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alSSiGaBh4o?si=Icr6iZFa8Xog2D00
아직 언급하지 않는 야훼 신앙에 호칭에 가장 원시적 단계를 보여주는 호칭이 하나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오경보다는 역사서와 예언서에서 많이 접하게 되는 야훼 쩌바옽이라는 호칭입니다.
히브리어 shabaoth은 어원적으로 "힘"을 뜻하는데 탈출기 6장 그리고 12장에서 이스라엘은 야훼의 shabaoth 입니다.
이것을 단순하게 야훼의 힘이라고 번역하기보다는 야훼의 군대, 내지는 야훼의 부대,라고 번역하였고 이 번역은 적합한 번역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단어 Shabaoth이 야훼랑 결합하여 호칭으로 사용될 경우 만군(hosts)으로 해석됩니다.
만군의 주인이라는 표현을 구약에서 만날 때 히브리말로는 야훼 Shabaoth에 대한 번역이구나.라고 생각하면 되겠어요.
1사무 17장에서 다윗은 골리앗에게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너는 칼과 표창과 창을 들고 나왔지만,
나는 네가 모역한 이슬라엘 전열의 하느님이신
만군의 주님 이름으로 나왔다.
1사무 17,45
직역하자면,
나는 왔다. 야훼 쪄바옽의 이름으로
이스라엘 전열의 엘로힘
1사무 17,45
이 호칭을 통해 야훼는 군대를 소집하고 지휘하는 존재로 드러납니다. 야훼는 이스라엘 뿐 아니라 천상 군대를 지닌 존재로 또 고백됩니다.
판관 5장, 1열왕 22장, 시편 148장 참조하시기를 바래요.
그런데 구약을 읽다 보면 요시야 임금(기원전 640-609년)을 만나게 되는데요. 남유다의 후반부에서 만나는 임금이죠.
그 요시야는 천체를 신성화하는 제의적 요소를 금지합니다.2열왕 23,5
그는 또 유다 임금들이 유다 성읍들과
예루살렘 둘레에 있는 산당들에서
분향하도록 내세운 우상 숭배 사제들을 내쫓았다.
또한 바알과 해와 달과 별자리들과
하늘의 모든 군대에게 분향하던 자들도 내쫓았다.
2열왕 23,5
하늘의 모든 군대에게 분향하던 자들,
하늘에는 야훼(하느님)가 있고, 야훼의 군대가 있는데 그 군대를 위해서 분향하던 것들 조차도 요시야는 잘못된 신앙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유사한 관점이 신명 4장에서 모세가 호렙에서 있었던 야훼의 말씀을 전하는 내용에서도 발견됩니다.
너는 하늘로 눈을 들어,
해나 달이나 별 같은 어떤 천제를 보고 유혹을 받아,
그것들을 경배하고 그것들을 섬겨서는 안 된다.
그것들은 주 너희 하느님께서
온 하늘에 있는 다른 모든 민족들에게 주신 몫이다.
신명 4,19
해나 달 같은 어떤 천체, 직역한다면,
하늘의 모든 tseba를 보고
유혹을 받아,
그것들을 경배하고
그것들을 섬겨서는 안 된다.
신명 4,19
따라서 한편으로는 야훼 Shabaoth이라는 호칭이 있고요. 다른 한편으로는 그런 Shabaoth을 섬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구약에서 공존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영향에서인지 이사야와 예레미야와는 대조적으로 유배 중에 쓰여진 에제키엘에서는 야훼 Shabaoth 라는 호칭이 전혀 발견되지 않습니다.
오늘날 주석가들은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합니다. 아마도 바빌론의 천체 숭배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이런 Shabaoth에 대한 거부감이 생긴 것 같다. 그런데 유배 중 내지는 유배 후에 문헌이라고 할 수 있는 하까이, 즈카르야, 말라키에서는 야훼 Shabaoth라는 호칭이 발견됩니다.
