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1427
부모은중경080
동봉
[불설대보부모은중경]
佛說大報父母恩重經
제3장 업난을 널리 설하다
제1절 허물 지적
예닐곱살 접어들면 예절이며 음악이며
활쏘기와 말달리기 작문하고 셈하기며
사람도리 가르치고 스무살이 넘어가면
일자리에 힘을쓰고 시집장가 보내니라
第三廣說業難二
第一指數諸愆
嬰孩童子乃至盛年獎敎禮義婚嫁官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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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즈 선생의 육예六藝니
또는 육학이니 하는 내용을 보면
인간의 삶에서 빠진 게 많고
특히 남성 중심으로 짜다 보니
여성에 관한 것은 거의 들어있지 않다
요즘 눈으로 보면 반쪽짜리다
커리큘럼에 농업은 말할 것도 없고
축산업, 수산업, 제조업, 상업과
유통업, 건축업 따위는
아예 발도 들여놓지 못한 상태다
이게 무슨 커리큘럼이 되겠느냐다
옷을 짓고
차를 내고
음식을 만들고
손님을 접대하고 하는 것들이 없다
사실은 없는 것이 아니라
'리찌禮記'에 다 나와 있다지만
내가 알기로 콩즈 선생의 '리찌'에는
웬만한 게 다 들어있다고 하는데
대개가 '관혼상제례冠婚喪祭禮'이고
실생활에 관한 것들은 거의 없다고 본다
어제 살짝 언급했는데
육예에는 어학御學이란 게 있다
우리말 어학은 언어학言語學이지만
승마에 해당하는 어학御學도 있다
커리큘럼curriculum이라는 어원이
달리기, 말달리기, 승마에서 왔다
고육과정을 뜻하는 '커리큘럼'에
말달리기에 해당하는 뜻이 들어있다니
생각만 해도 뭔가 통하지 않는가
그래서 언어는 재미가 있다
커리큘럼은 아이들 수준에 따라 다르다
두서너 살부터 시작되는
어린이집 교육과정curriculum은
해당 어린이집 운영방침에 따라 다르다
그러므로 어린이집 교사야말로
어린이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1909년에 처음 생긴 유치부는
공립유치원과 더불어 사립유치원이
교과과정을 좀 달리하기는 하나
크게大 같고同 조금小 다를異 뿐이다
Primary프라이머리에는
초등初等이란 뜻이 담겨 있다
그래서 프라이머리 스쿨은 초등학교다
초등학교부터는 학교로 들어간다
일설에 따르면 유치원부터라 하지만
초등학교를 두고 취학과 미취학을 가른다
취학就學은 초등학교에 나아감이고
미취학未就學은 유치원생으로서
아직 초등학교에 들어가지 못한 어린이다
이해하기 쉽게 한국 나이로 치면
8살~13살의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로
옛 국민학교인 초등부初等部가 있다
초등학교는 모두 6학년인데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커리큘럼이 점차적으로 어렵게 바뀐다
사실 과정이 어려운 게 아니라
나이와 이해도에 따라 적응시켜 감이다
학년은 높아지고 이해도도 커가는데
저학년 교과서를 그대로 쓸 수는 없다
그리고 secondary세컨더리로서
중고등부中高等部가 있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중등부中等部가 있고
고등부高等部가 3년씩 따로 있다
'중등'은 세컨다리secondary이거나
미들스쿨middle school로 부르고
'고등'은 하이스쿨high school로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럽과 달리
대개 14~16세가 중등부 학생들이고
17~19세가 고등부 학생들이다
그런데 콩푸즈孔夫子선생께서는
그의 어록《룬위論語》에서
육예六藝로서 커리큘럼을 말씀하신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여섯六 학과藝에서
예禮는 예절에 관한 것이고
악樂은 음악에 관한 것이고
사射는 병법에 관한 것이고
어御는 승마에 관한 것이고
서書는 작문에 관한 것이고
수數는 수학에 관한 것이다
육학이란 육경六經의 학문으로
육예六藝라고도 하는데
첫째는 중국中國 탕唐나라 때
국자감에 예속한 여섯 학과를 가리킨다
1) 국자학國子學
2) 태학太學
3) 사문학四門學
4) 율학律學
5) 서학書學
6) 산학算學이다
둘째는 고려시대 커리큘럼으로
