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 장 우리의 대제사장 그리스도
구세주께서는 여러 가지 많은 명칭들을 지니고 계시는데, 이는 그가 하늘에 있는 모든 천사들보다도 “더욱 아름다운 이름을 기업으로 얻으”(히 1:4)셨기 때문이다. 그에게 부여된 수많은 칭호들 중에서 “하나님의 어린 양”(요 1:29, 36)과 “대제사장”(레 4:27-29)보다도 더 인간에게 소중한 칭호는 없다. 이 두 가지 직분을 인하여 그분께서는 타락하여 가련한 인간을 높이 세우심으로 죄로 저주받은 이 세상 가운데서라도 그들은 그의 영광스러운 은혜의 왕국에 동참할 수가 있다. 표상적인 봉사에서 자기가 죄인임을 깨달았던 사람은 속죄 제물로 어린 양 한 마리를 끌고 와야만 했다. 이 속죄 제물이 없이는 제사장은 결코 그 사람을 위해 봉사할 수가 없었다. 그 전반적인 봉사는 매우 초보적인 교훈에 불과했는데, 그 구원의 길은 너무나 단순하게 이루어졌으므로 누구하고 그것을 충분히 이해할 수가 있었다. 우리가 죄를 지었음을 깨닫고 우리의 "어린 양“을 기억하면서 우리의 죄를 고백할 때, 그의 이름으로 그 죄들은 용서함을 받으며, 그 다음 그분께서는 아버지 앞에서 우리를 위하여 대제사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시는 것이다. 그는 그의 피 공로로 탄원하시며, 죄로 더러워진 우리의 생애를 그의 흠 없는 의의 옷으로 덮어 주신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인정된 자“(엡 1:6)로 아버지 앞에 서게 된다. 우리를 위하여 자신의 생명을 바치신 그분을 우리가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에 대하여”
그러므로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은 나의 생명을 버렸기 때문“(요 10:17)이라고 말씀하실 수가 있었다. 당신의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무한하신 사랑도 그 행위로 말미암아 증가되었다. 표상에서 속죄 제물의 피는 그 뜰에 뿌려졌으며, 그 다음에 제사장은 그 피를 여호와 앞에 바치기 위해 그 피를 가지고 성소 안으로 들어갔다(히 9:12). 구세주께서는 이곳 세상에서 죄의 희생물로서 자신의 생명을 바치셨으며, 그가 대제사장으로 하늘 성소에 들어가셨을 때, 그는 ”전주자(Forerunner)로 일컬음을 받았다. 그가 하늘 성소의 “휘장 안에”들어가지 않았다면 여하한 일이 있어도 그 이름은 구세주에게 적용되지 않는다(히 6:19-20). 모든 군주적 형태의 정부에서는 앞서 가는 자란 하나의 잘 알려진 인물이다. 화려한 제복을 입고 흔들거리는 깃털 장식을 하고서 그는 앞서 말을 타고 가면서 왕의 수레가 가까이 이르고 있음을 선포한다. 그는 언제나 기다리는 군중들에게서 기쁨의 환호를 받지마는 , 그러나 그 자신이 인기의 중심은 아니다. 군중들의 눈은 지나가는 그를 계속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그 날의 주인공인 왕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을 보려고 그 앞서 온 자가 떠나온 길 쪽으로 향하게 된다. 복되신 우리 주님께서 감당하셨던 수많은 자기 비하(自己卑下)의 행위들 가운데서 바로 이 점이야말로 가장 숭고한 것들 중의 하나이다. 주께서 온 하늘의 천군들과 다른 세계의 대표자들 앞에서 죽음과 무덤을 이기신 힘센 정복자로서 승천하셨을 때, 그분께서는 우리를 위한 선구자(앞서 가신 자)로 들어가신 것이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부활 시에 저들의 무덤으로부터 친히 데리고 오신 자들, 곧 “요제 단”(“wave sheaf")을, 당신께서 대신 죽으셔서 구원하신 인류의 표본으로 제시하셨다(엡 4:8; 마 27:52, 53).이렇게 하심으로써 그분께서는 그 굉장한 무리의 주의를 당신께서 왕들을 찾으러 떠나오신 길쪽으로 향하게 하셨다. 왕들이라니? 그러다! 그분의 흘리신 보혈의 은혜로 왕노릇을 하게된 왕들 말이다(계 1:6; 5:10). 그들이 비록 길을 가는 동안 계속 넘어지고 때로는 쓰러지는, 가련하고 연약한 한 무리의 인생들에 불과하지만, 그들이 하늘 문에 도달할 때는, "하나님의 후사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후사”(롬 8:17)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우리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앞서 가신 자로서 휘장 안에 들어가신 사실은 우리에게 뜻하는 바가 참으로 크다. 이것은 온 하늘이 지상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를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사랑과 돌보심을 의심하도록 원수의 시험을 받을 때, 이미 이루신 그 위대한 희생으로 인하여 “너희를 범하는 자는 그의 눈동자를 범하는 것”(슥 2:8)만큼 그대는 아버지 안에 귀한 존재임을 기억하라.