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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一百一十三回 丁奉定计斩孙綝 姜维斗阵破邓艾
제113회: 정봉이 계책을 정해 손침을 참하고, 강유가 진법을 겨뤄 등애를 격파하다.
却说姜维恐救兵到,先将军器车仗,一应军需,步兵先退,然后将马军断后。细作报知邓艾。艾笑曰:“姜维知大将军兵到,故先退去。不必追之,追则中彼之计也。”乃令人哨探,回报果然骆谷道狭之处,堆积柴草,准备要烧追兵。众皆称艾曰:“将军真神算也!”遂遣使赍表奏闻。于是司马昭大喜,又加赏邓艾。却说东吴大将军孙綝,听知全端、唐咨等降魏,勃然大怒,将各人家眷,尽皆斩之。吴主孙亮,时年方十六,见綝杀戮太过,心甚不然。
각설, 강유는 위나라 구원병이 올까 두려워서, 먼저 병장기와 수레 등 일체 군수물자를 가지고 보병이 먼저 퇴각하고, 그 뒤에 기마병이 후미를 엄호케 했다. 세작이 등애에게 알리니 등애가 웃으며 말하기를,“강유가 대장군이 오는 것을 알고, 먼저 퇴각한 것이니, 굳이 뒤쫓을 것 없다. 뒤쫓으면 적의 계략에 빠질 것이다.”했다. 이에 사람들을 시켜 탐지하니, 과연 돌아와서 보고하기를, ‘촉군이 낙곡의 좁은 곳에 장작과 풀을 쌓아놓고, 추격병을 불사를 준비를 했다.’고 했다. 사람들 모두 등애를 칭송해 말하기를,“장군! 참으로 귀신같이 예측했습니다!”했다. 곧 사자에게 표를 가지고 조정에 아뢰게 했다. 이에 사마소가 크게 기뻐하며, 등애를 포상할 것을 천자에게 주청했다. 한편, 동오 대장군 손침은 전단과 당자 등이 위나라에 투항한 것을 전해 듣고 와락 크게 노하여, 그들의 식구를 모조리 처형했다. 동오 군주 손량은 이때 나이가 16세인데, 손침의 살륙이 몹시 지나침을 보고, 마음속으로 몹시 못마땅하게 여겼다.
一日出西苑,因食生梅,令黄门取蜜。须臾取至,见蜜内有鼠粪数块,召藏吏责之。藏吏叩首曰:“臣封闭甚严,安有鼠粪?”亮曰:“黄门曾向尔求蜜食否?”藏吏曰:“黄门于数日前曾求蜜食,臣实不敢与。”亮指黄门曰:“此必汝怒藏吏不与尔蜜,故置粪于蜜中,以陷之也。”黄门不服。亮曰:“此事易知耳。若粪久在蜜中,则内外皆湿,若新在蜜中,则外湿内燥。”命剖视之,果然内燥,黄门服罪。亮之聪明,大抵如此。虽然聪明,却被孙綝把持,不能主张,綝令弟威远将军孙据入苍龙宿卫,武卫将军孙恩、偏将军孙干、长水校尉孙闓分屯诸营。
어느 날, 손량이 서쪽 동산으로 나가서 청매실을 먹고, 내시를 시켜 꿀을 가져오게 하니, 잠시 뒤 가져왔다. 그런데 꿀 안에 쥐똥이 몇 개 보여서 창고지기를 불러 꾸짖으니, 장리가 머리를 조아려 말하기를,“신이 몹시 엄하게 밀봉했는데 어찌 쥐똥이 있겠습니까?”했다. 손량이 말하기를,“환관이 일찍이 그대에게 꿀을 구해서 먹어보지 않았소?”하니, 창고지기가 말하기를,“환관이 며칠 전에 꿀을 구했으나, 신은 진실로 감히 그에게 꿀을 주지 않았습니다.”했다. 손량이 환관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이는 필시 네가 창고지기에게서 꿀을 얻지 못한 것에 노해, 일부러 꿀 속에 똥을 넣어 모함한 것이구나.”하니, 황문이 불복했다. 손량이 말하기를,“이것은 알기 쉬운 일이다. 만약 쥐똥이 꿀 속에 오래 있었다면, 쥐똥 안팎이 모두 젖었을 것이다. 꿀 속에 있은 지 얼마 안 된다면, 쥐똥의 겉만 젖고, 안은 말라 있을 것이다.”하고, 쥐똥을 갈라보게 하니 과연 안은 말라 있었다. 환관이 죄를 인정했다. 손량의 총명함이 대저 이러했다. 그러나 비록 총명할지라도 오히려 손침에게 잡혀서 주장을 할 수가 없었고, 손침의 아우 위원장군 손거가 창룡궁으로 들어와 숙직하며 지키고, 무위장군 손은, 편장군 손간, 장수교위 손개가 여러 진지에 나누어 주둔했다.
