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힐링 트래킹] 서대문 안산자락길을 걷다~
깊어가는 가을단풍을 만끽하며 서울 사대문안에있다하여 붙여진이름인듯... 가을이슬비가 살짝 내리는 서대문 안산자락길을 친구들과 둘레둘레 걸었다.
지난주에 이어서 두 주연속 주말에 비가내린다... 어제부터 내리는 늦가을비가 가뭄을 어느정도 해소해주며 고마운 늦가을비가오는 토요일 오후.
아침에 비가 그쳐서 걷기에는 아주좋은날씨구나 했으나 맑게 개이지를않고 종일 이슬비가 오다말다한다.
앞서 광화문에서 한식의날 행사를 둘러보노라니 가을비와. 집회시위가 예고되어있어서 이미 파장분위기다.
광화문에서 점심을먹고. 시간도 넉넉하여 집합장소인 서대문 독립문까지 걷기로했다.
단촐허니 9명의 친구들이 모여서 출발~^
늦 가을색은 바람처럼 걷는 친구들의 족적을 따라 양지 바른 동리 뒷산 언저리까지 금세 흩뿌려지며 퍼진다.
늦 가을볕의 채도가 짙어지는 때, 가까운 둘레를 걸어보는 호사를 누려본다. 특별히 높은 산을 오를 욕심도 멀리 떠날 채비를 하지 않아도 좋으니, 이 또한 참 좋다.
하늘이 손에 잡히지 않을 만큼 높이 오른 가을이면, 누구나 시인이 되기도 철학자가 되기도 한다. 작은 배낭에 붉게 익은 사과 한 알, 향기 짙은 차 한 모금을 꾸리면 그만이다.
누군가 가을에 걷는 것은 책을 읽는 것과 비슷하다고 했다. 짙어진 숲 사이의 길을 걷다보면, 읽기 어려운 두꺼운 책을 읽는 때처럼 생각이 자꾸 깊어진다. 앞마당에 홍시감만이 남아 앙상한가지만 남기고, 도시 한복판에도 가을이 깊어간다. 어쩌다가 시간을 놓쳐버리면 내내 서운할 지도 모르니, 더 늦기전에 가을을 걷자.
늦 가을볕이 앙상한 잎이 깊어가는 가을을 대변하며 아쉬워한다.
바람이 돌아간 자리마다 낙엽이 쌓여간다. 바람이 떠도는 즈음에는 가을볕처럼 살아가야지. 아침을 맞이하며 시 한 편이라도 읽을 수 있다면 하루 사는 방편이 어렵지는 않을거야. 숲이 앙상하여 지기 전에 시집 한 권 손에 들고 가을숲을 걸어야지. 한 줄 시 같은 가을볕을 따르니 삶은 긴 여운으로 남는다.
한양도성 사대문안에 이렇게 이쁘고 아담한 안산이있다는것을 오늘에야 처음 알았다.
나무데크와 계단 등으로 코스를 잘 정비해 초보자가 걷기에도 큰 무리가 없다.
안산자락길은 산이라기보다 둘레길이다. 이렇게 숲도좋고 걷기좋은 둘레길이있다는것은 감사할뿐이다.
잠시 쉬어가며 친구들이 준비해온 맛있게 담근 독한 약주가 쏴아하니 온몸을 훏는다.
늦 가을을 만끽하며 시간이 지나며 짖게 깔리는 아련한 안개에 분위기는 너무나 서정적으로 물들고 절로 시한줄이 떠오르며 시인이 절로 될것 같다.
한바퀴 돌아 어스름히 어두워지며 서대문으로 내려와서 서대문의 맛집에서 수육과 보쌈으로 맛있는 저녁을 먹고 2차 노래방으로 고고씽~~~ㅎ
첫댓글 좋은 추억을 남기셨군요~~^^
네 한양 사대문안에 이렇게 이쁜 산이있는걸몰랐네요.
좋네요
또가고 싶은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