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내린다. 답사기간 내내 비를 전혀 맞지 않고 다녔는데 오늘에서야 챙겨 온 우산이 그 역할을 한다. 하루종일 비가 예보되어 있다. 며칠 전에 둔황에서 만났던 한국 사람이 서안은 아주 덥다고 했는데 비가 와서 날씨는 선선하다.
원래 가려던 섬서역사박물관은 예약창이 열리자마자 바로 매진되고 5만원이 넘는 특별전 관람권도 얼마 안 있어 매진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비림박물관을 먼저 보고 이후로는 소안탑 등 적당히 가 보기로 했다.
개인적으로는 서안이 세번째이다. 첫번째는 패키지 여행의 관광객모드로 왔고 두번째는 2년전 답사에서 이틀을 머물렀었다. 그 때는 회족거리에서 먹은 국수덕분에 식중독에 걸려 엠블런스를 타고 대학병원을 답사(?)한 기억이 있다. 그 때도 이 멤버 그대로였고 어제 숙소로 오는 길에 다들 그 이야기를 꺼낸다.
이번에는 섬서박물관과 비림을 보고 비행기로 귀국하기 위해 서안을 종착지로 삼았다. 내일은 종일 비행기를 타고 귀국길에 오르는 날이라서 오늘이 답사로는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시내권이동이라 대절차량을 부르지 않고
비림박물관을 여는 시간에 맞춰서 일정을 시작하는데 대도시의 교통체증은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범위밖이라 조금 일찍 나섰는데도 조금 막힌다.
08:40 비림박물관
히메가 꼭 다시 가서 천천히 보고 싶은 곳이라고 답사계획을 짤 때부터 노래를 부르던 곳이었다. 글씨를 천천히 살피고자 하는데 세종아빠님은 불교유산에 집중해서 보자고 한다. 세종아빠님은 섬서박물관 예약실패로 답사에 대한 집중력이 조금 떨어진 듯 해 보였으나 비석에 새겨진 불상을 발견하고는 잠깐 눈이 반짝거린다.
새롭게 지은 예술관 건물은 그 규모가 굉장히 크다. 많은 비석들이 있지만 불교관련 비석만 가볍게 살피고 넘어 간다. 세종아빠님이 이 전시관의 전시 및 서비스 상태에 대해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다고 한다. 세종아빠님의 지적 사항을 나열해 보면 다음과 같다.
전시관입구에 우산보관대가 없어서 계속 들고 다녀야 된다. 무슨 주제로 전시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개판이다. 관람동선이 엉망이라 똥개 훈련 시킨다. 돈을 많이 들여서 지하로 만들었다. 오늘 비림박물관에 대해 불만이 많다.
비석이 전시되어 있는 본관에서는 몇 개의 선사들 비와 사적비들을 찾이서 살폈다. 우리가 꼭 보고자 했던 비는 대진경교유행중국비인데 네스토리우스파 기독교의 중국에서의 역사에 관한 당나라 시대 비석이다. 제액 바로 아래에 있는 십자가가 보인다.
불상 예술관
이곳에는 북위부터 서위, 북주를 거쳐 수, 당 시기까지의 불비상과 불상이 아주 많다. 웬만한 성급 박물관보다 더 많이 전시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하나하나 살피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북위 불상은 구분이 좀 가는데 서위와 북주, 수나라의 불상을 구분할 능력은 없다.
북주 오불상이 특히 좋다. 2004년에 출토되었다고 하는데 불상이 너무 온전하고 좋다.
비림박물관에서 7시간이상을 머물렀다. 그럼에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16:45 대안탑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5시까지 매표해야 대안탑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여 세종아빠님이 급하게 서두른다. 평소에는 제일 느긋한 편인데 많이 보고 싶으셨나보다. 빛의 속도로 매표를 하고 탑내부로 들어가는 줄을 서서 조금 기다린뒤 쉼없이 7층까지 올랐다. 세종아빠님의 기대와는 다르게 내부에는 명나리 불상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7층에서 사방으로 한 컷씩 찍었다.
대안탑 근처에 탑 몇 기가 있는 작은 탑림이 있다.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지만 안보고 갈 수는 없으니 들렀다.
답사를 마치고 마지막 저녁식사를 한식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마침 대안탑 남문근처 조이시티라는 쇼핑몰의 한국식 고기집이 있다. 2인세트 메뉴 2개를 시켰는데 배가 부르도록 먹었다.
오늘이 실질적인 답사의 마지막이다. 시작부터 좌충우돌했지만 어떻게든 꾸역꾸역 해결해 가며 답사를 완수한 듯 하다. 늘 그렇듯 다닐 때는 피곤한 줄 몰랐는데 끝이 났다고 생각하는 순간 피로가 몰려 온다. 이번 답사는 여기서 마무리한다.
지금까지 실크로드 답사기를 읽어주신 모든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답사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별일없이 답사를 마치셨다니 다행입니다
아직은 집으로 가는 기나긴 하루가 남았습니다.
좌충우돌했던 시작부터 시안까지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행복했는데...
모두들 귀국까지 건강하게 돌아오시고요~~김치찌개부터 드셔야할듯요
고생하셨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하루씩 다니다 보니 목표한 곳을 거의 다 다닌 것 같습니다. 가고 싶었던 여러 석굴들을 만날 수 있어 더 좋았던 답사였습니다. 지루한 답사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원한 수제생맥주 한잔 경주서 마십시다
예..조만간 한번 뵙지요..
4분 수고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늘 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