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 어느 보험회사에서 32명의 고객을 초대해 강원도 어느 수목원의 1박2일 숲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강사로 초대받았다.
서울에서 버스를 함께 타고 현장에 도착해 숙소 배정을 했는데 불만이 폭주하였다. 가족이나 아는 사람과 같은 방을 이용하고 싶은데 낯선 사람과 한 방에 배정되어 재배치 요구가 빗발 같았기에 담당자는 도면에서 이름을 이리저리 옮기고 빼고 하여도 좀처럼 정리가 되지 않았다
나설 자리가 아니었으나 시간이 너무 지체되면 문제가 될 것 같아 사람들이 모두 모인 큰 강의실에서 동그라미 8개를 표시하고 함께 하고픈 사람들 4 명씩 동그라미로 들어가라 했더니 순식간에 8개로 뛰어가서 고객들끼리 서로 이름 부르며 내보내고 받고 양보하며 저절로 정리가 되었다. 담당자에게 됐죠? 했더니 담당자는 입이 귀에 걸리듯 좋아하였다
그 이후 나의 수업은 참여율과 집중도가 높아 돌아올 때까지 무척 수월하였다. 도랑 치고 가재 잡고.
첫댓글 멋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