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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화 청와대 초청
외교부 후원으로 해외동포 재단 주최로 시행한 시상식장.
외교부 강당에서 해외동포 문학상과 해외동포 공로상 시상식이 거행되었다.
“우~와! 이런 자리인 줄 몰랐네. 상 받고 소감 발표하고 끝나는 줄 알았는데.”
민재가 수상자 석에 앉아 기다리는데. 분위기가 완전 축제 분위기였다. 먼저 분위기를 돋우는 축하 공연이 펼쳐졌다.
한국 혼을 기리는 전통 춤과 노래가 눈과 가슴에 인상 깊게 남았다. 무대에 나온 출연진의 진지한 몸동작과 노래 선율이 아름다웠다.
외국 나가 바쁘게 사느라, 전통이나 예술에 크게 관여하지 못한 생활이었는데. 고국은 반겨주었다.
이런 행사를 대한 것 자체가 감사였다. 세계에 나가 사는 대한민국 해외 동포. 600여만 명에 대한 후원이었다.
대략적인 해외동포 분포 국가와 인구수가 대형 스크린에 소개되었다. 세계 지도에 각국의 위치에서 빛이 반짝였다.
‘중국이 약 250만 명. 미국이 200만 명. 일본이 60만 명. 캐나다 20만 명. 호주 9만 명. 뉴질랜드가 3만 명.’
‘세계 유수 국가에 비해 작은 인구 400만명의 뉴질랜드에 3만명의 교민이 살고 있다니. 14번째 이민자수를 가진 나라라니.’
해외동포는, 한민족 혈통을 지닌 사람으로 외국에 나가 사는 사람으로 정의되어 나왔다.
먼저 한국을 위해 세계 도처에서 공헌한 자들에 대한 공로상이 수여되었다. 해당 국가의 교민을 위한 일이나 본국을 위해 일한 자들이었다.
수상자들이 나와 상패와 상금을 받았다. 꽃다발 세례가 이어졌다. 수상 소감에는 눈물겨운 사연이 많았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강당을 울렸다. 정말 축하의 향연이었다.
다음은 해외동포 문학상 대상 수상자 이름이 발표되었다.
“시 부문. 캐나다 신혜숙 씨.
단편소설 부문. 뉴질랜드 강민재 씨.
수필 부문. 스페인 송귀철 씨.“
세 명이 일어나 본부석으로 걸어 나갔다. 모두 젊은 나이의 수상자였다. 시부문의 수상부터 이루어졌다.
이어 단편 소설 부문, 수상자로 민재가 소개되었다. 민재가 해외동포 문화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상패와 상금을 수여받았다.
꽃다발까지 받으며 기뻐하는 순간, 이사장께서 참고 말씀을 해주셨다.
“여기. 단편 소설 대상 수상자. 강민재 씨는 뉴질랜드에서 어제 입국하며 국익을 위해 큰일을 해냈습니다.
바로 어제 TV와 신문에 보도한 대로. 인천 공항 폭발 테러를 폭파 직전에 차단한 분입니다.
조금 전 수상한 해외동포 공로상 이상의 상을 수여받을 자격을 가졌습니다. 자. 힘찬 격려의 박수를 부탁합니다.“
“짝짝짝!‘
강당이 떠나가라 힘찬 응원과 감사의 박수가 울려 퍼졌다. 민재가 공손히 청중을 향해 인사드렸다.
그때, 한 사람이 조용히 들어와 이사장에게 쪽지를 전달했다. 이사장이 깜짝 놀란 얼굴로 민재를 불렀다.
“방금 전, 도착한 기쁜 소식이 있어 전합니다. 대대적으로 축하할 일입니다. 청와대에서 온 전갈입니다.
강민재씨. 시상식 끝나고 청와대로 초청을 받았습니다. 강민재 씨는 바로 저기 기다리는 보좌관님을 따라가면 되겠습니다.
