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통을 일컬어 난리가 났다고 하지요. 그런데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의료 대란'이라는 난리통에 나라가 온통 혼란스럽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북한의 김 정은은 당장이라도 정말 한반도에 난리를 일으킬것 처럼 그야말로 난리를 떨고 있는데, 과연 이 사태가 바람직한 것인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오늘 어느 정치인의 말처럼 참담한 심경입니다. 꼭 이렇게 해야만 하는가? 합리적인 방도는 없는가?
사람은 누구나 자존심을 건드리면 화가 나고 감정이 상하게 되어있지요. 이번에 의료계에서 크게 반발하고 나선 이유 중에 하나도 의료계에 자존심을 건드린 정부의 방침이 아닐까 합니다.
국가의 경영이 있고, 의료의 경영도 있다고 봅니다. 어느 쪽이든 최선의 결과를 얻는 것이 목표일 것입니다. 국가는 국민의 복리 증진이 그 경영 목표일 것입니다. 의료계는 최고의 명성과 아울러 경영 이익을 남겨서 의료진의 복리를 향상시키고 사회에 선한 일에 공헌하는 것이 그 경영 목표일 것입니다.
최고의 명성이라는 것은 곧 환자 중심의 의료 기술과 의료 서비스일 것입니다. 한 생명을 의사 자신의 몸보다 더 귀중하게 생각하고 환자의 삶이 곧 의사 자신의 삶처럼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러한 의사의 덕목일 것입니다. 그것이 꼭 히포크라테스의 선서가 아닐지라도 사회의 최상위 계층에 속한 최고의 지성인으로서 갖추고 보여야 할 일종의 사회적인 책무, 사명같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의사의 자존심, 또는 자존감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정부가 의사들 앞에 굴복하듯이 의사들이 원하는대로 국정을 마음대로 움직이려고 하는 모습은 의사 본연의 자존심과는 거리가 정말 멀다고 생각됩니다.
의료 경영이 국가 경영을 앞 설수 없지요. 국가 경영의 목표가 국민의 복리 증진이라면 의료 경영의 목표도 환자, 즉 국민의 건강 생명 살리기 증대라고 볼 때, 의료진의 중심인 의사들은 당연히 국가가 추구하는 경영 방침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따라야 할 것입니다.
의료진의 수를 늘리고 의료진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은 국민이 바라고 원하는 일이며 지금까지 미루어 오던 일이었다는 것은 의료계도 인정을 해야할 것입니다. 지방에서도 국민이 언제라도 편하고 때를 맞추어 진료를 받을 수 있고 치료와 수술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 국민의 여망일 것이므로 이번 정부의 의대 정원수 증원 방침은 잘못된 것이 아닐 것입니다.
국가나 의료계나 모두 공통의 선(善)을 추구하는 것이지요. 모두 잘되고 좋아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나라를 이끌어가는 정부도 행복하고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들도 행복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정부나 의료진이나 모두 대한민국을 위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국민이 잘살고 행복을 누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것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즉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하나님의 백성, 자녀가 된 사람들은 모든 일들이 합력해서 잘 되는 것, 좋게 되는 것, 다시 말하면 선(善)을 이루는 것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인생의 역경, 시련과 고난 등의 힘들고 어려운 일들도 천국이라는 최고의 선(善)을 위해서는 다 견디고 참을수 있는 것이지요.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로마서8:28).
정부가 국민을 사랑하고 위하며, 그리고 의사들, 의료진들이 환자, 즉 국민을 사랑하고 위한다면, 서로의 왠만한 이해 충돌은 얼마든지 합력해서 해결해 나갈수 있을 것입니다.
나의 지위, 나의 체면, 나의 자존심 이런 것 보다는 국민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 그리고 행복을 먼저 생각하고 위한다면, 이번 정부의 시책에 의료진들이 정부와 의논하고 협의하며 전진적으로 협력하는 자세로 정부에 호응한다면 이번 일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명분에서 조금 물러서고 대의를 위해서 선진적으로 발을 내딛는다면 반드시 잘 되리라 믿습니다. 이를 위하여 우리가 하나님께 기도해야지요. 하나님의 사랑의 능력으로 잘 풀리도록 말입니다. 성령께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켜 주시도록 말입니다. 합력해서 타협점을 찾아 국민과 함께 다 기뻐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예수님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따르는 것이 원칙이라고 하셨습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복음6:33).
하나님의 나라는 영원한 행복입니다. 영원한 평안이지요. 그리고 하나님의 의는 잘못된 것이 아니고 올바른 것입니다. 의사가 추구하는 선한 목표가 국민의 행복이고 그 길을 따라서 전진적으로 나가는 일이 올바르다면, 이번 의대 입학 정원을 늘리는 일도 잘되도록 정부에 협력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전공의 여러분, 그리고 의료진 여러분, 또한 의대생 여러분, 모두 자리를 지켜주십시오, 그 길이 국가를, 그리고 국민을 위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최고의 지성의 자리에 걸맞게 여러분의 멋진 품격을 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국민은 여러분을 사랑하고 신뢰하며 늘 존경하기를 바랍니다. 힘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