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수 많은 동물들이 숨진 채 발견되고 지름 250km에 이르는 우주선이 지구로 다가온다는 소식이 확산되면서 전세계는 그야말로 `지구 종말` 공포에 떨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6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수 천마리 물고기가 숨진 채 수면 위로 떠오르는 사건이 발생한데 이어 텍사스주에서는 200여마리 새가 죽은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5일에는 스웨덴 팔셰핑 한 도로에서 50여마리 갈까마귀가 죽었다.
전문가들은 갈까마귀떼의 죽음이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찌르레기떼의 경우와 같은 이유로 숨졌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달 31일 미국 아칸소 주에서 약 5000마리 찌르레기 사체가 하늘에서 떨어진 데 이어 4일에도 루이지애나주 한 도시에서 500여마리 찌르레기가 죽은 채로 비처럼 쏟아진 바 있다.
뿐만 아니다. 최근에는 뉴질랜드 북 섬 동해안의 코로만델 지역에서 도미 수 백 마리 사체가 바다에 둥둥 떠다니며 해변을 뒤덮였고 영국 켄트해안에서도 4만여마리 게 사체가 흩어진 채 발견됐다.
미국 메릴랜드주 체서피크만에는 2만여 마리 물고기가 죽었다.
브라질 파라나구아 인근 해안에서는 무게 100톤에 달하는 물고기가 죽은 채 수면위에 떠올랐다.
과학자들은 이와 관련 원인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심지어 외계 생명체의 지구 공격에 대한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러시아 일간지 `프라우다`가 지구외문명탐사연구소(SETI)의 발표 자료를 인용, 최근 세 대의 거대한 우주선이 지구를 향해 오고 있다는 발표를 했기 때문이다.
SETI에 따르면 가장 큰 우주선은 지름만 240km인 초대형이고 나머지 두 개는 이보다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선은 현재 명왕성 궤도 너머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곧 화성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또 우주선은 오는 2012년 지구에 도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날짜까지 언급한 종말론자도 등장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본부를 둔 기독교 한 종파 `패밀리 라디오`는 최근 성서에 기록된 일련의 숫자들을 수학적으로 해석한 결과 오는 5월 21일이 지구 최후의 날이라고 선전했다.
`패밀리 라디오` 설립자 해롤드 캠핑은 올해 87세로 지난 1994년 9월 6일을 `최후의 심판일`로 예언해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캠핑은 이날 "신의 선택을 받은 사람은 휴거로 구원을 받을 것"이라며 "나머지 사람은 지구에 남겨져 10월 심판을 받고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동물들의 떼죽음에 우주선 등장, 휴거 소식까지 소식까지 전해지자 지구촌은 연초부터 어수선한 분위기다.
누리꾼들은 성서 요한계시록의 예언이 다가오고 있는 것은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자연재해가 자꾸 발생하고 있어 불안하다"며 "이러다 정말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지구 종말`이 현실화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성서 요한계시록에 동물들의 떼죽음이 언급되는데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과 흡사하다"고 우려했다.
[스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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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집단 폐사한 조류들이 도로 위에 방치돼 있다.
'종말론'적 시각 확산.. 일부는 "자연스런 현상"
지구 대재앙의 전조인가, 이상할 것 없는 생태계 현상인가.
새해 들어 미국과 유럽 등 지구촌 곳곳에서 조류·어류가 집단 폐사(斃死)했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하늘에서 죽은 새떼 수천마리가 비처럼 쏟아지고, 강물 위에 물고기 사체 수만마리가 둥둥 떠다니는 등 괴이한 일이 여기저기서 벌어지고 있다. 몇몇 사례의 경우는 전문가들도 똑부러지는 사인(死因)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한동안 잠잠해졌던 지구종말론이 다시 제기되는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잇따르는 새떼, 물고기떼 의문사
8일 이탈리아 조류보호협회는 “볼로냐에서 남동쪽으로 50km 떨어진 파엔차(Faenza)에서 지난 1일부터 지금까지 700마리가 넘는 죽은 멧비둘기들이 수거됐다”고 밝혔다. 파엔차 주민들은 “새들이 한두 마리씩 하늘에서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10마리, 20마리씩 떼지어 떨어졌다”며 “마치 크리스마스 장식 같았다”고 전했다.
죽은 새들은 한결 같이 부리가 푸른 빛을 띄었다고 목격자들은 설명했다. 이탈리아 조류보호협회 측은 현재 죽은 새들이 독극물을 먹고 집단폐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밀 검사를 통해 사인을 분석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괴이한 떼죽음이 이탈리아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각국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새해 1월 1일부터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11개국에서 30건의 조류·어류 떼죽음이 보고됐다. 발생 국가는 미국, 스웨덴, 영국, 브라질, 뉴질랜드, 일본, 태국 등 초(超) 대륙적이다.
