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갈등은 토마스의 진솔한 고백 이후 점차 해소되는데,
토마스는 울부짖으며 자신도 본능 때문에 피해를 입은 희생자라고 이야기한다.
이 장면에서 울부짖는 토마스를 보며 안타깝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리 본능에 의한 직관적 행동이었더라도 이미 그는 그런 행동을 했고
그 행동에 대한 대가는 본인이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그의 고백이 이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변명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또한 직관적 행동이라는 것도 사실 평소에 가졌던 생각들 그리고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순간적으로 반응되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그 짧은 순간 취한 토마스의 행동은 그가 평소
'가족에 대한 책임감'보다는 '자신의 삶'을 더 중요시했다는 점을 보여준 것 같았다.
비록 이
때문에 남편 토마스를 비판할 수는 없지만 직관적 행동 이후 보인 토마스의 행동은 비판받을 만 했다.
끝없는 자신 행동에 대한 부정, 회피.....
만약 토마스가 가족들에게 미움받을 용기를 가지고 그들에게
용서를 구했더라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점차 상황은 나아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핸드폰 속 촬영된
그 당시 영상을 보기 전까지도 끊임없이 자신의 행동을 부정한다. 그리고 갈등은 점차 더 깊어져간다.
만약 토마스가 인정할 줄 아는 용기를 가졌더라면 비록 지금 당장은 스스로와 가족들에게
부끄럽고 죄스럽더라도 이후 상황은 훨씬 나았을 것이다.
"인정할 줄 아는 용기도 필요하다."
토마스의 눈물 어린 고백 이후 가족의 관계는 점차 개선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마지막 날 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한 가지 에피소드가 발생한다!
바로 버스 운전기사의 운전 미숙!
아내 에바는 불안함을 느끼고 결국 버스 기사에게 내려달라고 요구한다.
결국 한 여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승객들은 버스에서 내리고...
그들은 모두 걸어서 남은 길을 내려간다. 그리고 영화는 그대로 막을 내린다.

가족들과 함께 영화를 본 후 부모님께 만약 저런 상황에 처해진다면
어떻게 하셨을 것 같은지 여쭤보았는데
부모님 두 분 모두 눈 덩어리가 테라스로 오는 듯한 느낌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아무리 긴가민가한 상황이더라도 나와 오빠를 데리고 그 자리를 당장 피했을 것 같다고 하셨다.
그리곤 우리를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조금만 위험해도 과민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덧붙이셨다.
아직까지도 부모님 눈에 오빠(30살)와 내(24살)가
지켜줘야 할 어린아이처럼 보이는 것 같아서 감회가 새로웠다.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에 대한 내 평점은
★★★★ 5점 만점에 4점!
마지막으로... '포스 마쥬어-화이트 베케이션'은 연인과 함께 보기보다는
친구나 부모님과 함께 보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