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니의 합격하GO] 웃다!모고! 10월 6회 안내
10월 17일 목요일
직강 : 티처메카 강의실
시간 : 9시 30분부터
문제풀이는 오후 1시부터 시작합니다.
질의응답은 오후 4시부터 입니다.
인강생도 직강 가능하오니 참석하시어 오프라인 정보를 가져가세요.
어느 늦은 저녁 나는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한강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문학과 지성 2013
적(炙)자는 ‘구운 고기’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炙자는 육달 월(月)자와 火(불 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불(火)로 고기(肉)를 굽는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炙자는 생고기가 아닌 먹기 좋게 양념하거나 가공한 고기를 굽는다는 뜻으로 불고기를 의미한다. 그러니 우리가 제사 때 만들어 올리는 ‘산적(散炙)’도 사실은 양념한 고기라는 뜻이다.
첫댓글 아주 오래 전, 한 여인에게 나를 위해 딱 한끼만 해달라구 부탁한 적이 있습니다. 배가 고파서도 그녀와의 영원한 관계를 위해서도 아니었어요. 그저 단지 나를 위해 차린 밥상과 마주 앉은 그 순간을 인생 프로필로 지정하고 싶었습니다. 그 순간들이 모여 나를, 당신을, 우리를 이룬다는 평범한 사실을 기억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내가 먹고 소화한 밥, 당신이 먹고 소화한 그 밥. 나는 여전히 밥을 먹습니다. 당신도 여전히 밥을 먹고 있겠지요. 몸은 말해주지요. 내가 먹은 밥이 바로 나라고, 당신이 먹은 밥이 바로 당신이라고. 끼니 꼭 챙기자구요. 아! 그 여인과 어찌 되었냐구요? 음~.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