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2호기는 83년에 가동을 시작해 수명을 다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선 더는 운용하지 않을 방침이었지요. 그러나 윤석열 정부들어 경제적 이익을 앞세워 수명연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수명다한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는 이미 폐쇄 결정을 했는데요, 매번 폐쇄 결정에 이르기까지는 험난하고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최종 결정을 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 심의 현장을 방청했었던지라 전문가들과 원안위원들의 태도가 어떠했는지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원자핵공학과 출신 과학자들의 이해관계, 지질학자들의 의견충돌, 정부 정책과 반대되는 민간활동가의 의견 묵살하기, 전문가 의견임을 앞세워 자기 목소리를 포기한 위원들, 대외경력을 내세워 논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던 모 전문가의 권위적 태도, 한 두 번도 아니고 10시간 넘는 토론과정에서도 과학적인 문제제기가 충분히 해명되지도 않았는데 무리하게 다수결로 결정하기.
원전이라는 위험한 도구를 다루기 위해서는 자격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지요. 충분히 조심하고 시간을 들여서라도 철저하게 대비책을 만들어가는 과정과 협력이 뒷받침되어 있지 않은 게 우리 현실이란 걸 확인했습니다. 이에 비하면 다른 몇몇 나라들은 훨씬 더 차근차근 대비책을 만들고 시민의 문제제기에 귀가 열려 그것을 반영하고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우리에게 무엇이 취약한지를 알게 되었지요.
앞으로 원자력안전위원회 시민방청이 더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꼭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핵없는세상에서도 방법을 모색하도록 의논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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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tn.co.kr/_ln/0103_202206040921011035
고리2호기 재가동 사흘 만에 자동정지..."차단기 손상"
2022년 06월 04일 09시 21분
[앵커]
부산에 있는 고리원자력발전소 2호기가 어제 오후 자동 정지됐습니다.
내부 전원 차단기가 불에 타 훼손된 탓인데요.
재가동된 지 불과 사흘밖에 안 된 상황에서 벌어진 사고여서 논란이 일 전망입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2월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간 고리2호기는 법정검사와 주요기기 설비 점검을 거쳐 지난달 30일 발전을 재개했고, 이튿날 새벽 정상 출력에 도달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사흘 만인 어제 오후 6시쯤 원자로가 자동 정지됐습니다.
내부 전원 차단기가 불에 타 훼손되면서 원자로가 자동으로 멈춘 겁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차단기에 충격과 같은 외부적 요인은 없었지만, 그을음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지된 원자로는 안전 상태를 유지 중이고, 방사선 누출도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고를 보고받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산하 기술원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파견해 정확한 정지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1983년 가동에 들어간 고리2호기는 내년 4월 설계 수명이 끝나는 노후 원전입니다.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던 문재인 정부에선 수명이 끝나면 더는 운용하지 않을 방침이었습니다.
하지만 '탈원전 정책 폐기'를 내건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한수원은 고리2호기 안전성 평가 보고서를 원안위에 내는 등 수명 연장 추진에 나섰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고리2호기가 재가동 사흘 만에 자동 정지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노후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수명 연장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첫댓글 이 정부 정말 걱정됩니다.
사고가 부디 나지말아야 할텐데요...
우리가 마음과 지혜를 모아 방법을 찾아 설득하고 감시하고 견제하고 제안하고 항의하면서 안전을 위해 길찾기를 해봐야할 것 같아요. 같이 힘을 내봐요 선생님! 원안위 방청도 좋은 방법인데, 요즘도 온라인으로 하는지 알아보려고 해요. 같이 지혜를 모으면 더 나은 길이 찾아지겠죠.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더라도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