一日,吴主孙亮闷坐,黄门侍郎全纪在侧,纪乃国舅也。亮因泣告曰:“孙綝专权妄杀,欺朕太甚;今不图之,必为后患。”纪曰:“陛下但有用臣处,臣万死不辞。”亮曰:“卿可只今点起禁兵,与将军刘丞各把城门,朕自出杀孙綝。但此事切不可令卿母知之,卿母乃綝之姊也。倘若泄漏,误朕匪轻。”纪曰:“乞陛下草诏与臣。临行事之时,臣将诏示众,使綝手下人皆不敢妄动。”亮从之,即写密诏付纪。纪受诏归家,密告其父全尚。尚知此事,乃告妻曰:“三日内杀孙綝矣。”妻曰:“杀之是也。”口虽应之,却私令人持书报知孙綝。綝大怒,当夜便唤弟兄四人,点起精兵,先围大内;一面将全尚、刘丞并其家小俱拿下。
어느 날, 오나라 주군 손량이 번민하며 앉아 있는데, 황문시랑(근신, 명령 전달 담당) 전기가 곁에 있었다. 전기는 바로 국구(임금의 장인이나 처남)였다. 손량이 눈물을 흘리며 고하기를,“손침이 권력을 쥐고 함부로 사람을 죽이며, 짐을 업신여김이 몹시 심하오. 이제 그를 도모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환이 되겠소.”하니, 전기가 말하기를, “폐하께서 신을 쓸 데가 있으시다면, 신은 만 번 죽더라도 사양치 않을 것입니다.”하니, 손량이 말하기를, “경께서 지금 궁궐 수비군을 동원해서, 장군 유승과 더불어 각각 성문을 지키시오. 짐이 직접 손침을 죽이러 나가겠소. 다만 이 일은 절대로 경의 모친이 알게 해서는 안 되오. 경의 모친은 바로 손침의 누나이오. 만약 누설되면, 짐을 그르침이 가볍지 않을 것이오.”했다. 전기가 말하기를, “폐하께서 조서를 쓰셔서 신에게 주십시오. 거사를 치를 때, 신이 조서를 사람들에게 보여, 손침의 수하들로 하여금 감히 경거망동하지 못하게 하겠습니다.”했다. 손량이 이를 따라, 즉시 비밀 조서를 써서 전기에게 주었다. 전기가 조서를 받고 귀가해서 몰래 아버지 전상에게 고했다. 전상이 이 일을 알고, 처에게 고하여 말하기를,“사흘 안에 손침을 죽일 것이오.”하니, 그 처가 말하기를, “죽여 마땅합니다.”했다. 비록 입으로는 응했으나, 사람을 시켜 글을 써서 손침에게 알려주었다. 손침이 크게 노하여 그날 밤 형제 네 사람을 불러서, 정예병을 일으켜 먼저 대궐을 포위하고, 한편으로 전상과 유승을 그 가족과 함께 모두 잡아들였다.
比及平明,吴主孙亮听得宫门外金鼓大震,内侍慌入奏曰:“孙綝引兵围了内苑。”亮大怒,指全后骂曰:“汝父兄误我大事矣!”乃拔剑欲出。全后与侍中近臣,皆牵其衣而哭,不放亮出。孙綝先将全尚、刘丞等杀讫,然后召文武于朝内,下令曰:“主上荒淫久病,昏乱无道,不可以奉宗庙,今当废之。汝诸文武,敢有不从者,以谋叛论!”众皆畏俱,应曰:“愿从将军之令。”
새벽에 이르러, 오나라 군주 손량은 궁문 밖의 징과 북이 크게 울리는 것을 들었다. 내시가 황망히 들어와 아뢰기를,“손침이 군사를 거느리고, 궁궐 안의 동산을 포위했습니다.”했다. 손량이 크게 노해, 전 황후를 가리키며 꾸짖기를,“너의 아비와 형이 나의 대사를 그르쳤구나!”하고, 이에 칼을 뽑아 들고 나가려 했다. 전 황후와 시중 근신들이 모두 그의 옷을 잡아끌고 곡하며, 손량을 나가지 못하게 막았다. 손침이 먼저 전상과 유승 등을 살해한 뒤에 문무 관료를 궐내로 불러모아, 명령하기를,“주상이 황음하고 병이 깊으며, 혼란하고 무도하니, 종묘사직을 받들 수 없어서 이제 마땅히 폐해야겠소. 그대들 문무 관료 가운데 감히 따르지 않는 자는 모반의 죄로 다스리겠소!”하니, 모두가 두려워하며, 응하여 말하기를,“장군의 명을 따르겠습니다.”했다.
尚书桓彝大怒,从班部中挺然而出,指孙綝大骂曰:“今上乃聪明之主,汝何取出此乱言!吾宁死不从贼臣之命!”綝大怒,自拔剑斩之,即入内指吴主孙亮骂曰:“无道昏君!本当诛戮以谢天下!看先帝之面,废汝为会稽王,吾自选有德者立之!”叱中书郎李崇夺其玺绶,令邓程收之。亮大哭而去。后人有诗叹曰:“乱贼诬伊尹,奸臣冒霍光。可怜聪明主,不得莅朝堂。”
상서 환의가 크게 노하여, 반열에서 꼿꼿이 나와 손침을 가리키며 크게 욕하며 말하기를,“지금 주상은 총명한 임금이시거늘 네놈이 어찌 감히 이렇게 어지러운 말을 하느냐! 내가 죽을지언정 모반한 신하의 명을 따르지는 않겠다.”했다. 손침이 크게 노해, 스스로 검을 뽑아 참하고, 즉시 안으로 들어가 오나라 주군 손량을 가리키며 꾸짖기를, “무도하고 어두운 임금을 마땅히 죽여서 천하에 사죄해야 한다. 그러나 선제의 얼굴을 봐서 너를 폐하여 회계왕으로 삼고, 내가 직접 유덕한 이를 뽑아 왕으로 세우겠다!”했다. 중서랑 이숭에게 호통쳐서 천자의 옥새와 끈을 빼앗고, 등정을 시켜 그것을 거두게 했다. 손량이 크게 소리내어 울며 떠났다. 뒷사람이 시를 지어 단식하기를, “반란을 일으킨 도적이 이윤을 무고하고, 간신이 곽광을 사칭했네. 가련하다, 총명한 임금, 대궐의 임금 자리를 떠났구나.”했다.
