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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회주의'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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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울산 동광교회 이종인 강도사님의 질문에 대한 이광호 목사님의 답신입니다)
이종인 강도사님, 안녕하신지요? 섬기시는 교회가 주님의 은혜 가운데 잘 성장해 가기를 원합니다.
지난번 '무교회주의'에 대한 질문을 하셨는데 그에 대한 말씀을 드릴까 합니다. 우선 미리 한마디로 말씀드린다면 무교회주의는 기독교 이단입니다. 최근들어 한국 기독교에서는 무교회주의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무교회주의자 하면, 일본인 우찌무라 간조나 김교신 같은 인물이 떠오르지요. 올해는 특히 무교회주의자였던 김교신 출생 100주년이라 해서 무교회주의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한 것 같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현재 한국교회의 교회답지 못한 부정적인 모습에 식상한 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해 긍정적인 관심을 가진 것이 한 요인일수 있을 것입니다.
무교회주의란 무형교회 혹은 불가시적 교회라는 말과는 다른 말입니다. 무형교회나 불가시적 교회란 가시적인 조직 교회에 대한 대응적인 용어입니다. 교회는 유기적이며 조직적입니다. 그러나 지상 교회의 전체 모습은 조직적이지 않습니다. 예를들어 보자면 지금 제가 속해있는 실로암교회는 가시적이며 조직적인 교회입니다. 그리고 강도사님께서 속해 있는 교회 역시 가시적이며 조직적입니다. 만일 두 교회가 모두 주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성도들로서 구성된 교회라면 서로간 분명한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구체적으로 삶을 나누지는 않는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구 위에 흩어져 있는 참된 전체교회를 우리는 무형교회 혹은 불가시적인 교회라는 용어를 사용해 표현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무형교회나 불가시적 교회란 보편교회와 연관이 있으며 지구상의 모든 참된 교회들은 그 보편교회에 속해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무교회주의'란 그와는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무교회주의자들은 유기적인 교회를 부인하며 교회의 조직을 거부합니다. 적어도 그러한 조직이 있지 않아도 참된 기독교인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까운 지역에 성도가 없어 홀로 외롭게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혹 있을 수 있습니다만 그것은 예외적인 경우이며 그러할 경우 역시 유기적인 교회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무교회주의자들 가운데 성경을 깊이 연구하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우찌무라 간조 같은 사람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리고 무교회주의자들 가운데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아 성실한 삶을 산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김교신 같은 인물이나 함석헌 같은 사람도 그런 범주에 넣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의 열성적인 성경연구나 타인으로부터 인정받을 만한 생활이 그들의 신앙이 옳았다는 근거로서 뒷받침 될 수는 없습니다. 이단자들 중에 성경을 열심히 연구한 사람들은 다른 이단들에게도 있으며, 기독교 이단자들 가운데서 일반적인 윤리성을 지닌 사람들은 얼마든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앞에서 무교회주의가 이단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들이 왜 이단인지 몇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교회이기 위해서는 우선 직분이 있어야 합니다. 목사, 장로, 집사 등의 직분자들이 있어서 함께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세워나가야 합니다. 그 직분을 중심으로 하여 말씀선포, 성례의 시행, 권징사역 등이 이루어져 가는 것입니다. 성도들은 매 주일 함께 모여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며, 자기 백성을 위해 다시 오실 그 주님만을 소망하며 말씀으로 교제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주님께서 피로 값주고 사신 교회가 거룩한 모습을 향해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성경을 바탕으로 한 올바른 신학과 신앙을 잘 확립해야 될 것입니다. 성경의 가르침을 오해하거나 신앙이 어린 사람들이 무교회주의를 비판없이 받아들이는 것은 대개 기존 교회의 잘못 때문입니다. 한국 교회가 올바름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무교회주의에 대한 이러한 추세가 더욱 확산될 것입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가상교회라든지 영상매체를 통한 다양한 '예배 형식들'이 우리를 더욱 어지럽힐 것이기 때문입니다.
