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모악산
천년 고도인 전주시 남쪽에 솟은 모악산(793.5m)은 완주군 구이면 원기리 일원에 위치하여 김제시 금산면과 경계를 이루는 명산이다. 금산사, 귀신사, 수왕사, 대원사 등을 품은 모악산은 높이 793.5m로 김제평야의 동쪽에 우뚝 솟아있어 호남평야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1971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호남 4경의 하나로 경관이 빼어나고 국보와 보물등 문화재가 많다.
특히 이곳에는 백제 법왕 원년(599년)에 세워지고 10여 점의 각종 주요문화재를 갖고 있는 금산사가 자리하고 있어, 찬란한 불교예술을 살펴 볼 수 있다. 모악산을 넘으면 동남쪽 중턱에 대원사, 수왕사 등 사찰이 있고 서쪽으로 귀신사가 있으며, 금산사 입구 금평저수지는 낚시터로도 적당하다. 특히 모악산은 예로부터 미륵신앙의 본거지로 여겨져 증산교의 본부와 더불어 30-40년대 각종 신흥종교 집단지로도 관심을 끌어 기록에 의하면 모악산 기슭에는 대원사, 귀신사, 수왕사등 사찰을 비롯 무려 80여개의 암자가 있었다고 한다.
금산사와 벚꽃은 변산반도의 녹음, 내장사와 단풍, 백양사의 설경과 더불어 호남의 4경이라고 한다.
일반적인 코스는 금산사를 벗어나 심원암 뒤쪽의 능선을 따라 오른다. 봄철이면 정상까지 진달래가 만발해 꽃구경을 하면서 오를 수 있다. 정상에서는 김제평야와 만경강이 시야에 들어오고 전주시와 운장산도 보인다. 주차장에서 일주문에 이르기까지 벚꽃터널도 장관이다.
금산리 주차장을 기점으로 하는 등산로는 세부적으로 보면 일곱 가닥이 나 있다.
매표소 부근 잔디구장에서 도통사 - 헬기장을 경유해 북서릉 매봉으로 오르는 코스, 잔디광장을 지난 만인교에서 청련암 - 화율재를 경유해서 배재로 오르는 코스, 금산사에서 청룡사를 경유해 배재로 오르는 코스, 금산사 - 심원암 - 북서릉 헬기장 코스, 모악정 전 눌연계곡 - 북서릉 헬기장 코스, 모악정 - 정상 코스, 모악정 - 장근재 - 헬기장 - 정상 코스
이 7개 코스 중에서 가장 많이 찾는 코스로는 금산사를 기점으로 정상과 거리가 가까운 심원암, 눌연계곡, 모악정을 경유하는
세 코스다.
▶ 심원암 코스
금산사 - 심원암 - 북서릉 - 정상
금산사 입구 버스종점인 종합상가지역에서 금산사로 들어서는 길은 포장도로다. 이 포장도로를 따라 500m 거리에 이르면 길
오른쪽으로 매표소가 나온다. 만인교를 지나 일주문에 이르는 길은 길 양쪽으로 벚나무가 숲터널을 이루고 있다. 일주문을 지나 약 100m 더 들어서면 왼쪽으로 금산사 본찰로 들어서는 금강교에 닿는다. 금강교 건너기 직전 오른쪽 숲 안으로는 청룡사를
경유해 배재로 가는 등산로가 보인다. 금강교를 건너가서 경내로 들어가지 않고 오른쪽 계류가로 굽도는 길을 따르면 심원암이나 모악정, 눌연계곡으로 가게 된다.
