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1월 14일
이틀 만에 친해진 아림초등학교.
산도 좋지만 장엄한 새벽 하늘
보며 뛰는 것도 좋아요.
살짝 숨 가쁘게 뛰니 정신이
맑아집니다.
내일은 꼭 전력질주할 거에요.
아침 내내 <행복론> 쓰며 행복이 뭘까 생각했어요.
꽤나 길게 써봤지만 어휴~ 답이
없네요.
밥 먹으며 생각 정리해야겠다
싶어
부엌에 가보니 고맙게도 유진 언니가
저 대신 식사 준비 해놨어요.
별미 김도 놓여 있네요.
스멀스멀 기쁨이 밀려오더니
점심 먹고 볕 쬐며 귤 먹고
동요 듣고 수다 떨고 사진 찍으니
덩실덩실 절로 춤이 나왔어요.
지그시 눈 감고 따스한 햇살과
만났어요.
‘아, 행복이 뭔지 모르겠지만
정말 행복하다
지금 이 순간 멈췄으면’ 하고 생각했어요.
오후엔 거창에 책 있는 곳
찾아가보려 해요.
거창도서관에는 벌써 제 자리도
생겼답니다.
어제는 효민 선생님이 찾아와
떡 갖다 주셨고
오늘은 현희가 찾아왔지요.
집 말고도 글 쓸 수 있는
곳이 하나 둘 생겨서 참 좋습니다.
요즘은 저녁에 동요 익혀요.
익숙하지 않은 동요 불러보며
가사 외우고 음 익힙니다.
신나게 부르다 보면 어느새
음음음~ 흥얼거리게 되지요.
합동수료식이 기다려지는걸요.
오늘은 소학 <언행> <역경>
<여유> 편 읽었어요.
옷깃 여미게 하는 소학 내용도
참 좋았지만
효민 선생님 말씀이 가슴에
새겨졌어요.
‘소학으로 지난 날 평가하지 마라. 그럴
것 같으면 차라리 잊어라.’
<내일엔 내일의 태양이> 노래
가사 중 ‘나의 잘못일수록 엄격하게’를 ‘너그럽게’로 바꾸셨던
선생님의 마음이 새삼 와 닿았어요.
저녁으로 현희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고구마를 동치미와 맛있게 먹고
밤 산책으로 유진 언니 다녔던
거창여고 다녀왔어요.
거리 풍경이 언니가 다녔던
시절과 달라졌다 하네요.
그새 분식집도 바뀌고 원룸도
많이 들어서고 여고 안에 기숙사도 생겼대요.
추억 떠올리며 추억 한 움큼
또 먹었습니다.
돌아오니 효민 선생님께서 뻥튀기
한 그릇 주셨어요.
서로 입에 던져 넣어주기 하며 먹고
있는데
누가 ‘준혁아~’ 부르셨죠.
아까 길에서 마주친 박시현
선생님께서 왕찐빵 왕만두 사오셨어요.
오늘 먹을 복이 넘칩니다.
새벽 4기 새벽 사육(育)이란
말까지 들으며 잘 누렸습니다.
다시 오지 않을 이 시간
정말 좋은 선생님 동료들과
함께
나날이 성장하고 있으니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툇마루 요정 유진
동요 요정 다은
서재남 준혁
박작가 현희
도서관 귀신(?) 주애
오늘 하루도 잘 보냈습니다.
내일 마감날도 기대합니다.
첫댓글 일기일회를 누리며 행하는 주애.
내일 마감 날 기대합니다.
일기일회! 잊지 않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