孙綝遣宗正孙楷、中书郎董朝,往虎林迎请琅琊王孙休为君。休字子烈,乃孙权第六子也,在虎林夜梦乘龙上天,回顾不见龙尾,失惊而觉。次日,孙楷、董朝至,拜请回都。行至曲阿,有一老人,自称姓干,名休,叩头言曰:“事久必变,愿殿下速行。”休谢之。行至布塞亭,孙恩将车驾来迎。休不敢乘辇,乃坐小车而入。百官拜迎道傍,休慌忙下车答礼。孙綝出令扶起,请入大殿,升御座即天子位。休再三谦让,方受玉玺。文官武将朝贺已毕,大赦天下,改元永安元年;封孙綝为丞相、荆州牧;多官各有封赏;又封兄之子孙皓为乌程侯。孙綝一门五侯,皆典禁兵,权倾人主。吴主孙休,恐其内变,阳示恩宠,内实防之。綝骄横愈甚。
손침이 종정(왕실 친족 사무 관장) 손해와 중서랑(칙서 전달 담당) 동조를 호림에 보내어 낭야왕 손휴를 맞이해서 임금으로 옹립했다. 손휴의 자는 자열인데 바로 손권의 여섯째 아들이었다. 호림에 머물며 밤에 용을 타고 하늘을 오르는 꿈을 꾸었는데, 뒤돌아보니 용의 꼬리가 보이지 않아서 깜짝 놀라 깨었다. 다음날, 손해와 동조가 와서 도읍으로 돌아갈 것을 공손히 요청했다. 곡아에 이르자, 한 노인이 자칭 성이 간이고 이름이 휴인데 머리를 조아리며 말하기를, “사태가 오래되면 변할 테니, 바라옵건대 전하께서 어서 가십시오.”했다. 손휴가 고마워했다. 행렬이 포새정에 이르자, 손은이 임금의 수레를 가져와서 맞이했다. 손휴가 감히 임금의 수레에 타지 못하고 작은 수레에 앉아 도읍으로 들어갔다. 백관이 길가에서 절하고 맞으니 손휴가 황망히 수레에서 내려 답례했다. 손침이 나와서 손휴를 붙들어 일으키게 하고 대궐에 들어가 옥좌에 올라 천자의 자리에 나아가기를 청했다. 손휴가 두세 번 사양하다가 옥새를 받았다. 문관과 무장들이 조정에서 하례를 마치자 천하에 대사면령을 내리고 연호를 영안 원년으로 바꾸었다. 손침을 승상 형주목에 봉했다. 많은 관리에게 각각 벼슬과 재물을 내렸다. 또한 형의 아들 손호(폐태자 손화의 아들)를 오정후에 봉했다. 손침의 한 가문에 속한 다섯 후작은 모두 왕실 경호 군대를 거느려서 그 권세가 임금을 넘어설 지경이었다. 오나라 군주 손휴가 나라 안의 변고를 두려워하여, 겉으로는 신하들에게 은총을 베풀고, 속으로는 반드시 이를 방지하고자 했다. 손침의 교만과 전횡이 더욱 심해졌다.
冬十二月,綝奉牛酒入宫上寿,吴主孙休不受,綝怒,乃以牛酒诣左将军张布府中共饮。酒酣,乃谓布曰:“吾初废会稽王时,人皆劝吾为君。吾为今上贤,故立之。今我上寿而见拒,是将我等闲相待。吾早晚教你看!”布闻言,唯唯而已。次日,布入宫密奏孙休。休大惧,日夜不安。数日后,孙綝遣中书郎孟宗,拨与中营所管精兵一万五千,出屯武昌;又尽将武库内军器与之。于是,将军魏邈、武卫士施朔二人密奏孙休曰:“綝调兵在外,又搬尽武库内军器,早晚必为变矣。”
겨울 12월에 손침이 손휴의 생일을 축하하여 고기와 술을 받들고 궁궐로 들어왔지만, 오나라 군주 손휴가 받지 않았다. 손침이 노하여 그 고기와 술을 가지고 좌장군 장포의 부중으로 가서 함께 술을 마셨다. 술이 거나해지자, 장포에게 말하기를, “내가 애초에 회계왕(손량)을 폐했을 때, 사람들이 모두 나에게 임금이 되라고 권했소. 내가 지금의 임금을 어질다고 여겨서 임금으로 세웠는데, 이제 내가 생일 축하로 올린 것을 거절하니, 이것은 나를 등한시하는 것이오. 내가 조만간 무슨 일을 하는지 보여 주겠소!”했다. 장포가 그 말을 듣고 그저 예 예 할 뿐이었다. 다음날, 장포가 궁궐로 들어가서 몰래 손휴에게 아뢰니, 손휴가 크게 두려워하며 밤낮으로 불안해했다. 며칠 뒤 손침이 중서랑 맹종을 파견하여, 중앙 진영에 소속된 정병 1만5천을 뽑아서, 무창으로 나가 주둔하게 했다. 또한 무기고의 군용 기구를 모조리 내어주었다. 이에 장군 위막, 무위사 시삭 두 사람이 손휴에게 은밀히 상주하기를, “손침이 도성 밖에서 군사를 조련하고 게다가 무고의 병장기를 모조리 가져갔으니 조만간 틀림없이 변고가 있을 것입니다.”했다.