금강교를 건너가 오른쪽 길로 들어서면 '주차장 1.0km, 정상 3.5km' 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다. 안내판을 지나 10분 거리에 이르면 청룡사로 가는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삼거리에서 왼쪽 차량통제용 바리케이드를 지나면 혜덕왕사탑비 앞에 닿는다. 탑비 앞에서 오른쪽으로 굽도는 길로 들어서면 정면으로 잠시 모악산 정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을 바라보며 7~8분 들어서면 '심원암 0.6km, 모악정 1.2km' 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심원암은 15분 거리. 심원암에는 석간수 샘터가 있어 산행에 필요한 식수를 준비할 수 있다. 심원암 샘터옆 감나무에는 산악회 표지기가 달려있다. 감나무 옆으로 난 산길로 들어가 산죽군락 사이 계곡길을 따라 13분 올라가면 3m 높이에 길이 15m 가량인 축대가 나타난다. 이곳이 본래의 심원암터다. 심원암터를 뒤로 하고 약 200m 더 오르면 산죽군락으로 뒤덮인 능선삼거리에 닿는다. '금산사 1.9km, 정상 1.3km' 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다. 이어 동쪽 오르막길도 계속 키를 넘는 산죽군락 지대다.
산죽군락 능선길을 따라 18분 거리에 이르면 굴참나무 사이로 금산사가 내려다보이는 쉼터가 나온다. 이어 7~8분 오르면 오른쪽 눌연계곡으로 내려서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더욱 가팔라지는 산길로 15분 가량 오르면 북서릉 주능선 상
헬기장에 닿는다.
▶ 모악정 코스
금산사 - 모악정(또는 눌연계곡) - 정상
금산사에서 0.8km 거리인 심원암 갈림길(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이 모악정으로 가는 길이다. 모악정 방면으로 10분 거리에 이르면 삼거리가 나타난다. 왼쪽 계곡길이 눌연계곡으로 가는 길이다. 눌연계곡으로 들어가 45분 가량 올라가면 심원암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안부 삼거리다. 이 삼거리에서 오른쪽 능선길로 15분 오르면 북서릉 헬기장이다.
눌연계곡으로 들어서는 삼거리에서 직진해 20분 거리에 이르면 모악정이다. 휴식장소인 모악정에서 오른쪽 길은 장근재로 가는 코스다. 모악정에서 왼쪽 지능선으로 발길을 옮겨 50분 가량 올라가면 북서릉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는 '금산사 3.8km, 독배 중인리 3.8km, 정상 구이 3.6km' 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다. 삼거리에서 왼쪽 2분 거리가 해발 730m 위치인 헬기장이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8분 더 오르면 무제봉에 닿는다. 정상은 북사면 길을 따르고, 동곡암이나 전주김씨 시조묘는 남쪽 길을 따르면 된다.
모악정에서 정상 방면으로 오른 다음, 하산은 헬기장을 경유해 중인동으로 내려가거나 또는 무제봉을 경유해 중인동이나 구이 상학으로 하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방향이 전주시내로 되돌아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 눌연계곡
금산사가 들어선 계곡
금산사계곡을 일명 눌연계곡이라고 한다. 굴곡이 심하고 물 흐름이 마치 말을 더듬거리는 듯 하다하여 더듬거릴 눌(訥)자를 썼다고 전해진다. 이 계곡은 길이가 4km에 불과하지만, 모악산 일원에서는 사게절 수량이 마르지 않는 곳이다. 모악산 주능선 핼기장에서 김제 방면 평야지대를 내려다볼 때 금산사를 부드럽게 품고 있는 모습으로 내려다보이는 계곡이다. 눌연계곡에는 먼 옛날 15년이나 늙은 닭이 주인을 배신해 구렁이와 모사를 꾸미다가 주인의 지혜로 구렁이와 함께 죽임을 당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모악산 일원은 임진왜란, 정유재란, 동학혁명, 6.25를 겪으면서 여러 차례 벌채되어 원시림은 드물다. 그러나 1971년 12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우사종교 건물들이 철거되고, 76년 11월부터 91년까지 수립된 모악산 도립공원 개발 기본계획이 착실히 시행되어 오늘에 이르는 동안 소나무를 비롯한 잡목들과 산릉과 사면을 뒤덮은 산죽들이 수해(樹海) 를 이루어 눌연계곡을 비롯한 산 전체가 심산유곡의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 수왕사 코스
관광단지 - 수왕사 - 무제봉 - 정상
등산로를 따라 7 - 8분 거리에 이르면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너는 첫번째 나무다리인 성황당다리를 건너간다. 이 다리를 건너면 오른쪽 지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갈려 나간다. 상학능선 코스로 오르는 길이다. 갈림길에서 직진하는 계곡길로 들어가 100m 거리에 이르면 선녀폭포가 반긴다. 40m 거리에 있는 선녀다리를 건너 약 30m에 이르면 '←전주김씨 시조묘 1.0km, 모악산 정상 2.6km→' 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수박재다리를 건너 4~5분 들어서면 사랑바위다리를 건너간다. 사랑바위다리를 지나 50m 들어서면 '←동곡암 천룡사 스님체력 단련장, 대원사 방면 모악산 정상 2.2km' 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를 지난다. 삼거리를 뒤로하면 곧이어 다섯번째 시암골다리를 건너 숲속으로 들어선다. 이어 7 - 8 분 가량 올라가면 대원사가 나타난다.
