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에 ~
간만에 유튜브에 올리려고 올갠샘을 찾아갔습니다~
생업인 구두를 닦으시며 올갠을 벗삼아 인생을 즐기시는 멋진 분이시죠~
80세의 노익장을 과시하는 분~
늘상 볼 때마다 젖은 어깨를 들썩이며~
부질없는 소주 몇 잔에도 가슴을 따뜻하게
데우시는 넉넉한 성격~
무엇보다도 훌륭한 점은 몸의 장애를 가졌으면서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사시는 분이시죠~
요즘 조금만 힘들어도 좌절해버리는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만한 분이시죠~
저도 아는 분 소개로 손선생님께 잠깐 배웠었죠~
구두부스에서~ㅋ
그래서 인연을 맺었구요~
감칠맛나는 연주가 넘 아까워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네요~
근데 안탑깝게도 구두부스를 시에서 철거하는 바람에 ~
녹화할 때가 없어서 창고에서 하려고 했는데~
바로 옆 건물에 사시는 동네 주민께서 흔쾌히 본인의 집으로 초대를 하셨습니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었죠~
알고보니 관현악단 지휘자셨고 이태리에서 성악을 전공한 분이셨습니다
악기도 20대 이상 소장하고 계셨구 클래식에서 가요까지 여러 악보가 즐비하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길거리에서 안 하고 창고에서 녹화를 해도 감사할 따름이었는데 이리 안락한 곳에서 하게 될 줄이야 꿈에도 몰랐습니다~
알고보니 그도 개신교 크리스챤이었습니다~
순간 하느님께서는 선은 선으로 이어 주시는구나 하고 느꼈죠 ~
대학시절 ~~
클래식 기타와
피아노를 배웠던
옛추억이 오버랩되면서~~
누에고치가 실을 뽑듯이 얘기가 쉴사이 없이 펼쳐졌습니다~
학교 선생님셨던 저의 아버지께서 풍금과 기타와 하모니카를 능수능란하게 연주하시면 옆에서 엄마가 고운 목소리로 흘러간 옛노래를 부르셨던 모습이 눈에 어른거린다는 얘기도 나누었습니다~~
실로 간만에 옛추억에 잠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참으로 인연은 오묘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낯선 이들이건 낯익은 이들이건 우리는 모두 하나"라는 은주 언니 얘기도 떠오르면서요~
악보 중에 가장 눈에 띈 것은 역시 대영광송이었습니다~
순간 감탄스러웠습니다~
개신교 신자인 그가 "곡이 좋으면 종교를 초월한다"는 얘기도 감동이었구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이런 귀절이 떠올랐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한 미래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말고
오늘을 즐겁게 살아라~ 눈이부시게~"
오늘도 주님께 찬미 드리는 복된 시간었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시간 나실 때
즐감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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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단장의 미아리고개 ㅡ손장익샘24.06.05
소화데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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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8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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