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는 부페로 아침식사후 모두 해변으로 모였다. 스노클링장비와 카누장비를 빌려서 많은 가족여행객들을 피해 눈부신 바닷가 파라솔 아래 앉았다. 딸들과 사위들은 각기 하고 싶은 놀이를 즐겼다. 난 새로운 수영복이 어색해서 잠깐 물만 적시고 짐을 지켰다. 즐겁게 물놀이 하는 모습을 보는것 만으로도 행복했다. 작은 딸이 고기들을 모은다며 빵조각을 가져가 뿌리니까 고기들이 많이모였는지 손녀딸이 스노클링하면서 비명을 지르더니 수중 촬영을 해서 내게 보여주었다. 가까운 해변에서 고기와 같이 놀수 있다는게 신기했다.
점심을 한식당에서 서둘러먹고 4명은 골프를 치러 떠나고 큰딸과 손녀와 나 셋이는 실내 수영장 으로 들어갔다. 둥둥이라고 흐르는물에 튜브를 가지고 떠다니는 놀이를 했다. 물벼락도 맞고 벽에 부딪치기도 하며 세바퀴를 돌고나니 어지러웠다. 다시 해변으로 나가 카누를 저으며 놀았다. 손녀딸은 혼자 서서 타는 쪽입배도 타고 파도에 밀려 가 도움을 받기도 했다.
골프를 치고 온 사위들이 별빛을 보러 가자고 해서 유서깊은 만세절벽으로 갔다. 일본군들이 미군에 쫒겨 바다로 뛰어 들었다는 절벽은 절경이지만 가슴이 아팠다. 보름달이 떠서 큰 별빛만 보았다. 북극성도 찾고 샛별도 보았다. 태평양바다 위에 구름에 가린 달빛도 일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