거기다가 자유주의 신학사상 또한 교회를 해체하려 하고 있습니다. 자유주의자들 가운데는 교회의 의미를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위르겐 몰트만(Jurgen Moltmann) 같은 신학자는 한국교회에 잘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한국의 여러 교회에서 설교를 한적이 있습니다. 또한 그를 건전한 신학자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교회관은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즉 그는 교회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교회를 그리스도를 중심한 성도들의 모임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있는 곳이 곧 교회라는 논리를 폅니다. 일면 그럴 듯 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예수님이 가난한 자들이나 병든 자들과 자신을 동일시 하셨으며 이는 가난한 자나 병든 자와 함께 하는 것은 자선행위가 아니라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것이며 그것이 곧 교회라는 것입니다. 즉 고통받는 자들과 함께 하는 예수님이므로 그것이 곧 교회라는 것입니다. 결국 그는 전통적인 교회를 달리 해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참된 교회를 떠난 다른 교회론을 제시하는 매우 불건전한 신학사상입니다. 이런 사상이 강화되면 성경이 가르치고 있는 전통적인 교회가 아닌 또 다른 무교회주의를 양산할 가능성이 짙어지게 됩니다.
오늘 우리시대의 교회는 이런 다양한 교회론들이 난무하는 위험 속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말씀을 통해 참된 교회의 의미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요구하신 직분들을 교회의 머리되신 예수 그리스도 아래 두어, 올바른 말씀선포와 성례, 권징사역이 끊임없이 시행되는 가운데 주님의 다시 오심을 소망하는 참된 교회의 모습을 가져야겠습니다. 우리시대에 퍼지는 교회에 대한 잘못된 사상들을 잘 경계하는 가운데 성경의 가르침에 민감한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1. 5. 30
이광호 목사 |
http://www.anticult.net/ko/bbs/board.php?bo_table=z3_3&wr_id=10
첫댓글 교회를 그리스도를 중심한 성도들의 모임으로 이해하면서도 무교회주의를 이단으로 규정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교회이기 위해서는 우선 직분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역사적이지 않은 주장입니다. 이러한 주장은 성도들의 모임이 있고, 하느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 직분이 생겼지 선험적으로 직분이 존재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외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을 위해서 조직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나 조직이 해야할 일을 막거나 조직이 자신을 유지하기 위하여 조직 본연의 사명을 잃어버리는 것이 문제라 할 것입니다.
종교자영업자들 입장에서는 무교회가 영업방해를 할까 두렵겠죠? 그래봤자 전국에 300명남짓밖에 안되는데 뭐가 그리도 두려울까요.
교회가 장사치들의 소굴이 되어버린 지금,,,,,,,장사가 덜 될까 봐서 그러겠지요.
70, 80년대만 해도 노평구 선생께서 주관하던 무교회 모임에 목사, 신부(성공회), 심지어 불교 승려도 청강을 했었는데, 요즘 개신교는 점점 경직되는 것 같더군요.
몇 주 전 100주년기념교회 이재철 목사님께서 설교 중 하신 말씀, "예배는 꼭 교회에 나와서 드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가정에서 혹은 직장에서도 얼마든지 주일예배를 아름답게 드릴 수 있다..." 그래서 이재철 목사님은 저런 목사들에 의해 이단 낙인이 찍혔나 봅니다.
영업 방해니까요...ㅎㅎ
그러면 문선명 교주를 재림주로 믿고 있는 통일교와 같은 종교단체를 뭐라 불러야 하나요?
.....
두 세사람이 모여서라도 기도하고
진심으로 창조주 하나님을 생각하고
그 분의 뜻이 무엇인가 찾으려고 하면
진정한 기도고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무교회주의는 아닙니다.
적절한 제도나 형식도 신앙을 키워나가는데에는
도움이 됩니다.
무교회주의는 반反교회주의는 아닙니다. ^^
'무교회주의는 반反 교회주의다'라고 한들 무엇이 문제이겠습니까?
저와 같이 야훼를 하나님이요,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면서도 반反기독교인임을 자처하는 자도 있는걸요.
그렇다고 야훼께서 없어지고, 예수의 구주되심이 취소되는 것도 아닌걸요.^^
옳은 말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