休大惊,急召张布计议。布奏曰:“老将丁奉,计略过人,能断大事,可与议之。”休乃召奉入内,密告其事。奉奏曰:“陛下无忧。臣有一计,为国除害。”休问何计,奉曰:“来朝腊日,只推大会群臣,召綝赴席,臣自有调遣。”休大喜。奉同魏邈、施朔掌外事,张布为内应。是夜,狂风大作,飞沙走石,将老树连根拔起。天明风定,使者奉旨来请孙綝入宫赴会。孙綝方起床,平地如人推倒,心中不悦。使者十余人,簇拥入内。家人止之曰:“一夜狂风不息,今早又无故惊倒,恐非吉兆,不可赴会。”綝曰:“吾弟兄共典禁兵,谁敢近身!倘有变动,于府中放火为号。”嘱讫,升车入内。
손휴가 크게 놀라 급히 장포를 불러 토의하니, 장포가 아뢰기를,“노장 정봉이 계략이 남달라서 능히 대사를 결단할 수 있으니 그와 의논하십시오.”하니, 이에 손휴가 정봉을 대궐로 불러들여 은밀히 그 일을 알렸다. 정봉이 아뢰기를, “폐하께서는 심려하지 마십시오. 신에게 한 가지 계책이 있사오니 나라를 위해 역적을 없애겠습니다.”했다. 손휴가 어떤 계책인지 묻자, 정봉이 말하기를, “내일 아침 납일(동지 뒤의 세 번째 개 날) 제사에 신하들을 크게 불러 모아서 손침을 참석시키면 제게 처치할 방책이 있습니다.”했다. 손휴가 크게 기뻐했다. 어명을 받들어 위막과 시삭이 바깥을 맡고, 장포가 안에서 돕기로 했다. 이날 밤에 광풍이 크게 불어서 모래가 날고 돌이 굴러 오래된 나무가 뿌리째 뽑혔다. 날이 밝고 바람이 그치자 사자가 교지를 받들고 손침을 찾아가, 그에게 궁궐로 들어가 연회에 참석할 것을 청했다. 손침이 침상에서 일어나자마자 바닥이 마치 사람을 밀어 넘어뜨리는 듯하여 기분이 좋지 않았다. 사자 십여 명 일행이 함께 안으로 몰려오자 손침의 집안사람이 제지하여 말하기를, “밤에 광풍이 쉬지 않았고, 오늘 아침에는 아무 까닭 없이 놀라 쓰러지니, 아무래도 길조가 아닌 듯하여 걱정스럽습니다. 연회에 가지 마십시오.”했다. 손침이 말하기를,“내 형제가 모두 궁궐 경비병을 거느리고 있거늘, 누가 감히 내게 덤비겠소? 무슨 일이 생기면 승상 부중에서 불을 피워 신호하시오.”하고 당부한 뒤에 수레를 타고 궁궐로 들어갔다.
吴主孙休忙下御座迎之,请綝高坐。酒行数巡,众惊曰:“宫外望有火起!”綝便欲起身。休止之曰:“丞相稳便。外兵自多,何足惧哉?”言未毕,左将军张布拔剑在手,引武士三十余人,抢上殿来,口中厉声而言曰:“有诏擒反贼孙綝!”綝急欲走时,早被武士擒下。綝叩头奏曰:“愿徙交州归田里。”休叱曰:“尔何不徙滕胤、吕据、王惇耶?”命推下斩之。于是张布牵孙綝下殿东斩讫。从者皆不敢动。布宣诏曰:“罪在孙綝一人,余皆不问。”众心乃安。
오나라 군주 손휴가 황망히 옥좌에서 내려와 손침을 맞이하고, 상석에 앉을 것을 청했다. 술이 몇 차례 돌 무렵 사람들이 놀라 말하기를,“궁궐 밖에서 불길이 치솟습니다.”했다. 손침이 곧 일어나려 하자, 손휴가 말리기를,“승상은 편히 계시오. 바깥에 병사들도 많은데, 무엇이 두렵겠소?”했다. 그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좌장군 장포가 검을 뽑아 손에 쥐고 무사 3십여 인을 이끌고, 전각 위로 달려들며 성난 목소리로 말하기를,“조서를 받들어, 반적 손침을 잡노라!”했다. 손침이 급히 달아나려 하지만, 금세 무사들에게 붙잡혔다. 손침이 머리를 조아리며 아뢰기를,“바라옵건대 교주의 전원으로 돌아가게 해주소서.”하니, 손휴가 꾸짖기를, “너는 어찌하여 등윤, 여거, 왕돈을 살려주지 않았느냐?”하고, 그를 끌어내어 참하라고 했다. 이에 장포가 손침을 끌고 전각을 내려가서 참해 버렸다. 손침을 따르던 이들 모두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손휴가 조서를 내려 말하기를,“죄는 손침 한 사람에게 있으니 나머지 모두는 죄를 묻지 않겠다.”하니, 사람들이 비로소 안심했다.
布请孙休升五凤楼。丁奉、魏邈、施朔等,擒孙綝兄弟至,休命尽斩于市。宗党死者数百人,灭其三族,命军士掘开孙峻坟墓,戮其尸首。将被害诸葛恪、滕胤、吕据、王惇等家,重建坟墓,以表其忠。其牵累流远者,皆赦还乡里。丁奉等重加封赏。驰书报入成都。后主刘禅遣使回贺,吴使薛珝答礼。珝自蜀中归,吴主孙休问蜀中近日作何举动。珝奏曰:“近日中常侍黄皓用事,公卿多阿附之。入其朝,不闻直言;经其野,民有菜色。所谓‘燕雀处堂,不知大厦之将焚’者也。”休叹曰:“若诸葛武侯在时,何至如此乎!”于是又写国书,教人赍入成都,说司马昭不日篡魏,必将侵吴、蜀以示威,彼此各宜准备。