대원사를 오른쪽으로 끼고 돌아 돌계단을 25분 가량 올라가면 수왕사 약수터에 닿는다. 약수터에서 길은 오른쪽 대피소 옆으로 이어진다. 10분 가량 올라서면 장군봉 능선 위 해발 620m인 사거리 안부에 닿는다. '정상 0.8km, 구이버스 종점 2.2km, 구이상학능선길 3.0km, 중인리계곡길 2.8km' 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다.
이곳에서 중인동 방면으로 '비단길코스'로 이어진다. 모악산에서 가장 완만하고 쉬운 코스다. 사거리 안부에서 왼쪽 정상 방면 능선길로 15분 거리에 이르면 시멘트 의자 3개가 있는 공터에 닿는다. 이곳이 무제봉이다. 정상 머리 위로 정상과 장군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무제봉을 내려서면 곧이어 삼거리 안부. 북쪽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금곡사 - 중인동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안부에서 직진, 20분 가량 올라가면 정상 직하 철조망 앞 전망장소에 닿는다. 조망은 시원하다.
우선 북으로 전주시내가 뚜렷하고, 동으로 고덕산(603m)과 경각산(660m)이 멀리 운장산과 함께 시원하게 펼쳐진다. 고덕산과 경각산 아래로는 마치 거대한 거울을 보는 듯한 구이저수지와 모악산 관광단지 주차장과 백자골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전망장소에서 서쪽 급사면 횡단길로 100m 가면 왼쪽으로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왼쪽(남쪽) 길입구에는 통행금지 안내판이 있다. 이곳에서 남쪽 길은 10분 거리인 헬기장에서 장근재로, 남동쪽 능선길로는 동곡암이나 전주김씨 시조묘로 갈 수 있다.
통행금지 안내판이 있기는 하지만 모악산을 자주 찾는 대부분의 등산인들 얘기로는 전주김씨 시조묘나 동곡암을 경유해 이 삼거리로 올라도 괜찮다고 말한다. 거리 북서쪽 능선은 김제시와 전주시의 경계다. 이 능선을 따라 5분 거리에 이르면 '↑독배 중인리 3.8km, ←금산사 김제시 3.8km, 정상 구이 상학 3.6km→' 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이 삼거리에서 북릉으로 올라가 2 - 3분 거리에 이르면 정상을 대신하는 해발 730m인 핼기장을 밟는다. 헬기장에는 전주등산연합회가 세운 '←독배 중인리 3.6km, 정상 구이 상학 3.8km→'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다.
조망은 과연 호남평야의 전망대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백미는 서쪽 조망이다. 멀리로 실낱같이 만경강이 꿈틀거리는 김제
옥구 들녘 너머로 변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바로 아래로는 금산사를 품고 있는 눌연계곡이 금평저수와 함께 골골샅샅이 내려다보인다. 북으로는 익산시와 미륵산이 보이고, 미륵산에서 오른쪽 전주시내 너머 멀리 계룡산 대둔산 종나산이 가물거린다.