국학國學/國子監의 칠재七齋 중
강예재講藝齋를 제외한
육재六齋에서 강의講義하던
1) 주역周易
2) 상서尙書
3) 모시毛詩
4) 주례周禮
5) 대례戴禮
6) 춘추春秋 등 여섯 학과다
이들을 살펴보면
힌결같이 모두가 중국학이다
한반도 고려에서 고려학은 전혀 없다
고려의 역사를 비롯하여
과거 고대사와 삼국사는 물론
찬란한 문화와 예술학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튼 고려 예종睿宗 4년(1109)
국학에 칠재七齋를 두고
육학과 함께 무학武學을 가르쳤다
셋째는 조선 초기 커리큘럼으로
태조太祖 2년(1393)에
처음 개설한 학과로서
1) 병학兵學
2) 율학律學
3) 자학字學
4) 역학譯學
5) 의학醫學
6) 산학算學을 가리킨다
조선으로 새로운 세계를 연 뒤
법율律學과 언어字學가 포함되고
글로벌 시대를 지향하는 역학譯學이 있고
나라와 백성의 질병을 물리치고
건강을 위한 의학醫學이 함께하며
여기에 산학算學이 추가된다
산학은 수학을 가리키는 말이지만
이는 물리학을 함수로 두고 있는 용어이다
조선은 물리학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며
세종대왕이 장영실을 중용하여
과학을 발전시키는 토대土臺가 된다
넷째는 조선 태조 6년(1397)
의흥삼군부義興三軍府 소속으로
사인소舍人所에 설치한
1) 경학經學
2) 병학兵學
3) 율학律學
4) 수학數學
5) 의학醫學
6) 사학射學이 있었는데
4년 전 조선 초기에 비해 달라진 게 있다
겨우 4년 만에 경학이 중심이 된다
여기에서는 언어학에 해당하는
자학字學과 역학譯學이 빠지고
병학兵學이 있는 데도
다시 사학射學을 집어넣어
군사학兵學에서 스포츠학射學을
독립시킨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어쩌면 사학은 스포츠는 그냥 말뿐이고
암살자an assassin를 기르기 위해
특별하게 내세운 학과였을지 모른다
이 사학이 생긴 이듬해 겨울
삼봉은 방원의 칼날 아래 삶을 마감한다
그건 그렇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앞서 여러 차례 지적하였듯이
남성 중심의 학과라는 게 안타깝다
콩즈 선생께서 그토록 존경하고 받들었던
저우周 원왕文王과 우왕武王이
모두 육례를 두어 백성을 가르쳤지만
거기도 여성이 설 자리는 없었고
고려조 육학六學과 더불어
조선조 초기 육학과 개정된 육학에도
역시 여성들이 들어갈 곳은 아예 없었다
아무리 좋은 시대라 떠들어대도
인간 차별에서 머물지 않고
남녀 차별로 주저앉은
그야말로 '빌어먹을 놈의 시대'였다
그럼에도 여성들은 그러한 남자들을 위해
아기 낳아 그 아기를 훌륭하게 기르고
방아찧기 절구질에 맷돌질에
농사짓고 음식 만들고
길쌈하고 실을 자아 옷 만들고
빨래하고 쓸고 닦고 살림을 도맡아 살았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성장하면 준비하여
장가를 보내고 시집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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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교육과정-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 https://ko.m.wikipedia.org/wiki/%EA%B5%90%EC%9C%A1%EA%B3%BC%EC%A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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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주름살인 양 늙어버린 꽃! 사진/동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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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2018
종로 대각사 봉환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