장포가 손휴에게 오봉루(궁성 정문 누각)를 오를 것을 청했다. 정봉, 위막, 시삭 들이 손침의 형제를 붙잡아 왔다. 손휴가 명을 내려 저잣거리에서 모조리 참했다. 손침의 종족으로서 죽은 이가 수백 명이고 그 삼족이 멸망했다. 군사를 시켜 손준의 분묘를 파헤쳐서 그 목을 잘랐다. 피해를 입었던 제갈각, 등윤, 여거, 왕돈 등의 집안은 그 분묘를 중건해서 충성을 기렸다. 그들과 연루돼 멀리 유배됐던 이들도 모두 사면을 받고 향리로 돌아왔다. 정봉에게 벼슬과 재물을 크게 내렸다. 촉나라 성도로 급히 소식을 전해 알리니 후주 유선이 사자를 보내 축하하고, 이에 오나라가 사자 설후를 보내어 답례했다. 설후가 촉나라에서 돌아오자, 오나라 군주 손휴가 촉나라에 요새 무슨 일들이 일어났는지 물으니, 설후가 아뢰기를,“요사이 중상시(황제의 명령과 문서담당 환관) 황호가 권력을 잡아서 많은 공경 대신이 그에게 아부하고 있습니다. 촉나라 조정에 들어가 보니 직언을 올리는 것을 듣지 못했습니다. 들판을 지나면서 보니, 백성들에게 영양부족의 낯빛이 보였습니다. 이른바, 제비나 참새가 처마 밑에서 짹짹거리느라 큰 집에 곧 불이 나는 것도 모른다는 것과 같습니다.”했다. 손휴가 탄식하기를, “만약 제갈 무후가 살아 있었다면 어찌 이런 지경이 됐겠소!”했다. 이에 국서를 써서 사자에게 줘서 성도로 들어가 전하게 하고, 사마소가 머지않아 위나라를 찬탈하면, 틀림없이 오나라와 촉나라를 침범해 위세를 과시할 터이니 피차 각각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姜维听得此信,忻然上表,再议出师伐魏。时蜀汉景耀元年冬,大将军姜维以廖化、张翼为先锋,王含、蒋斌为左军,蒋舒,傅佥为右军,胡济为合后,维与夏侯霸总中军,共起蜀兵二十万,拜辞后主,径到汉中。与夏侯霸商议,当先攻取何地。霸曰:“祁山乃用武之地,可以进兵,故丞相昔日六出祁山,因他处不可出也。”维从其言,遂令三军并望祁山进发,至谷口下寨。
강유가 이 국서가 온 것을 듣고 기뻐하며 표를 올려, 군사를 일으켜 위나라를 정벌할 것을 다시 논의했다. 이때가 촉한 경요 원년 겨울이었다. 대장군 강유가 요화와 장익을 선봉으로 삼고, 왕함과 장빈을 좌군으로 삼으며, 장서와 부첨을 우군으로 삼고, 호제를 후군으로 삼았다. 강유가 하후패와 더불어 총중군이 되어, 함께 촉나라 군 2십만 명을 일으켰다. 후주에게 작별 인사를 올린 뒤 곧장 한중에 이르러서, 어디를 먼저 공격할지를 하후패와 상의했다. 하후패가 말하기를,“기산은 군사 작전을 펼칠 만한 땅이라 진병하기 좋소. 그러므로 지난 날 승상께서 여섯 차례나 기산으로 나가셨소. 다른 곳으로 나갈 만한 곳이 없기 때문이오.”했다. 강유가 그 말을 따라 삼군에 명을 내려, 모두 기산을 향해 진군해서 기산의 골짜기 어귀에 이르러 진지를 세웠다.
时邓艾正在祁山寨中,整点陇右之兵。忽流星马报到,说蜀兵现下三寨于谷口。艾听知,遂登高看了,回寨升帐,大喜曰:“不出吾之所料也!”原来邓艾先度了地脉,故留蜀兵下寨之地;地中自祁山寨直至蜀寨,早挖了地道,待蜀兵至时,于中取事。此时姜维至谷口分作三寨,地道正在左寨之中,乃王含、蒋斌下寨之处。邓艾唤子邓忠,与师纂各引一万兵,为左右冲击;却唤副将郑伦,引五百掘子军,于当夜二更,径从地道直至左营,于帐后地下拥出。
이때 등애가 마침 기산의 영채에 머물며 농우(농서지역)의 군사들을 점검하고 있었다. 갑자기 통신 기병이 달려와 알리기를, 촉나라 군이 지금 골짜기 어귀에 세 개의 영채를 세웠다고 했다. 등애가 이를 듣고 높은 곳에 올라가 보더니, 영채로 돌아와 군막에서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내 예측을 벗어나지 않는구려!”했다. 원래, 등애는 미리 지맥을 파악해 놓고, 일부러 촉나라 군이 영채를 세울 곳을 남겨둔 것이었다. 땅속으로 기산의 영채에서 촉나라 영채까지 바로 이어지는 땅굴을 미리 파두고 촉나라 군이 오기를 기다려서 그 속에서 일을 꾸미려는 것이었다. 이때 강유가 골짜기 입구에 이르러, 세 곳으로 나눠 영채를 세웠는데, 위나라 군의 땅굴이 촉나라의 왼쪽 영채 밑에 있었으니, 바로 왕함과 장빈이 영채를 세운 곳이었다. 등애가 아들 등충을 불러 사찬과 더불어 각각 군사 1만 명을 이끌고 좌우에서 공격하도록 했다. 또한 부장 정륜을 불러 땅굴 파는 군사 5백 명을 이끌고, 이날 밤 2경(밤 10시쯤)에 땅굴을 따라 곧장 촉나라의 왼쪽 영채로 가서, 배후의 지하로부터 기습하라고 했다.
却说,王含、蒋斌因立寨未定,恐魏兵来劫寨,不敢解甲而寝。忽闻中军大乱,急绰兵器上的马时,寨外邓忠引兵杀到。内外夹攻,王、蒋二将奋死抵敌不住,弃寨而走。姜维在帐中听得左寨中大喊,料道有内应外合之兵,遂急上马,立于中军帐前,传令曰:“如有妄动者斩!便有敌兵到营边,休要问他,只管以弓弩射之!”一面传示右营,亦不许妄动。果然魏兵十余次冲击,皆被射回。只冲杀到天明,魏兵不敢杀入。邓艾收兵回寨,乃叹曰:“姜维深得孔明之法!兵在夜而不惊,将闻变而不乱:真将才也!”