정상 오른쪽(남서쪽)으로는 장근재 능선 너머로 회문봉, 무등산, 추월산, 병풍산이 아련하게 시야에 와닿는다.
하산은 북릉을 타고 중인동으로 내려서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또는 서릉을 타고 바로 떨어져 심원암 - 금산사로 내려서는 코스도 인기 있다. 헬기장에서 다시 정상 방면으로 2분 거리인 삼거리에 이른 다음, 서쪽 모악정 - 눌연계곡을 경유하여 금산사로 떨어지는 코스도 해볼 만하다.
[등산코스]
○ 모악산 등산로는 20가닥이 넘는다. 이중에서 등산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코스를 구이면 원기리 관광단지 기점 코스, 중인동
코스, 금산사 방면 코스이다. 방면 중 원기리 상학 마을 방면과 중인동 방면이 금산사 방면보다 많이 찾는 이유는 전주시내와
가깝다는 지정적인 요소와, 입장료를 받지 않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적으로 입장료를 내야 하는 금산사 코스는 등산인들 발길이 적은 만큼 원기리나 중인동에 비해 자연경관이 깨끗하고 한적
자연미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편이다.
산행거리는 어느 코스나 8 - 10km 거리로, 산행시간도 길어야 5시간이 넘지 않는다.
대부분 4시간 안팎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다.
○ 구이(상학) - 수왕사 - 정상 - 서북능 - 연불암 - 중인동 (8.5km/4시간) ○ 주차장 - 금산사 - 모악정 - 정상 - 동능 - 송학사 - 구이(7.7km/3시간30분) ○ 구이 - 남능 - 정상 - 장근재 - 배재 - 화율봉 - 금산사주차장 (10km/6시간) ○ 중인리 - 금곡사 - 정상 - 동능 - 송학사 - 구이 상학 (7.5km/3시간20분) ○ 운암 초당골 - 분기점 - 엄재 - 국사봉 - 밤재 - 화율봉 - 배재 - 장근재 - 정상 - 무제봉 - 비단길 - 중인동 (21.1km/11시간)
[ 주변관광지 ]
김제에는 볼 것이 많다. 최근에 가장 각광을 받는 곳이 모악산 기슭의 금산사(종무소 063-548-4440). 백제 법왕 원년(599년)에 창건된 고찰이다. 후백제의 견훤이 아들 신검의 반란에 몰려 감금된 곳이다. 실제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견훤의 몰락 장면이 이 절에서 촬영돼 더욱 알려졌다. 심포갯벌이 김제시의 서북쪽 끝이라면 금산사는 동남쪽 끝이다. 조금 멀다. 꼼꼼하게 돌아보아야 할 절이다. 특히 국보 제62호로 지정된 미륵전이 압권이다. 겉 모습은 3층탑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내부는
하나로 이어져 있다. 신발을 벗고 미륵전 안으로 들어간다.
옥내 입불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미륵보살상이 있다. 높이가 12㎙에 가깝다. 법당 마루의 중생들을 내려다 보는 거대한 미륵불. 종교와 관계없이 종교의 힘을 느낀다.
망해사(543-3187)는 심포갯벌 바로 옆에 있다. 이름 그대로 바다를 바라보는 절이다. 만경평야의 지평선과 갯벌의 지평선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낙조가 아름답다.
풍요의 고장을 상징하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있다. 벽골제이다. 벽골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로 꼽힌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백제 비류왕 27년(330년)에 쌓았다고 한다. 농지에 물을 대기 위해서이다. 조선까지 활용되었던 이 인공호수는 일제를 거치면서 수명을 다했다. 그리고 일제의 수로사업으로 원형이 많이 손상되었다. 지금 남아있는 것은 약 3.3㎞의 제방과 수문의 자취인 돌기둥 뿐이다. 큰 기대를 하고 갔다가는 실망하게 된다. 그러나 실망을 벽골제 옆에 있는 수리민속박물관(540-1126)에서 달래면 된다. 우리 농사의 역사와 관련한 많은 전시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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