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재건축 아파트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합원 분양을 마친 뒤 일반분양을 목전에 둔 고덕주공4단지를 필두로 다른 단지들도 시공사 선정 계약을 맺거나 관리처분총회를 준비하는 등 발걸음을 빨리 하고 있다.
◇고덕3단지는 시공사 계약 마쳐…고덕7단지는 관리처분총회 준비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동구 일대 재건축 아파트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고덕주공 4단지는 빠르면 이달 말 일반분양에 들어간다.
고덕주공 4단지는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를 맡아 '고덕2차 아이파크'로 탈바꿈한다. 59~108㎡ 주택형으로 지하 3층~지상 25층 13개동에 687가구가 들어선다. 이 가운데 25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고덕주공 2단지는 10월까지 예정된 이주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2874가구 중 2762가구가 이주를 신청했고 이 중 2074가구는 이미 이주를 마쳤다. 이주가 완료되면 대우건설·현대건설·SK건설 컨소시엄이 총 46개동 4103가구를 짓게 된다.
고덕주공 3단지는 지난 30일 현대건설·대림산업 컨소시엄과 시공사 선정 계약을 체결했다. 고덕주공 3단지 조합 관계자는 "올해 안에 이주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덕주공 7단지는 관리처분총회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건설과의 계약 협의도 진행 중에 있다. 다만 일반분양가를 놓고 일부 조합원과 롯데건설 사이에 이견이 있다. 롯데건설 측은 3.3㎡당 2000만원 이하로 책정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최소 2100만원 수준을 요구하고 있어 격차를 좁히는 것이 관건이다.
고덕주공 5단지는 설계변경 심의를 받고 있다. 고덕주공 6단지는 지난 4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정비계획 변경안을 의결했다. 이들 단지는 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 이후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총 5930가구 규모인 둔촌주공아파트는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재건축 정비사업 사업시행인가를 위한 주민 공람공고를 진행하고 있다. 강동구는 주민 공람공고 이후 사업시행계획을 인가·고시할 예정이다.
◇사업속도 빨라지니…올 초 대비 7천만원 오른 곳도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매매가도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고덕주공 7단지 55㎡ 주택형은 올 초 4억2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최근에는 호가가 4억9500만원까지 올랐다. 6개월 새 7000만원 이상 오른 것이다. 고덕주공 3단지 48㎡ 주택형도 올해 초에는 4억1000만원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으나 최근에는 4억5000만원 선까지 뛰었다. 둔촌주공 3단지 96㎡·99㎡ 주택형도 같은 기간 2000만~2500만원 올랐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통계를 살펴보면 올 상반기 강동구 아파트는 3.24% 올랐다.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다. 강동구의 뒤를 이어 강서구(3.07%)·강남구(2.92%)·서초구(2.73%) 순이다.
상일동 K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진통을 겪고 있는 단지도 있지만 재건축에 대한 의지가 워낙 커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며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는 단지들은 수천만원씩 올랐고 그렇지 않은 단지들도 상승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J공인중개업소 대표도 "올해 초와 비교할 때 오름세가 뚜렷하다"면서도 "아직까지는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수요자들로부터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