한편, 왕함과 장빈은 영채를 아직 완성하지 못하여, 위나라 군이 영채를 기습할까 두려워, 갑옷도 벗지 않고 잠들었다. 갑자기 중군에서 큰 혼란이 일어난 것을 듣고, 황급히 병기를 쥐고 말에 올라타는데, 영채 밖에서 등충이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왔다. 안팎으로 협공하니 왕함과 장빈 두 장수가 죽을힘을 다해 저항하지만 버티지 못하고, 결국 영채를 버리고 달아났다. 강유가 군막 안에 있다가 왼쪽 영채에서 큰 함성이 들리자, 적병이 안팎에서 협공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급히 말을 타고 중군의 막사 앞에 서서 명령하기를,“경거망동하는 자는 참하겠다. 적병이 영채에 접근하면, 아무것도 묻지 말고, 오로지 쇠뇌와 활을 쏘아라!”하니, 한편으로 오른쪽 영채에도 전달해서, 역시 경거망동을 불허했다. 과연 위나라 군이 십여 차례 공격하지만, 모두 사격을 당해 돌아갔다. 새벽까지 무찌르니, 위나라 군이 감히 공격하지 못했다. 등애가 군사를 거둬 영채로 돌아가서 한탄하기를,“강유가 공명의 병법을 깊이 알았구나! 한밤에 싸워도 놀라지 않고, 변고를 듣고도 어지러워지지 않다니, 참으로 장수의 재질을 가졌구나!”했다.
次日,王含、蒋斌收聚败兵,伏于大寨前请罪。维曰:“非汝等之罪,乃吾不明地脉之故也,”又拨军马,令二将安营讫。却将伤死身尸,填于地道之中,以土掩之。令人下战书单搦邓艾来日交锋。艾忻然应之。次日,两军列于祁山之前。维按武侯八阵之法,依天、地、风、云、鸟、蛇、龙、虎之形,分布已定。邓艾出马,见维布成八卦,乃亦布之,左右前后,门户一般。维持枪纵马大叫曰:“汝效吾排八阵,亦能变阵否?”艾笑曰:“汝道此阵只汝能布耶?吾既会布阵,岂不知变阵!”艾便勒马入阵,令执法官把旗左右招飐,变成八八六十四个门户;复出阵前曰:“吾变法若何?”维曰:“虽然不差,汝敢与吾八阵相围么?”艾曰:“有何不敢!”
다음날, 왕함과 장빈이 패잔병을 거두어 본진 앞에 엎드려서 죄를 청하니, 강유가 말하기를,“그대들의 죄가 아니오. 내가 지맥을 잘 살피지 못한 까닭이오.”했다. 다시 군마를 떼어내서 두 장수에게 영채를 세워 주둔하게 했다. 전사자들의 시신을 땅굴 속에 채우고 흙으로 덮었다. 사람을 시켜 등애에게 선전포고문을 보내어 내일 교전하자고 하니 등애가 흔쾌히 응했다. 다음날, 양쪽 군대가 기산 앞에 포진했다. 강유가 무후(제갈공명)의 팔진법에 따라 하늘, 땅, 바람, 구름, 새, 뱀, 용, 범의 여덟 형태로 포진을 마쳤다. 등애가 말을 타고 나와서, 강유가 팔괘의 진법을 펼친 것을 보고, 그 역시 그대로 포진하는데, 좌우 전후에 문을 배치한 것도 똑같았다. 강유가 창을 들고 말을 몰고 나와서 크게 외치기를,“네가 나의 팔진법을 따라했다만, 네가 능히 진법을 변형할 수도 있겠느냐?”하니, 등애가 웃으며 말하기를,“너만 이런 진법을 쓸 수 있다는 말이냐? 내가 이미 포진할 수 있거늘, 어찌 진법을 변형하는 것을 모르겠느냐?”하고, 등애가 말고삐를 잡고 진 안으로 들어갔다. 법령 집행관에게 명하여, 깃발을 잡고 좌우로 흔들게 하니, 팔팔 육십사 개의 문으로 변하였다. 등애가 다시 진 앞으로 나와서 말하기를,“내 변법이 어떠냐?”하니, 강유가 말하기를,“비록 나쁘지는 않았지만, 네가 감히 내 팔진을 포위할 수 있겠느냐?”했다. 등애가 말하기를,“못할 까닭이 있겠느냐!”했다.
两军各依队伍而进。艾在中军调遣。两军冲突,阵法不曾错动。姜维到中间,把旗一招,忽然变成“长蛇卷地阵”,将邓艾困在垓心,四面喊声大震。艾不知其阵,心中大惊。蜀兵渐渐逼近,艾引众将冲突不出。只听得蜀兵齐叫曰:“邓艾早降!”艾仰天长叹曰:“我一时自逞其能,中姜维之计矣!”忽然西北角上一彪军杀入,艾见是魏兵,遂乘势杀出。救邓艾者,乃司马望也。比及救出邓艾时,祁山九寨,皆被蜀兵所夺。艾引败兵,退于渭水南下寨。
양쪽 군대가 각각 대오에 따라 전진했다. 등애가 중군에서 지휘했다. 양군이 충돌하지만 진법이 바뀌지는 않았다. 강유가 중간에서 깃발을 한번 흔들자, 갑자기 장사권지진(긴 뱀이 땅을 감는 진)으로 바뀌어 등애가 포위 가운데 빠지고, 사방에서 함성이 크게 일었다. 등애가 그 진법을 알지 못해 마음속으로 크게 놀랐다. 촉나라 군이 점점 조여오자, 등애가 장수들을 이끌고 충돌하지만, 탈출하지 못했다. 다만 촉나라 군사들이 일제히 외치기를,“등애는 어서 항복하라!”는 소리만 들렸다. 등애가 하늘을 우러러 장탄식하기를,“내가 잠시 재주를 자랑하다가 강유의 계략에 빠지고 말았구나!”했다. 갑자기 서북쪽에서 한 무리 군사가 달려들었다. 등애가 보니 위나라 군이라, 이 틈을 타고 탈출했다. 등애를 구한 사람은 바로 사마망이었다. 그러나 등애를 구출하여 나오는 사이에, 기산의 아홉 개 영채는 모조리 촉나라 군에게 빼앗겼다. 등애가 패잔병을 이끌고 위수의 남쪽으로 물러나 영채를 세웠다.
