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大雪) 절기 정보
12월 7일은 눈이 많이 내린다는 대설입니다.
시절이 한 치 앞도 분간 못 할 암흑천지 같습니다.
갑진년은 이렇게 저물어 가겠지만
내년은 을씨년스러운 을사년이라 역사상으로도 그렇고
나라가 조속히 정상화되어 국민은 생업에만 매진하는
평화로운 세상 더불어 잘사는 세상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대설은 바람 불고 서리치고 눈 오고 얼음 어는 한겨울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일 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맞이를 준비하는 때입니다.
작년 이맘때는 엄광산 대원사 경내에 옹달샘이 몇 차례 얼고 녹기를 거듭했는데
금 년은 아직은 살얼음도 얼지 않아 겨울의 실감은 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침저녁 뒷 꼭지는 시리고
찬바람이 목을 간지럽히며 침습하는 계절입니다.
옛사람들은 대설을 아래와 같이 노래했습니다.
호랑이는 교미하고 사슴은 뿔이 빠지고
갈단 새는 울지 않고 지렁이는 칩거하며
옛 부추는 싹이 나고 마른 샘이 움직이니
몸은 비록 한가하나 입은 궁금하더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또한 농가월령가에서는
부녀네야 네 할 일 매주 쑬 일 남았도다
익게 삶고 매우 찧어 띄워서 재워두소라며
매주 담는 노래를 하였습니다.
옛날에는 장맛이 변하면
집안에 변고가 생긴다 하여
매주 담고 장 담는 날을 아주 신성시했습니다.
대설 날 눈이 오면 다음 해 풍년 든다고 하는데
실제로 이날 눈이 오는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집집 마다 곳간에 곡식이 가득 쌓여 있으니
끼니 걱정 없는 매우 풍성한 때입니다.
지금의 계절 음식은 호박죽을 꼽습니다.
은은한 맛에 찰지고 입에 착착 감기는 것이
위장을 보호하고 몸에 독소를 배출하는
효과가 탁월하다 합니다.
행복 도시 회원님들께서도
갑진년 한 해 마무리는 지금부터 하시고
질병 관리청에 의하면
기침, 두통, 근육통이 생기는 고위험군 독감이 기성을 부린다고 합니다
예방접종 철저히 하시고 외출해서 돌아오시면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시어 환절기 건강관리에 각별 유념하실 때라고 합니다.
행복도시 회원님들께서도 언제나 건강하시고 가내 만사형통을 빕니다.
아래 시는 한해를 회상하는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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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래지는 내 청춘
詩/ 百川 金判出
금년에도 가는구나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이맘때면 똑같이
바래지는 세월
잡아봐야 잡히지도
잡혀봐야 어쩌지도
되돌아갈 수도
되돌아 가봐야
소용없을 지난 세월
시간은 빠르다
청춘은 바래진다
늘 그렇듯
작년의 다짐은
금년의 다짐이고
금년의
나를 욕함은
내년의 일과다
다짐을 갖는 게
새해 첫날 할 일이고
다짐을
모른 척하는 게
한 해가 저무는
이달의 일이라네
뭐를 쫓고 있는지
어디를 가고 있는 건지
꼭 어디를
가야만 하는 건지
끝내 나는
못난이로 주저앉을
내 인생의 대설 무렵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바래지는
아까운 내 청춘도
쉬엄쉬엄 흘러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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