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알람 소리에 후다닥 일어나서 잠자던 짐 침낭과 매트리스를 마저 꾸리고 옷갈아입고 양치하고 오니 밖에 아직도 사소한 개인물건들이 덩그러니 남아있다.
부부는 여자는 계속 입으로 모 쌌나고 물으며 입으로 짐을 꾸리고 논네는 시간이 벌써 3시가 다 됐다고 마스크한 입으로 명령한다. 얼렁 짐을 내놓으라고...그럼에도 자랑하는 밥그릇 , 수저, 양치통...그대로 내놓고 너질레하고있다
난 거의 개무시로 차에 타고 차는 전번에 새롭게 입력되는 통에 공항가는 길이 없어져 대충 가다가 유턴하고 다시 입력하고 논네는 더러운 마스크 입으로 모라모라 윙윙 대고... 휴...가까스레 공항에 도착하니 우리를 내려놓고 김기사는 지정된 장소에 차를 두러갔다. 혼자서 잘 하겠지...(나중에 말하기를 들어가고 나오고 하는 길이 헷갈려 2번 돌고...ㅎㅎ)
논네는 헤어진 그 장소에서 또 그대로 하냥 기다려야한다고 한다. 그래야 김기사가 우리를 찾으러온다고 ㅎㅎ 보딩하는 줄에 서면 다 알아서 우리를 찾으니 움직여야 한다고 내가 안나서도 되는일에 또 나서게 해서 WOW 저가항공줄을 찾고... 자동 머신에서 하라고 한다.
그 와중에 김기사 헐레벌떡 나타나고... 시간은 흐르고..비밀번호가 모지.. 마침내 ... 그 부부의 짐 무게가 두개 다 20kg이 넘어서 어짜피 사람이 하는 수동 보딩하는 곳으로 갔다.
판다 심는 짐부친것을 뜯어낸다고 ....난리 법석를 쳐서 또 한 마디 했다. 뜯는것은 이따해도 되고 짐표는 짐이라는것만 확인하니 놔두라고 또 잔소리 했다. 짐표만 잘 부치고 간수하라고.
겨우 시간이 임박하여 탔다. 뱅기 안에서 배 고프다고 햄버거 먹고 ... 겨우 코페하겐에 도착하니 벌써 12시가 넘었다고 논네가 뜨거운 커피 한잔 못 마시면서 시간이 다 흐른다고 아우성이다. 확 ... 마스크를 벗기고 싶었다.
보딩할 시간이 됐다고 성화여서 출발시간 확인 할려고 보니 오후 3시 40분 출발인데 바로 그 논네만 11일 출발날짜로 되어 있다.(잘됐네. 이 논네만 하루 더 코페하겐에서 호텔에 묵고 여유잡고 커피마시고 낼 오셔욧. 하고 싶었으나...) 식겁 먹은 김기사는 우리보고 줄서고있으라 하고 부랴부랴 해당 항공사 사무실로 가고 금방 새로 티켓 끊어서 보딩 한다. 수고 했다고 한마디하고 논네는 물한컵 건넨다.
추가요금냈을것 같다.
웃으면서 만일 다른곳에서 이런일이 생겼으면 큰일인데 ..여기서는 본사 사무실이라서 다행으로 쉽게 해결됐다고 한다. 얼굴색이 허옇다.
흥미진진이다. 앞으로 어떤 사건사고가 발생 할런지....ㅎ 공항에서 잘가라고 인사해도 마음이 안놓일지도 모른다.
겨우 시간내어 어제 준비한 점심중 사과먹고 긴줄과 옹색한듯 보이는 코펜하겐이라고 했는데... 사실은 아이슬랜드를 같은 유럽으로 보아서인지 국내선처럼 취급하고서 작은 공간을 준듯한다. 가까스레 터미널2 로 넘어오니 널찍했지만 시스템이 일반적으로 약간 다르다. 항공좌석 보딩하고 거의 항공게이트에 임박해서 여권심사대가 있고 게이트에 이르러야한다. 길게도 줄서있고 여권 심사를 한다.
판다심...손주 줄 쵸코렛 산다고 시간 마추어 온다고 해서 급히 김기사가 찾으러 되돌아 갔다.
ㅎ. 좌석은 빈공간이 많아서 판다심여사가 없어졌나 하니깐 빈자리 3칸을 차지하여 누웠다 앉아있다 혼자 잘 하고 온다. 편하게 두바이까지 왔는데 두바이에는 한국사람태반이다. 그들이 다 인천으로가는 비행기를 한밤중(두바이시간 새벽3시 40분 )에 기다리는것이다. 요즘에 두바이가 허브공항으로 애쓰고 있는듯 하다.
게이트앞에서 못기다리고..의자가 없어서 좀 떨어져 한적한 곳에서 기다린다. 또 좌석번호가 stby 라서 어디서 좌석번호받나고 논네는 웃으며 자꾸 묻고... 김기사는 콩지빠진 공작처럼 게이트앞에서 직원나오기 기다린다.
막상 들어가니 이미 다 내정된 티켓이 나온다.
인천 공항오는 뱅기안에서는 다들 각자 기절하고... 아마도 서울현실적응을 미리생각하나 싶기도 하다.
난 단순하게 맥주 마시며 졸다가 마시다가 먹다가...호빗의 모험을 본다. 선과악이 모호한 판타지이다.
뱅기는 너무나 춥고 사람은 너무나 많고 어수선하고...
ㅎ. 결국 마지막 사건사고는 김기사 검역소에 들렀다 가라고 해서 먼저 나가고 난 걱정되서 뒤따라 나오고 판다 심는 간단한 짐이라서 세관을 통과하고.. 난 세관 심사대를 걸쳐 나가라고 하는데...귀찮고 해서 그냥 몰래 나왔다. 이리저리해도 그 부부가 안나온다.
김기사는 컴퓨터 오류라며 검역소에서 미안하다고 했다고 한다.
순간 김기사에게 연락왔는데 부부는 부친 짐 두개중 한개가 안 나온다고..ㅎ 경사났네...경사다. 마지막 사고이기를 바란다......ㅎ
김기사는 짐표를 모두 들고있다며 다시 들어 갈려고 하다가..물론 저지 당하고...
그 와중에 판다 심 남편이 마중 나와서 인사하고 먼저 간다.
결국 다들 보내고 김기사하고 둘이서 짬뽕대신.. 얼큰해물우동 먹고 오후 7시30분에 헤어져 집에 오니 거반 밤9시20분이다.
집은 화덕처럼 덥다.
마루 한번 만 딱고 모두 짐을 풀어서 세탁기 돌리고 가방은 욕실에다 던져 놓고 잔다. 근데 잠이 안와서...점차로 몸은 뜨거워지고... 밤새도록 짐을 정리하고 그래도 버려야 하는 물건 몇개 나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