짐작컨대, 유배 후에 세상을 꿈꾸며 메시아의 도래를 생각했던 이들은 야훼 Shabaoth이라는 호칭을 계속 사용한 반면 신정국가를 꿈꿨던 제관계 전승은 이 호칭의 사용을 피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의 관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유배 간 이스라엘은 유배가 끝나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어떤 국가를 이룰 것인가에 대해서 서로 토론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한 흐름은 이사야 예언자의 예언을 바탕으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메시아를 보내주실 테니까 그 메시아, 새로운 임금을 바탕으로 하느님께 성실한 백성을 이루는 새 이스라엘을 만들어나가자!'라는 하나의 흐름이 있었고요.
또 다른 하나의 흐름은,
'왕정은 더 이상 하지 말고 이제 신정국가, 사제들이 다스리는 국가를 세우자!'라는 흐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메시아를 꿈꾸던 사람들은 야훼 Shabaoth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던 것 같고, 신정국가를 꿈꿨던 사람들은 야훼 Shabaoth이라는 단어 자체를 잘못된 신앙으로 생각했던 그런 두 흐름을 우린 이 호칭으로 만나게 됩니다.
이렇게 구약에서는 야훼에 대한 다양한 호칭이 발견됩니다. 그 호칭들은 본디 다신적 신관아래에서 각각의 신들을 부르는 내지는 각각의 신들과 관련된 하나의 타이틀과 같은 것이었을 텐데,
이스라엘은 그들을 야훼 권능을 드러내는 호칭으로 신학화하였습니다.
그 신학화 과정에 재구성을 통해, 구약 이스라엘 신학이 주변 세계의 신적 체험을 어떻게 수용하였는지? 어떻게 거부하였는지?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겠습니다.
추가적으로 한 가지 더 말씀을 드리자면,
유배를 거치면서 그 이전까지는 사용되지 않던 호칭이 하나 발견됩니다. 오늘날 학자들은 페르시아의 영향으로 이런 호칭이 발견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는데요..
그 호칭은, 하늘의 엘로힘이라는 호칭입니다.
에즈라, 느헤미야, 다니엘에서 발견됩니다. 하늘의 엘로힘, 페르시아와 헬레니스트 제국에서의 신관 중에 가장 높은 신은 하늘의 신입니다. 헬레니스트 제국에서도 우리가 그리스 신화를 통해서 알고 있는 제우스가 바로 그 하늘의 신이죠^^
그 하늘의 신을 야훼로 대체하기 위해서 야훼를 부르는 하나의 새로운 호칭이 하늘의 엘로힘이 아니었는가?라고 오늘날의 학자들은 생각합니다. 그리고 야훼라는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않기 위해서 하늘의 엘로힘이라는 호칭이 더 많이사용된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주석가들도 있습니다.
이 호칭을 바탕으로 강의를 시작하시면서, 주님의 기도를 바쳤는데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시작하죠?
구약에서 나오는 '하늘의 엘로힘'과 신약에서 우리가 기도하면서 사용하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는 표현은 문학적으로 연결이 돼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구약에서 주변 세계의 다양한 신적 체험을 야훼 신앙 안에서 어떻게 수용하였는지를 그 호칭에 사용에서 알아보았는데요. 이것은 저희들에게도 여러 가지 생각할 수 있는 화두를 던져줍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 안에서 불교라던지 유교라던지 이슬람이라던지 아니면 다른 종교들 안에서 다양한 어떤 신적 체험과 그들이 갖고 있었던 어떤 신앙의 유산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중에 어떤 것들은 우리들의 신앙 안에서 수용하고 또 우리들의 신앙 안에서 재해석할 수 있는 것들이 있고 또 어떤 것들은 우리가 갖고 있는 그리스도 신앙 안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도 있습니다. 그와 같은 것을 어떻게 식별하면서주변 세계에 다른 신앙을 갖고 있는(믿고 있는) 사람들과 대화하고 건강한 종교와 건강한 신앙을 우리들이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출발점으로 성경 안에서는 다른 주변 세계에 하느님 체험을 어떻게 야훼 신앙 안에서 수용했는가를 돌아보았다고 생각하시면서 이 강의를 이해하셨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영광송으로 마치셨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첫댓글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