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늘보
이른 새벽 수중문무대왕릉 일출을 보러 부산포항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라디오에서 나무늘보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무늘보는 생존에 유리한 조건을 조상으로부터 하나도 물려받지 못한 것처럼 보이지만, 인류보다 훨씬 오랜 기간인 6400만년 살아 왔다
느릿한 행동으로 하루에 나뭇잎 몇 장만 씹어도 충분하고, 소화하는데 50일이나 걸리는 나무늘보의 게으름은 비웃을게 아니라 매우 효율적인 생존 전략인 셈이라는 것이었다
목적지 모래톱에 도착하니 무속인이 켜놓은 촛불에 종이컵 속에서 아련히 빛나고, 3키로는 족히 되어 보이는 먹음직한 물고기가 어항 속에 있는데, 방생용이라고 쓰여 있다
내 시각은 편협과 고정관념에서 유연하고 관용적인 시각으로 바뀌고 있었다
오늘만이라도 나무늘보로 살아보자
첫댓글
선생님, 그간도 강녕하시지요?
나무늘보의 미소가 떠오릅니다,
나무늘보처럼 살려면,
시간이 매우 느리게 흘러야 함에도
나무늘보는 시간의 장난꾼일까요?
여전히 편협과 고정관념 속에서
시계와 달력이 언제나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