아마도 청와대에서 어제 수훈에 대한 공로로 포상을 하려는가 봅니다. 추가로 하나 덧붙이자면,
강민재 씨는 여기 입국 전 날까지도 뉴질랜드 언론이 편파 보도한 한국인 개고기 기사를,
정면으로 항의 고발하고 문제점을 지적해, 신문사가 사죄하고 전면 사과 기사를 내게 한 장본인입니다.
뉴질랜드에서 교통사고 위험에 처한 할머니를 구해 총리로부터 올 해의 의인, 용감한 시민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글과 행동으로 불의에 적극 대응해 문제를 바로 잡은 정의의 사도입니다. 대통령상 포상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청중석 여기저기서 환호하며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왔다. 민재가 기다리는 보좌관을 따라가려다 말고.
다시금 청중을 향해 진심어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사장이 마이크를 민재에게 주며 한 마디 소감을 부탁했다.
“정말 감사 드립니다. 고국이 이렇게 환대해주니. 해외 교포로서 감개무량합니다.
바깥세상에서 보기에 한국은 대단한 저력을 가진 국가입니다. 자부심을 느끼며 삽니다.
우리말 우리글을 쓰며 산다는 것. 큰 행복이라 여깁니다. 제 삶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소재로 사람을 살리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한국에도 머잖아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민재에게 해외동포 문화재단 담당자가 민재에게 다가와 오늘 내일 일정표를 주며 이야기했다.
“지금 청와대 다녀와서, 점심 식사 후 오후에 산업 현장 견학 있어요. 내일은 휴전선 방문도 이어집니다.
잘 참조하셔서 시간에 늦지 않게 함께 해주세요. 그럼 청와대 다녀온 후 여기서 뵙지요.“
민재가 담당자와 악수했다. 청와대 보좌관이 다가와서 민재에게 인사했다.
“축하드립니다. 지금 바로 청와대로 가시지요. 바쁜 스케줄 속에서 대통령께서 잠깐 시간을 내셨습니다.
서둘러야겠습니다. 긴급 지시받고 왔는데, 강민재 씨 뵈니 뿌듯합니다. 아주 자랑스럽습니다.“
민재가 우야꼬가 전해준 방식으로 보좌관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스캔했다. 이어 눈을 맞춰 집중했다.
“보좌관 님. 제가 영광입니다.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요. 보좌관 님을 뵈니 문학예술인 같습니다.”
“네. 제가 한 때 문학도였습니다. 대학 때. 신춘문예에 등단도 했지요. 대통령께서 뉴질랜드도 곧 방문할 텐데요.
듣자하니 강민재 씨는 뉴질랜드 정계에도 연줄이 단단한 걸로 압니다. 아마도 대통령께서 그런 부분도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여기 제 명함입니다. 필요시 연락주세요. 전화와 메일도 있으니까요.“
민재가 대기 중이던 검은 색 세단을 타고 청와대로 향했다. 정민철 보좌관이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대통령님 뵈면 하시는 말씀 새겨듣고요. 하실 말씀 있으면 짧게 팩트에 근거해 건의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겁니다.”
청와대에 도착하며 여러 의전 절차를 밟아 바로 대통령께서 기다리시는 집무실로 갔다.
민재가 아주 정중히 대통령께 절을 올렸다. 나라의 가장 큰 어른 아니신가. 감개무량했다.
대통령께서 일어나 걸어 나와 민재 손을 잡았다. 그 옆에 비서실장과 외교부 장관이 함께 했다.
“강민재 씨. 자랑스럽습니다. 해외동포로서 고국에 기여한 공로가 흐뭇합니다. 여기 특별 포상부터 받으세요.
곧이어 국빈 만나는 일이 있어. 잠시밖에 이야기를 못 나누는 게 아쉽네요.“
비서실장이 상패와 금일봉을 대통령께 드렸다. 대통령이 민재에게 하나씩 들려주었다. 카메라 셔터 불빛이 번쩍했다.
