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직단 복원을 위해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과 종로도서관을 헌다고 합니다.
1985년 사직단을 복원하자는 논의가 시작되고, 1988년, 88서울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사직단을 부분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같은 해 사직대제도 다시 열었습니다.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사직대제보존회 주관으로 봉행하는 사직대제는 2000년 10월 중요무형문화재 제111호로 지정되었습니다(뉴시스, 2013년 9월 12일 자). 사직공원의 행정구인 종로구청에서 ‘사직단 종합정비계획’도 수립했습니다. 2012년에는 주무관청이 종로구청에서 문화재청으로 바뀌었습니다.
2015년 1월 27일 문화재청이 발표한 [사직단 복원 정비계획]에 의하면 2027년 이후에는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과 서울시립종로도서관은 이곳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춥니다. 문화재청은 두 도서관을 사직단의 후원으로 조성해 산책로로 개방한다고 합니다. 바로 뒤에 인왕산 자락길과 수성계곡이 있는데, 한 해 각각 1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두 도서관을 헌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서울에는 두 도서관을 옮길 만한 대체부지도 없습니다!
* 사직단도 어린이도서관도 함께 보존하면 어떨까요?
사직단을 보존하기 위해 어린이도서관을 헌다고 합니다. 이것은 문화관을 빼앗기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서울의 중심가에는 어린이도서관을 지을 만한 대체부지가 없으며 새로 짓는다 해도 그 역사적 의미는 퇴색되고 말 것입니다.
아래는 문화재청의 [사직단 복원 정비 계획](2014년 12월) 최종보고서에 실린 사직단 복원 도면입니다.. 문화재청의 계획대로 사직단 복원 정비 사업이 진행 되면 앞으로 유서 깊은 어린이도서관과 종로도서관은 완전히 사라질 것입니다.
'사직단이냐, 어린이도서관이냐’를 놓고 결코 양자택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직단도 어린이도서관과 종로도서관도 함께 보존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어리석은 백성을 어여삐 여겨 훈민정음을 창제하신 세종대왕께서도,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 며 부국강병을 위해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안중근 의사께서도, 두 번 다시 종묘사직이 위태로워지는 일이 없도록 사직단 옆 도서관에서 후손들이 열심히 책을 읽는다는 걸 아신다면 하늘에서 기뻐하실 것입니다.
태어나 아동기를 겪지 않고 성인이 되는 사람이 있습니까? 우리는 늘 ‘어린이는 나라의 희망이자 미래’라고 입버릇처럼 말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종묘사직의 근간도 어린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지금처럼 어린이도서관도 종로도서관도 모두 사직단 옆에 그대로 있게 해주십시오.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이 헐린다는 것은 어린이의 역사적 유적이자 명소가 사라지는 것이고, 개발에 밀려 골목이 사라지고 더 이상 맘껏 뛰놀 곳이 없는 우리 어린이들이 편히 책 읽고 놀 수 있는 넓은 공간을 빼앗는 것입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렇듯이 미래에도 어린이도서관이 어린이의 보육과 교육, 그리고 문화의 지킴이가 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지키기 3차 시민운동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