버려 온길을 왔다갔다 몇 번하더니 찾았다.
야생초 : 앵초랍니다.
제비꽃
좀 더 높이 올라가니 미역취나물이 많았다. 삼겹살에 싸먹으면 맛이 좋다는 취를 찾기 윟 가시덤불을 헤치고 올랐더니 이렇게 예쁜 "난"이 군데군데 있었다.
5시 30분 즈음. 나물을 한 보따리씩 캐고 나니 힘도 들고...
길바닥에 그대로 주저앉아 준비해 온 물과 떡을 먹으며 휴식으 취했다.
길바닥에 앉았는데도 참 자연스러워 보인다.
저는 쑥만 집중적을 뜯었습니다. 그 결과물로 쑥개떡을 처음 만들어 봤다.
청정지역의 나물이라 그런지 향도 좋고 맛도 좋았다.
이 마을에 또 오고 싶다고 하니 복분자 따는 시기에 와 달라고 하더군요.
6월이 기다려집니다.
첫댓글 고생했지만 결과물이 있어서 즐거웠겠다...그쵸?
너무너무 즐거웠습니다~ 차만 괜찮았었으면 200점 짜리 여행이였을텐데요..^^
양쪽에서 고생 너무 많이 하셨던 동글씨선생님 한숨도 못주무시고 운전하셨던 지푸라기선생님~
그리고 모두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__) 다음에 또 좋은 기회와 인연이 닿길 기대합니다~:-)
너무 행복해보여요..^^
저도 너무 가고 싶었는데..
횡성까지 혼자 가려니..ㅠㅠ
다음에는 참석해보도록 담을 길러볼께요..^^
글로만 보아도 갔다온듯 행복해집니다
.다음에는 곡 꼭 일요일 날짜를 잡아 주십사 하고 애걸좀 합니다.
종로 아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