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의 비중을 50%로 늘리고, 늦어도 2050년까지는 완전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내용의 '뉴 오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아스키지안 사장의 발언은 다소 의외였다. 그는 '현재 전기차 시장은 과도기적 단계로 아직 긴 여정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며 '여전히 가솔린 및 디젤 엔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최소한 2030년까지 우리는 이러한 과도기적 상태에 있을 것'이라며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가 수준의 차량 지식을 갖추고 있는 한국 고객을 위한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현시점에서 폭스바겐의 전략은 최선이라고 할 수도 있으나, 사실 내연기관의 종식 시점을 두고 망설이고 있는 것이 폭스바겐만은 아니다.
아우디코리아는 최근 열린 전기SUV 더 뉴 아우디 Q4 e-트론40 출시 행사에서 '2026년부터 글로벌 론칭 신차는 전부 전기차가 될 예정'이라면서도 '아직 내연기관 엔진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고객의 요구가 있는 한 차량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페라리는 2025년 순수전기차 모델 출시를 시작하고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병행 생산한다는 방침이고, 도요타 역시 전동화를 추진하면서도 영국이 2030년부터 하이브리드차 판매 금지를 추진하자 현지 생산을 중단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도 자동차업계의 반발로 내연기관 종식 시점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탄소 중립 달성을 통한 환경 보호는 이미 글로벌 추세이며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그러나 전기차는 아직 발전해나가는 단계이고 내연기관차의 역할도 분명히 남아있다. 오직 전동화만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