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편. 繫辭傳 下.
제 12장. -----4 ☰ ☱ ☲ ☳ ☴ ☵ ☶ ☷
◎ 天地設位 聖人成能
천지설위 성이성능
人謀鬼謀 百姓與能
인모귀모 백성여능
[풀이]
천지가 자리를 잡자 성인이 보완하고 완성해 나가니,
사람이든 귀신이든 저마다 지혜호써,
저 천지의 이치를 다 알 수 있게 된다.
[해설]
'변화고 화하며 말하고 행함[變化云爲,변화운위]'은
숭상하고 辭(사)를 숭상한다는 소리이다.
'말함[云,운]'은 그 이치를 말하는 것이고,
'행함[爲,위]'은 그 일을 함이다.
말하는 자는 하려고 하기 때문에 '爲(위)' 자를 덧붙였다.
이 두가지는 일의 단서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그 吉凶(길흉)을 점치는 것이다.
곧 나 스스로 선한 쪽만을 따라서 행하기 때문에
균등하게 '길한 일[吉事,길사]'이라 하고,
'상서로움[祥者,상자]'은 길함이 먼저 드러난 것[吉之先見,길지선견]이기 때문에,
선을 따르고 악을 등짐[從善背惡,종선배악]이 길한 일의 상서로움이 된다.
미루어 말하면 천지가 자리를 베픎에[天地設位,천지설위]
귀신에게 도모함이 드러나고[鬼謀著矣,귀모저의],
성인이 공을 이루면[聖人成能,성인성능]
사람에게 도모함이 갖추어지는데[人謀具矣,인모구의],
성인이 역을 지은 이후에 신명에게 물으므로[稽于神命,계우신명],
사람을 먼저 하고 귀신을 뒤로 하였다.
易(역)은 이미 이루어졌기에 백성들도
능히 공에 참여할 수 있다는 소리이다.
'人謀鬼謀(인모귀모)'는 천도를 살펴 '修己經世(수기경세)'로 가는
인문정신이 아닐까 싶다.
남헌 張氏[장씨, 張栻(장식)]가 이런 말을 했다.
'하늘은 하늘 노릇을 할 수 있지만
땅 노릇은 할 수 없고[天地天而不能地,천지천이불능지],
땅은 땅 노릇을 할 수 있지만
하늘 노릇은 할 수 없어서[地能地而不能天,지능지이불능천],
성인이 그 공능을 이루는데 의지하는 것이니[頼聖人成其能,뇌성인성기능],
그 공능을 크다고 하겠다.
그러나 또한 '밝음[明,명]'은 사람에게 도모하는 것이고
'그윽함[幽,유]'은 귀신에게 도모하는 것인데
자신도 모르는 채 능하게 하는 것이다[不自認爲能,불자인위능].
그러므로 백성이 아름다움으로 돌아가지 않음이 없어서
[百姓莫不歸美,백성막불귀미] 그 공능에 참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