“다음 달 뉴질랜드 총리가 초청한 방문이 있어요. 그때 특별 보좌관으로 나를 좀 도와줘요.
뉴질랜드 방문 시 주요 일정과 한국 측의 요청 사항과 계획은 비서실장을 통해 들어요.“
“네. 대통령 각하. 3만 뉴질랜드 교민들이 고대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 역량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뉴질랜드가 한국에서 배우고 받아들일 일이 많습니다. 교통 통신 시스템이라 봅니다.
한국도 뉴질랜드 교육 시스템과 낙농업에서 참조할 게 많아 보입니다.“
“강민재 씨. 바로 그런 점. 조언도 주고 준비해서 비서실장에게 전해줘요. 그럼 다음 뉴질랜드 방문 시 봅시다.
나 지금. 다음 일정상. 일어서야겠어요. 참 바쁜 날. 잠시 얼굴만 봐도 흐뭇합니다. 강민재 씨.“
대통령이 민재를 꽉 껴안았다. 민재 가슴이 뭉클했다. 넓은 아버지 품 같았다.
대통령이 자리를 뜨고, 민재가 비서실장과 만났다. 비서실장이 민재 손을 잡았다.
미리 준비해둔 서류를 하나 민재에게 전해주었다. 뉴질랜드 방문 관련 내용이었다.
“이거 극비 문서입니다. 참조해서 한국 국익에 도움 될 뉴질랜드 현실을 반영한 아이디어 있으면 알려줘요.
여기 명함입니다. 나도 곧 나가봐야하니까. 다음에 봅시다.“
“네. 비서실장님. 최선을 다해 적극 대응하겠습니다. 곧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짧고 간단했다. 정민철 보좌관이 운전하는 검은 색 세단을 타고 청와대를 나왔다.
민재 가슴이 먹먹했다. 언제 이런 곳에 올 줄 알았나. 지나는 풍경이 다 아름답게 보였다.
민재가 정민철 보좌관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나이 이야기가 나왔다.
공교롭게도 동갑나이였다. 순간, 민재 특유의 친밀 교제 본능이 발동했다. 망설이지 않았다.
“정민철 보좌관님. 외람되지만 우리 동갑이니까. 쿨하게 친구합시다.”
“좋습니다. 듣던 중 시원시원 하네요. 강민재. 멋지다. 능력자. 우리 한번 멋진 인생 살아보자고.“
“콜. 정민철. 화끈해서 좋다. 언제든지. 연락해. 우리 힘 합치면 세상은 우리 편이야. 좋은 날. 멋진 친구 만났네.”
드디어 외교부 대 강당에 다시 돌아왔다. 민재가 정민철과 악수하며 명함을 전해주었다.
민재가 정민철 보좌관을 안았다. 뉴질랜드에서 몸에 배인 허그. 남녀노소 가릴 것 없었다.
스킨쉽의 영향은 대부분 호의적인 관계를 지속시켜 주었다. 사람이 신뢰하고 받아준다는데.
해외동포 재단 담당자, 강영석 대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강 대리를 따라 구내식당으로 갔다.
한쪽에 해외동포 문학상 대상을 받은 수상자들이 막 식사를 하려는 중이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강민재입니다.”
“네. 청와대까지 다녀오시고. 우리 수상 동기로 영광입니다.”
“그러게요. 수상자 아무나 하는 것 아녜요. 축하합니다.”
시 부문 여성 수상자가 옆자리 의자를 내밀었다. 민재가 백을 내려놓고 그 자리에 앉았다.
점심은 뷔페식이었다. 곧 뷔페 음식 진열대에 가서 식판에 음식을 담아왔다. 오징어 해물찜이 눈에 들어와 많이 집었다.
민재가 자리에 와서 먹기 시작했다. 옆 자리 식판을 보니, 닭고기 음식과 메추리 알 요리였다.
