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권세 그 능력으로
교회학교 고등부 학생들을 기도하며 지도하면서 학생들과 만나며 대화하면서 정말 아무것도 모르며 학생들 앞에 선다는 것이 처음엔 매우 두려웠다. 안수집사 피택을 받으면서 말이다. 그러나 한 해 두 해 청소년들을 주일마다 만나니 스스로가 청소년이 되어가는 느낌이었다. 어쨌든 부족하더라도 그들의 행동하는 콘셉트를 맞춰가야 했으며 어느 때엔 깜짝 놀랄 때도 많이 있었다. 내가 성장할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았을 때에는 세대차이가 정말 많이 났다. 그러나 때론 실망과 좌절할 때도 있었지만 어린 청소년들 앞에서 내색 할 수도 없었기에 어느 구석에서 남몰래 흘렸던 눈물도 흘렸다. 우수한 교사들과 어쩌면 교사보다도 더 많이 봉사하고 일찍 나와 기도하고 찬양을 연습하며 예배준비를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볼 뗀 내 스스로 해 보지 못한 지난날들의 무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지난 2004년 교회학교 학생 하기수련회를 며칠 앞두고 준비하는 의미에서 영유아부에서 고등부 까지 모든 교사들이 오산리 금식기도원에서 성령 대망회를 하게 되었다. 각 교회학교별로 해당 교역자를 비롯해 부감 총무교사에 이르기 까지 모두 참석하는 프로그램이다. 대형버스 다섯 대가 갔으니 이백여 여명이나 되었다. 기도원에 도착하니 저녁 다섯 시다. 인원파악을 하고 바로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출발하기 전 어느 전도사께서 나한테 교회학교를 대표해서 기도원에 도착하면 각 교회학교 별로 식권을 나눠 주라는 지시와 함께 교회학교 제일 위해 있으며 남자선생님이 부감이니 대표기도를 하라는 말씀이었다.
안수집사 피택 받을 때에도 교구 전도사님이 권면을 하여 아무 준비 없이 “아맨” 하며 순종했다. 교회학교 교사로서 한참 재미붙여가는 5년차 교사였다. 5년차라도 사실 무엇을 몰랐다. 나이만 먹었다는 것뿐이었다. 봉사 2년차에 학년감을 비롯해 첫해에는 3학년 2년째 해에는 2학년 3년차에는 1학년 4년차에는 다시 2학년 하면서 나름대로 재미를 느껴가는 중이었다. 그런데 5년차에 고등부를 대표하는 부감을 맡으라는 고등부 전도사의 권면으로 부감의 책무를 맡은 것이다. 조금씩 짐이 무거워져 갔다. 그러나 담대하게 하면서 연륜은 쌓여가며 자신감도 더해졌다. 그런데 교회학교 1년 중에 제일 큰 프로그램은 하계 동계 수련회다. 일단 많은 학생들과 교사들이 참석해야 한다. 다니엘 기도를 시작으로 학년별로 반별로 권면하고 하면서 은혜의 동산으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대표기도 하라는 말씀을 들은 나는 그때부터 난감했다. 그것도 며칠 전이 아닌 세 시간 후에 서야하는데 두려움이 올 수밖에 없었다. 어느 조용한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시간이 전혀 없었다. 도착하자마자 교사들 식권도 배부해야 하기에 말이다. 유재필 위임목사님 말씀 전에 하는 대표기도다. 수련회 강당은 이백 여명의 교사들로 열기가 가득했다. 예배에 앞서 찬양이 뜨거웠다. 하기야 교사들도 청년 중년 장년들로 그때만 해도 세대별로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젊은 교사들의 찬양인도는 은혜받기에 충분했다. 찬양하는 동안 나는 맨 뒤에서 찬양을 하는 둥 마는 둥 했으나 눈 감고 기도 준비만 하고 있었다. 두려움은 슬슬 물러가기 시작했다.
조금 있으면 대표기도순서다. 유재필 위임목사님은 자리에 착석하고 계셨다. 최진규 안수집사(현재 일본 동경 순복음교회 장로)의 사회로 성령 대망회는 시작되었다. 대표기도시간이 왔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주시는 은혜를 생각할 때마다 늘 감사합니다. 오늘 기도회 동산에서 자라는 꿈나무들의 수련회를 위해 교사들이 함께 기도 동산에 올라 하나님 아버지께 기도할 수 있도록 시간과 장소를 허락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로 시작한 대표기도는 가슴속에 웅크렸던 두려움과 떨림은 어느 새 나도 모르게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정말 나의 힘이 되신 야훼 하나님이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떤 내용을 기도했는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물론 학생들과 교사들과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대한 기도였으리라. 기도하는 중에 들리는 교사들의 아맨 소리가 내 귓전을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기도 하는 중에 능력을 불어 넣어 주셨다. 기도에 힘이 넘쳐흘렀다.
원고는 애초부터 준비할 시간도 없었고 성격상 부족하더라도 준비한 원고를 읽고 싶지는 않았다. 하나님은 무소부재하시다. 항상 내 가슴속에 머무르면서 나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계셨다. 시편 121편에 “내가 산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너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나의 도움이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로 서다 여호와께서 너로 실족치 않게 하시며 너를 지키시는 자가 졸지 아니하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케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너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리로다” 여호와께서 나를 교사들 앞에서 기도 못한다고, 준비하지 않았다고 창피도 주지 않게 하셨다. 하기야 하나님 아버지는 내가 창피한 마음을 가졌다 하더라도 용기를 주시는 분이다. 땀도 흘리지 않았으며 당당하게 단에서 내려 올 수 있었다. 하나님 아버지는 능력이시라.
하늘 권세 그 능력으로 / 예수 전도단
첫댓글 아맨.
모든 정사와 권사는 언제나 하난님께_
교회학교 교사를 해보셔서 참 좋으시네요.
200명이나 되는 교사들 앞에서 대표기도를 하시고도 떨리지 않음은
역시 하나님께서 붙들어 주심이지요 어쨌든 대단하셨읍니다.
감사합니다.
@조정자 한창 불이 붙어 타오를 때였었나 봅니다. 권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