이러한 동물 떼죽음 사태는 미국 아칸소주(州)에서 시작됐다. 2011년 새해를 30분 앞두고 아칸소주 비브시에서 죽은 새떼들이 비처럼 쏟아지는 끔찍한 광경이 연출된 것이다. 민가 지붕과 정원 등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 새는 4000∼5000마리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죽은 새들이 벼락이나 새해맞이 폭죽에 맞았을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명확한 사인은 규명하지 못했다.
갑작스런 새떼의 죽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일 스웨덴의 팔최핑이라는 마을에서는 도로 위로 죽은 갈까마귀 100여마리가 하늘에서 떨어졌다. 같은 날 미국 루이지애나주 포인트 쿠피패리시에서는 붉은어깨찌르레기 500마리가 죽은 채 도로 위에 떨어졌다. 펜실베이니아주 길버츠빌에서도 찌르레기와 울새 수백마리가 떨어졌고, 이탈리아 파엔차에서는 멧비둘기 사체들이 비처럼 쏟아졌다.
물고기 떼죽음은 새보다 더욱 심각하다. 아칸소주에서 찌르레기 떼죽음이 발생하기 바로 전날인 지난달 30일 아칸소강에서는 민어과에 속하는 드럼피시 10만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뒤이어 브라질 남부 파라나구아 해안에서는 100t에 달하는 정어리와 흑조기, 메기 등이 한꺼번에 떠올랐고, 미국 플로리다의 작은 만에서도 물고기 수천마리가 둥둥 떠다는 모습이 목격됐다. 뉴질랜드에서도 6일 물고기 집단폐사가 보고됐고, 영국에서는 켄트 해안을 따라 약 4만마리의 꽃게들이 떼죽음을 당한 모습이 발견됐다.
◆새해들어 왜 새와 물고기들이 떼로 죽고 있나
각종 조류·어류들의 떼죽음이 보고되면서 인터넷 상에는 각종 설(說)들이 난무하고 있다. 동물이 인간보다 먼저 재앙을 감지한다는 속설 탓에 ‘종말을 경고하는 메시지가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인터넷에서 ‘비밀정부’의 실험 때문이라거나, 고대 마야력(曆)에 예고된 종말의 도래에 따른 ‘아마겟돈’ 조짐이라는 음모론이 들끓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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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조류, 어류 집단폐사 사건들을 표시한 구글 지도 서비스.
새와 물고기의 잇단 떼죽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자 검색엔진 구글은 6일 이와 관련된 ‘동물 떼죽음(mass animal deaths)’ 지도 서비스를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구글은 지도 왼편에 동물 떼죽음 사건들을 관련기사 웹 주소와 함께 순서대로 정리하고, 지도 상에 표시된 지점을 클릭해도 관련 기사 웹 주소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지도에는 지금까지 11개국에서 30건의 떼죽음이 발생한 것으로 돼 있다.
이 같은 종말론적 시선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일”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 국립야생동물보건센터(NWHC)의 크리스틴 슐러는 “이런 현상은 어느 때나 경험할 수 있는 일”이라며 “세상에 종말이 올 것처럼 여길 여지는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USGS는 자체 홈페이지에 매주 평균 수십마리에서부터 수천마리에 이르기까지 새들이 집단으로 죽었다는 보고들을 올리고 있다.
집단 떼죽음의 시작을 알렸던 아칸소주 찌르레기 집단폐사에 대해, 아칸소주 수렵위원회의 캐런 로 박사는 “부검 결과 새들은 외부충격에 의한 심각한 내부출혈 때문에 죽은 것으로 추정한다”며 “찌르레기가 앉아 쉬는 방향으로 10~12회의 불꽃놀이가 있었다는 주민들의 증언을 종합해 볼 때, 신년 축하 불꽃놀이가 원인인 것 같다”고 USA투데이에 말했다.
그러나 로 박사는 “조류 떼죽음의 원인에 대해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인근 공장의 유독가스 ▲소닉 붐(sonic boom·항공기의 음속 돌파 폭발음) ▲외계인의 공격 ▲정부의 독극물 살포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전세계 각지에서 빈발하는 동물 떼죽음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러 가정을 내세우며 상황을 설명하고 있지만, 개별 사건에 대한 명쾌한 원인 분석은 나오지 않아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호주 등에서 발생했던 폭설·폭우 등 이상 기후들을 토대로 볼 때, 일련의 조류·어류 집단폐사 역시 ‘지구 이상설’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