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선구자(앞서 가신 자)로서 그 휘장 안에 들어가신 이래로 하늘과 땅은 밀접하게 연결되었다. 영광 중에 있는 모든 천사들의 관심은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고자 투쟁하는 자들에게 집중되어 있다(벧전 2:21). “모든 천사들은 부리는 영으로서 구원을 얻을 후사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뇨?”(히 1:14). 왜 우리가 그 길가에서 비틀거려야만 하며, 우리의 선구자께서 사망과 무덤을 이기신 힘있는 정복자로서 이미 통과하신 그 동일한 길을 건너는 우리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하늘의 천사들을 실망시켜야만 하겠는가? 그러나 그 길을 피로 물들여진 길임을 결코 잊지 말자. “욕을 받으시되 대신 욕하지 아니하시고, 고난을 받으시되 위협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공의로 심판하시는 자에게 부탁하시며”(벧전 2:23). 우리자신의 힘으로는 그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가 없다. 그러므로 “저가 범사에 형제들과 같이 되심이 마땅하도다. 이는 하나님의 일에 자비하고 충성된 대제사장이 되어 백성의 죄를 구속하려 하심이라. 자기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시느니라. 그러므로 함께 하늘의 부르심을 입은 거룩한 형제들아, 우리의 믿는 도리의 사도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히 2:17, 18; 3:1). 지상 성소에선 대제사장만이 아니라, 보통 제사장들도 직무를 수행했는데, 그것은 한 사람이 그 모든 일을 수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표상적인 봉사에서 모든 제사장들이 수행하던 그 사업은 우리의 대제사장의 사업을 예표하기 위하여 요구된 것이다.
한 해 동안의 봉사 사업은 우리의 대제사장의 전반적인 봉사 사업에 대한 한 표상으로 거행되었다. 연중(年中)내내 “제사장들(복수임, 대제사장과 보통 제사장)은 항상 첫 장막에 들어가 섬기는 예를 행하”였다. 바로 이 일은 하루를 제외하고서는 일 년 내내 계속되었는데, 그 하루에는 그 섬기는 예가 달라져서, “오직 둘째 장막은 대제사장이 홀로 일년 일차씩 들어가되 피 없이는 아니 하나니, 이 피는 자기와 백성의 허물을 위하여 드리는 것”(히 9:6)이었다. 이 제사장들은 “하늘에 있는 것의 모형과 그림자”(히 8:5)로 봉사했던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셨을 때, 그는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지상 봉사의 실체로 들어가셨으며, 하늘 성소의 첫 장막에서 행하는 그의 봉사에 들어가신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지상 성소의 첫째 칸에서 이루어진 그 표상적 봉사 사업이 그것의 실체를 완전히 성취했을 대, 그리스도께서는 두 번 째 휘장을 지나서(히 9:10) 실제적인 지성소의 영광스러운 장막으로 들어가신 것이다. 그는 그곳에서 놀라운 봉사를 수행하시는데, 그 일은 의인들의 죄를 제거하고 소멸시키므로 끝나게 될 것이며, 그래서 다시는 그 죄들이 구속함을 받은 무리나 하나님 자신에게 기억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유리 바다 위에 서셔서, 비록 비틀거리는 발걸음과 흘리는 눈물 속에서라도 그 앞서 가신 자의 발자취로 거룩하게 된 그 길을 여행해 온 그 무리들, 어린양의 보혈로 희어진 예복을 이은 그 무리들의 머리 위에 빛나는 면류관을 씌워 주실 때, 그는 자기 영혼의 수고한 것을 보고 만족히 여기실 것이다(사 53:11). 그가 그들을 인하여 즐거이 노래를 부를 것이며, 그 사령관의 지휘하에 영혼 구원 사업에 봉사해 왔던 천사들이 연합하여 노래하게 될 때(슥 3:17), 온 하늘에는 다음과 같은 노래 가락이 울려 퍼지게 될 것이다: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능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계 5:13)
우리의 대제사장
히 7:25.“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히 4:15.“우리의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히 2:18.“자기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 즉, 시험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시느니라.”
히 2:17.“그는 자비하고 충성된 대제사장이시라.”
히 7:25.“그가 항상 살아서 저희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