“오! 하늘을 나는 날개 음식이 맛있어 보입니다. 제는 해산물을 좋아하거든요. 해병대 출신이라 그런가 봐요.”
“네. 저는 한때 스튜디어스 일을 해봤어요. 공중을 나는 공군이 절 부르나 봐요. 캐나다에서 잘 못 먹어본 이 메뉴 정말 좋네요.”
“뉴질랜드는 양고기나 소고기가 유명한데도. 생선이 좋습니다. 맛있어요.“
그 옆에 앉아 입이 터져라 큰 보쌈을 먹던 수상자가 입에 음식을 다 삼키고 말했다.
“두 분이 공군과 해군이라면, 저는 육군입니다. 이 수육 보쌈. 어디서 이렇게 맛있게 먹습니까?
저는 스페인에서 건축 일을 해요. 설계도 하고 직접 시공도 하는데요. 땀 흘리고 소고기에 레드와인 한잔 하면 노곤함이 싹 가십니다.“
“호호. 우리 세 사람. 다 국가별로 특색 있어 뭔가 재밌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요.
공군은 시를 짓고, 해군은 소설을 쓰고, 육군은 수필을 읊는다?“
캐나다 수상자가 신기한 듯 웃는 모습에, 민재가 그만 눈이 정지되고 말았다.
‘어디서 본 것 같은 저 웃는 모습. 언제였지? 분명히 어디서 봤는데. 아~ 맞다 맞아!
대학 신입생 시절, 축제 때. 포크 댄스 연습하며 한번 파트너 해 봤던 여대생?
축제 후, 바로 어디 다른 나라로 이민 가버렸다는 소문만 내고 사라진. 아가씨!
나는 군대에 갔고. 그 때는 쑥맥이라 마음이 있어도 말도 못 했고. 그런 여대생과 남학생이 만나다니?
이게 뭐야? 10년도 넘었잖아. 그 때 추억이 이렇게 소환되다니!
포크댄스 연습하고 둘이 모처럼 가 봤던 대학 내, 만남의 장소. 미네르바 가면. 그 이름을 대면 알까? 혹시!‘
민재가 식사를 마치고 식판을 반납했다. 캐나다 수상자도 민재를 따라서 했다. 민재가 정색하고 말했다.
“우리. 미네르바에 가서 차 한잔 할까요?”
“미네르바요?”
캐나다 수상자가 영문을 모른 채 당황했다. 웬 미네르바요? 하는 기색이었다. 민재가 다시 추가 질문을 직구로 날렸다.
“신입생 때, 축제에 포크댄스도 함께 했으니, 미네르바가면 참 좋겠는데요.”
“예? 신입생요? 축제? 포크댄스? 미네르바! 아. 그럼 명인대 출신이세요?‘
“네. 이쪽은 경영학부. 그쪽은 예술학부. 신입생.”
“세상에? 어머나!” *
입을 감싸고 놀라워하는 여성 시인과 지그시 바라보는 청년 소설가. 어떤 작품을 양산할지.*
100화 끝(5,880자).완결.
#독자님의 기대와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100화까지 매일 연재가 가능했습니다.
네이버 웹소설 첫 데뷔작입니다.
버스 운전을 풀타임으로 하면서 매일 5천자씩 집필한다는 게, 저도 놀라웠습니다.
각국에서 독자님의 응원과 조언에 힘 받아 즐겁게 뛰었습니다. 250화를 계획했었는데요.
아쉽게도 몸이 좀 쉴 때가 됐다고 생각이 듭니다. 재 충전의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죄송합니다.
12월 년 말입니다. 다가오는 성탄과 새해를 맞아 독자님 가정에 평화와 기쁨이 가득하길 빕니다.
충분한 휴식으로 회복 탄력을 갖춘 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함께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뉴질랜드에서 happy 15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