艾谓望曰:“公何以知此阵法而救出我也?”望曰:“吾幼年游学于荆南,曾与崔州平、石广元为友,讲论此阵。今日姜维所变者,乃‘长蛇卷地阵’也。若他处击之,必不可破。吾见其头在西北,故从西北击之,自破矣。”艾谢曰:“我虽学得阵法,实不知变法。公既知此法,来日以此法复夺祁山寨栅,如何?”望曰:“我之所学,恐瞒不过姜维。”艾曰:“来日公在阵上与他斗阵法,我却引一军暗袭祁山之后。两下混战。可夺旧寨也。”
등애가 사마망에게 말하기를,“공께서 어떻게 그 진법을 알고 나를 구출하셨소?”하니, 사마망이 말하기를, “내가 어릴 때 형주 남쪽에 유학해서, 일찍이 최주평, 석광원과 벗이 되어, 그 진법을 강론했소. 오늘 강유가 변형한 것은 바로 장사권지진이오. 만약 누군가 바깥에서 공격해도 격파할 수가 없는데, 내가 그 머리가 서북쪽에 있는 것이 보여서, 서북쪽으로 공격하니 저절로 격파된 것이오.”했다. 등애가 사례하기를,“내가 비록 진법을 배웠으나 참으로 그 변법은 알지 못했소. 공께서 기왕에 이 진법을 알고 계시니 내일 이 진법으로 기산의 영채를 탈환하는 것이 어떻겠소?”하니, 사마망이 말하기를, “내가 배운 것이 강유를 속여내지 못할까 걱정이오.”했다. 등애가 말하기를, “내일 공께서 그와 더불어 진법을 겨루면, 나는 1군을 이끌고 기산의 배후를 기습하겠소. 양쪽에서 혼전을 벌이면, 잃어버린 영채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오.”했다.
于是令郑伦为先锋,艾自引军袭山后;一面令人下战书,搦姜维来日斗阵法。维批回去讫,乃谓众将曰:“吾受武侯所传密书,此阵变法共三百六十五样,按周天之数。今搦吾斗阵法,乃‘班门弄斧’耳!但中间必有诈谋,公等知之乎?”廖化曰:“此必赚我斗阵法,却引一军袭我后也。”维笑曰:“正合我意。”即令张翼、廖化,引一万兵去山后埋伏。
이에 정륜을 선봉으로 삼아, 등애가 직접 군사를 이끌고 기산의 배후를 습격하러 갔다. 한편으로 사람을 시켜 강유에게 선전 포고장을 보내어, 내일 진법을 겨루자고 했다. 강유가 답신을 보낸 뒤 장수들에게 말하기를,“내가 무후에게서 밀서를 전해 받았는데, 이 진의 변법은 모두 365가지에 달해서, 하늘을 한 바퀴 도는 수를 따른 것이오. 이제 등애가 내게 진법으로 싸우자고 한 것은, 바로 훌륭한 장인 노반의 문전에서 도끼질하는 것일 뿐이오! 반드시 중간에 속임수가 있을 것인데, 공들이 알겠소?”하니, 요화가 말하기를,“이것은 필시 진법을 겨룬다고 아군을 속이면서, 1군을 이끌고 아군의 배후를 습격하려는 것이오.”했다. 강유가 웃으며 말하기를,“바로 내 생각과 같소.”하고, 곧 장익과 요화에게 명령하여 군사 1만 명을 이끌고, 산의 배후로 가서 매복하게 했다.
次日,姜维尽拔九寨之兵,分布于祁山之前。司马望引兵离了渭南,径到祁山之前,出马与姜维答话。维曰:“汝请吾斗阵法,汝先布与吾看。”望布成了八卦。维笑曰:“此即吾所布八阵之法也,汝今盗袭,何足为奇!”望曰:“汝亦窃他人之法耳!”维曰:“此阵凡有几变?”望笑曰:“吾既能布,岂不会变?此阵有九九八十一变。”维笑曰:“汝试变来。”
다음날, 강유가 아홉 개 영채의 군사를 모조리 거두어 기산 앞에 포진했다. 사마망이 군사를 이끌고 위수 남쪽을 떠나 곧바로 기산 앞에 이르러, 말을 타고 나와 강유와 말을 주고받았다. 강유가 말하기를, “네가 내게 진법을 겨루자고 했으니, 네가 먼저 내 앞에서 포진해봐라.”하니, 사마망이 팔괘진을 펼쳤다. 강유가 웃으며 말하기를,“이것은 바로 내가 펼쳤던 팔진법을, 네가 이제 훔쳐 와서 싸우는 것이니, 어찌 신기하겠느냐!”하니, 사마망이 말하기를,“너도 역시 타인의 진법을 훔친 것일 뿐이다!”했다. 강유가 말하기를,“이 진법에 무릇 몇 개의 변법이 있는지 아느냐?”하니, 사마망이 웃으며 말하기를, “내가 이미 포진할 수 있는데, 어찌 변법을 모르겠느냐? 이 진법에는 구구 팔십일 개의 변법이 있느니라.”했다. 강유가 웃으며 말하기를,“네가 시험삼아 진법을 변화시켜 봐라.”했다.
