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일(2023. 5. 9. 화) 울루루-카타 튜타 국립공원(Uluru-Kata Tjuta National Park)
오늘은 Walpa Gorge에서 마운트 올가(Mt. Olgas)의 밸리 오브 더 윈드 코스와 왈파 고지 워크를 탐험하는 일정이다.
오늘은 새벽에 Uluru Sunrise를 감상하려고 하였으나 어제 너무 힘든 일정을 소화하느라고 피곤해서 컨디션 조절을 위해 아침 일정을 생략하였다. 선라이스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도록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오전 9시 호텔을 출발하여 마운트 올가(Mt. Olgas)로 향하였다. 마운트 올가에 거의 다다렀는데 전망대가 보인다. 올가산의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도로에서 산책로를 따라 200m 정도 들어가니 언덕위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장엄한 올가산의 모습이 펼쳐진다. 전망대에서 올가산의 웅장한 모습을 보고 다시 출발하여 밸리 오브 더 윈드(Valley of the Wind)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마운트 올가(Mt. Olgas)의 원래 이름 카타추타는 애버리진 말로 “많은 머리(Many Heads)”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에어즈 록에서 서쪽으로 32km 떨어진 올가는 36개의 돔형 봉우리가 총면적 35㎢, 둘레 22km(Ayers Rock은 약 10km)에 걸쳐 군락을 이루고 있다. 높은 바위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는 사이사이로 깊은 계곡이 들어앉아 있으며 계곡마다 야생식물과 동물들이 살고 있다. 가장 높은 지점은 해발 546m의 올가산으로 에어즈 록보다 200m 정도 높다. 워킹 코스로 밸리 오브 더 윈드와 왈파 고지 워크가 가장 대중적이다.
주차장에서 등산로를 따라 밸리 오브 더 윈드(Valley of the Wind) 코스 등산을 시작하였다. 총 길이 7.4km로 3~4시간이 필요하다. 온도가 36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날은 관광객 입장이 안 되므로 여름에는 가능하면 이른 아침에 등산을 하는 것이 좋다.
두 개의 봉우리 사이에 있는 언덕을 올라가니 제1전망대가 나온다. 전망이 시원스럽다. 언덕을 넘어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로 난 등산로를 따라 내려간다. 바람의 계곡답게 바람이 세차게 분다. 걸음을 옮기기조차 힘들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분다. 거대한 암봉들이 주변을 압도한다.
주차장에서 1.6km를 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등산로를 따라 원형 모양의 등산코스를 돌아 나오면 여기서 다시 만나게 된다. 오른쪽 방향으로 산길을 오른다. 암봉들의 모습이 신기할 정도로 거대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1.6km를 걸었다. 길게 이어진 경사로를 힘들게 올라가니 제2전망대가 나온다. 시야가 확 트이며 넓은 벌판에 거대한 암봉들의 모습이 정겹게 솟아 있다.
암봉과 암봉 사이를 넘어서면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다시 조금 전에 지나왔던 삼거리가 된다. 여기서 주차장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가게 된다. 암봉들 사이로 이어진 등산로를 걸으며 주변의 다양한 암벽과 암봉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이 길은 자갈길이 많아 등산화를 신는 것이 좋다.
주차장에 돌아와 왈파 고지 워크(Walpa Gorge Walk) 주차장으로 이동하였다. 왈파 고지 워크는 주차장에서 마운트 올가의 깊은 골짜기까지 들어갔다가 돌아 나오는 왕복 2.6km의 코스로 가장 쉽고 인기 있는 산책로 중 하나다.
주차장에서 완만한 등산로를 따라 마운트 올가의 골짜기로 들어간다. 거대한 암봉 사이로 등산로가 이어지고 계곡에는 물이 조금 흐른다. 햇볕을 받아 밝게 빛나는 암벽과 아직 그늘 속에 있어 어둡게 보이는 암벽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산책로의 끝에는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어 계곡의 모습을 감상하기에 좋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전망대에서 정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이 한가로워 보인다. 계곡을 돌아 나와 마운트 올가의 산책을 마친다.
마운트 올가의 산책을 끝으로 며칠 동안 감동과 감격을 선사한 거대한 암벽과 암봉들의 잔치를 마치고 이제 동쪽 바다 쪽에 있는 케인즈로의 이동을 시작하였다. 오늘의 숙박지인 얼던다 로드하우스까지는 295km의 거리로 3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마운트 올가를 출발하면서 자동차 계기판에 나타나는 현재의 주유상태로 이동가능거리를 보니 400km 정도가 남았다. 얼던다 로드하우스(Erldunda Roadhouse)까지 가는 중간에 주유소가 하나쯤은 있겠지 하는 생각으로 서둘러 출발하였다. 그런데 목적지가 가까워질 때까지 주유소가 나타나지 않는다. 계산상으로는 충분한 주유량이라고 생각하였었는데 주유소가 나타나지 않으니 혹시 기름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조마조마하면서 목적지에 도착할 때는 잔여 운행거리가 78km까지 줄어들었다. 주유소까지의 거리가 워낙 많이 떨어져 있고 중간에는 마을조차 없는 경우가 많아 주유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이곳은 도심보다 디젤유의 가격이 50% 이상 비싼데 그나마 먼 곳은 300km 이상 가야 주유소를 만날 수 있어 방심하였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이것저것 조마조마한 여행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