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명랑하고 자신의 꿈과 끼를 발휘하며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던 그 아이를 볼 때마다 나도 다시 초등학생이 된다면 저 아이처럼 즐겁고 행복하고 학교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열심히 아픈 아이들을 치료하고 있는데 그 아이가 보건실에 왔다.
"선생님,수학시간에 심심해서 맥박을 쟀는데 맥박이 너무 많이 뛰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맥박수를 잴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해서
"너 맥박 잴 수 있어."라고 물었더니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맥박을 재는 방법을 알려줘서 잴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아이에게 어디에서 측정했냐고 물었더니 손목에서 측정했다고 했다.
그래서 나도 아이의 손목을 잡고 시계를 보며 맥박을 측정했다.
아니나 다를까 맥박이 180회 넘게 뛰고 있었다.
그래서
"예전에도 이렇게 많이 뛴적이 있냐?"라고 물었더니 5학년 어느날 부터 한번씩 많이 뛰는 것 같다고 했다.
그래고 한 15분 즈음 후 맥박은 80회정도 뛰기 시작하였고 학생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교실로 보냈다.
방과 후 학부모님에게 전화를 드렸다. 아이의 맥박이 정상범위를 넘어 너무 많이 뛰고 있으니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며칠 후 학생이 보건실에 왔다. 그래서 병원에 갔다왔냐고 물었더니 병원에서 동성부정맥이라는 진단을 받고 대학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했다. 학생은 심장에 전기자극이 있어서 스스로 심장이 뛰어야하는데 한번씩 그 자극을 심장이 시작하지 못해서 생기는 질병이라고 의사선생님께서 말했다고 했다. 너무 긍정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는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질병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이가 교실로 돌아간 후 담임, 교과전담, 관리자와 학생의 건강상태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였다,
질병이 발견되고도 아이는 심장이 빨리 뛴다고 보건실에 두세번 왔었다. 아이의 상태를 지켜보고 학부모님에게 연락하여 학부모님이 학생을 데리러 오기도 했다.
1학기 여름방학이 되기전 아이는 자신의 심장에 무엇인가를 삽입하는 간단한 수술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 2학기에는 심장이 빨린 뛴다는 증상으로 보건실을 온 적은 없었다. 단지 자신의 이야기를 하러 보건실에는 자주 들렸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