望入阵变了数番,复出阵曰:“汝识吾变否?”维笑曰:“吾阵法按周天三百六十五变。汝乃井底之蛙,安知玄奥乎!”望自知有此变法,实不曾学全,乃勉强折辩曰:“吾不信,汝试变来。”维曰:“汝教邓艾出来,吾当布与他看。”望曰:“邓将军自有良谋,不好阵法。”维大笑曰:“有何良谋!不过教汝赚吾在此布阵,他却引兵袭吾山后耳!”望大惊,恰欲进兵混战,被维以鞭梢一指,两翼兵先出,杀的那魏兵弃甲抛戈,各逃性命。
사마망이 진으로 들어가 몇 번을 변법한 뒤 다시 진을 나와 말하기를, “네가 나의 변법을 알아보겠느냐?”하니, 강유가 웃으며 말하기를,“나의 진법은 하늘을 한 바퀴 도는 것에 따라 365가지로 변하니, 우물 안 개구리와 같은 네가 어찌 감히 그 오묘함을 알겠느냐!”했다. 사마망도 그 변법을 알지만, 참으로 아직 완전히 배운 것은 아니었므로 억지로 꺾어 말하기를,“내가 믿지 못하겠으니, 네가 시험삼아 변법해 봐라.”하니, 강유가 말하기를,“네가 등애를 불러내면, 내가 그에게 포진해 보이겠다.”했다. 사마망이 말하기를,“등 장군은 따로 좋은 계책이 있어서, 진법 따위는 좋아하지 않는다.”하니, 강유가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무슨 좋은 계책이란 말이냐! 네가 나를 속여 여기에 포진하게 해놓고, 그는 병력을 이끌고 우리 산의 배후를 습격하려는 것이 아니냐!”했다. 사마망이 크게 놀라, 군사를 내보내 혼전하려는데, 강유가 채찍으로 한번 가리키자, 좌익과 우익의 병력이 먼저 나와서 위나라 군을 무찔러, 위나라 군사들이 갑옷과 무기를 버리고 각각 목숨을 구하고자 달아났다.
却说,邓艾催督先锋郑伦来袭山后。伦刚转过山角,忽然一声炮响,鼓角喧天,伏兵杀出:为首大将。乃廖化也。二人未及答话,两马交处,被廖化一刀,斩郑伦于马下。邓艾大惊,急勒兵退时,张翼引一军杀到。两下夹攻,魏兵大败。艾舍命突出,身被四箭。奔到渭南寨时,司马望亦到。二人商议退兵之策。望曰:“近日蜀主刘禅,宠幸中贵黄皓,日夜以酒色为乐。可用反间计召回姜维,此危可解。”艾问众谋士曰:“谁可入蜀交通黄皓?”言未毕,一人应声曰:“某愿往。”
한편, 등애가 선봉 정륜을 재촉하여 산의 배후를 기습하러 갔다. 정륜이 산모퉁이를 돌자마자, 갑자기 한차례 포성이 터지고, 북과 피리 소리가 하늘을 울리며, 복병이 몰려나왔다. 앞장선 대장은 바로 요화였다. 두 사람이 말을 나누지도 않고 말을 몰아 교전하는데, 요화가 휘두른 한칼에 정륜이 베어져 말 아래 떨어졌다. 등애가 크게 놀라서 급히 군사를 후퇴시키는데, 장익이 1군을 이끌고 쇄도했다. 양쪽에서 협공하니 위나라 군이 대패했다. 등애가 죽기 살기로 탈출하지만, 몸에 화살을 네 대나 맞았다. 등애가 위수 남쪽의 영채에 이르렀을 때 사마망도 도착했다. 두 사람이 군사를 물릴 계책을 상의하니 사마망이 말하기를,“요새 촉나라 임금 유선이 내관 황호를 총애하고 밤낮으로 주색을 즐기니, 반간계로 강유를 불러들이게 하면, 이 위급함을 풀 수 있소.”하니, 등애가 모사들에게 묻기를,“누가 촉나라로 들어가 황호와 결탁하겠소?”하니, 그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한 사람이 소리에 응해 말하기를,“제가 가겠습니다.”했다.
艾视之,乃襄阳党均也。艾大喜,即令党均赍金珠宝物,径到成都结连黄皓,布散流言,说姜维怨望天子,不久投魏。于是成都人人所说皆同。黄皓奏知后主,即遣人星夜宣姜维入朝。却说姜维连日搦战,邓艾坚守不出。维心中甚疑。忽使命至。诏维入朝。维不知何事,只得班师回朝。邓艾、司马望知姜维中计,遂拔渭南之兵,随后掩杀。正是:乐毅伐齐遭间阻,岳飞破敌被谗回。
등애가 그를 보니, 바로 양양의 당균이었다. 등애가 크게 기뻐하며 즉시 당균에게 명해, 황금과 진주 보물을 가지고 곧바로 성도로 들어가 황호와 결탁하여, 유언비어를 퍼뜨리는데, 강유가 천자를 원망해서 머지않아 위나라에 투항한다고 했다. 이에 성도 사람들마다 똑같은 말을 퍼뜨렸다. 황호가 후주에게 이것을 상주하니, 즉시 한밤에 사자를 보내 강유를 조정으로 불러들이게 했다. 한편, 강유가 날마다 싸움을 걸어도 등애는 굳게 지킬 뿐 나오지 않았다. 강유가 마음속으로 몹시 의심하는데, 갑자기 천자의 사자가 와서, 조서로 강유를 조정에 불러들였다. 강유가 무슨 사정인지 알지 못한 채, 어쩔 수 없이 군사를 거두어 조정으로 돌아갔다. 등애와 사마망이 강유가 계략에 빠진 것을 알고, 마침내 위수 남쪽의 병력을 동원해서, 뒤따라 습격했다. 이야말로, 악의가 제나라를 정벌할 때 방해를 받고, 악비가 적군을 격파할 때 모함을 받아 돌아갔네.
未知胜负如何,且看下文分解。
승부가 어찌될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를 보면 풀릴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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