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말에 러시아에 처음으로
중국인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의사들의 노력으로 완치판정을 받았다.
2월21일 이탈리아를 방문했던 러시아 사람이 23일 귀국후에 확진판정을 받았다.
유럽이 불같이 코로나의 불길로 타오르던 그때부터 러시아에도 유럽으로부터 확진자가 유입되었다.
지금 러시아는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 많은 확진자에 비하여 사망자가 적고
또 급속히 늘어나는 확진자에 대처하는 의사들을 보면서
러시아의 의료수준이 허술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진다.
4월19일 갑자기 통제가 심해지고 삼엄해져갔다.
하루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6.060명이 발생하여
러시아 코로나 19 확진자가 4만2853명으로 늘었다.(세계10위)
22일부터 감시 카메라를 통하여 "차량통행증 제도" 로 감시한다.
- 한국같으면 데모가 일어날 상황이지만 러시아 국민들은 조용히 따름.
4월20일 확진자 4만7천121명. / 확진자의 45%가 무증상 감염자.
- 보건부장관 인터뷰 ; 6월에나 상황이 수그러들것으로 기대.
4월21일 17:44분 현재 확진자 5만2천763명
- 러시아연방 의생물학청 청장 : 4월말까지 정점을 찍고 고점안정기에 접어들 것이라 예상.
그러나 감염전문병원 수석의사는 코로나19 확산세가 7월에나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
3월16일 전 러시아학교가 휴교에 들어갔다.
- 그때까지만 해도 러시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거의 없었다.
야쿠티아에도 유럽에서 들어온 사람을 통하여 15명 정도의 감염자가 나왔을 뿐이었다.
3월28일 전 러시아 직장이 4월5일까지 유급휴가에 들어갔다.
- 외부 출입을 자제하라고 했지만 법적인 통제는 없이 스스로에게 맡겼다.
한국사람과 한인식당이 많은 블라디보스톡으로 갈까 고민에 빠졌으나 금방 끝나겠지 싶어서
그냥 학교에 머물기로 했다.
4월5일 전 러시아가 유급 휴가가 4월 말까지 연장되었다.
- 외부출입을 막았고 물건구입도 집에서 100m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서만 권했다.
외부로 부터 감염자가 밀려오자 국제선은 물론이고 국내선도 차츰 막고있었다.
4월중순 정부의 허가증 없이는 외출이 불가능했고 어길경우 벌금을 부과되었다.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가 나왔으나 가격이 너무 비싸고 또 블라디보스톡까지
국내선으로 이동해야 하기에 포기했다.
블라디보스톡 음악원 총장님과의 약속도 있고 또 한국음식이 생각나서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려고 했더니 주소가 블라디보스톡이 아닌 사람은 러시아 사람이라도
2주간 격리를 시킨다고 하여서 갈 수가 없었다.
이렇게 장기전이 될 줄 알았다면 한국으로 갔을텐데 지금은 방법이 없다.
야쿠티아 공화국 서부 순타르라는 마을에는 코로나(러시아 말로 왕관) 카페가 있다.
검증이 안된 이런 마스크들도 인터넷에서 1.800원(100루불)에 팔린다.
러시아 야쿠티아 공화국 약국에는 마스크가 없다.
설령 있다고 하여도 중국산인데 성능은 나쁜데도 불구하고 비싸다.
그래서 사람들은 집에서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서 사용하거나 인터넷을 통하여 구매한다.
4월19일 공화국의회에서 만나자는 전화가 왔다.
나는 지금 학교안에 지내는데 외부로 출입이 금지되었다고 했더니 총장님과 협의 하겠다고 했다.
정부 차량를 보내 줄테니 저녁을 함께 하자고 했다.
한 달 만에 외출인데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체험했다.
식당이 문을 닫았기에 어디에서 주문했는지 집무실에 근사하게 상을 차려놓았다.
한국산 마스크를 구하고 싶어했다.
병원의사와 간호사들이 마스크가 없어서 심각한 수준이라고 하였다.
10명대에 머물던 야쿠티아도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고 있었다.
정부 고위직인 분들은 물론이고 비스들도 손으로 만든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었다.
(여기는 겨울에 감기에 걸려도 마스크를 잘 사용하지 않는 문화라 마스크 공장이 없나보다.)
블라디보스톡에서 무역을 하는 분들에게 알아보았더니 중국산과 러시아 산 마스크가 있었다.
3만개를 구입할 경우 가격도 저렴하고(1장당 한화 450원) 물량 확보도 가능했다.
그런데 야쿠티아 정부에서는 중국산을 믿지 못하겠다면서 한국산을 원했다.
그런데 한국산은 수출이 금지되어 있었다.
물론 외국 거주 가족에게는 보낼수 있지만 소량만 가능했다.
혹시 외교관들은 방법을 알고 있을까 싶어 블라디보스톡 총영사관으로 물어보았더니
야쿠티아가 담당관할이 아니라면서도 친절하게 다른 방법을 알려주었다.
야쿠티아 담당관할인 이르쿠츠크 총영사관에 문의했더니 "외교부에서 내려온
정부 지침을 알려주면서 당분간 마스크는 러시아로 반출이 어렵다는 답변을 주었다.
그런데 인터넷을 뒤졌더니 인도적인 지원은 가능하다고 나와있었다.
이런 기회에 한국의 우수한 성능의 마스크가 야쿠티아로 보급되면 한국의 위상이 높아질텐데 ...
하지만 마스크 수출을 막는 정부의 정책은 참 잘한 것 같다.
먼저 한국민을 보호하고 남는 수량을 외국으로 수출하는 것이 정상이니까.
뉴스에 좋은 소식들이 들린다.
한국의 감염자수가 줄어들면서 약국이나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던 마스크가 남아돌기 시작한단다.
그럼 외국으로 수출이 가능할테고 어쩌면 마스크 가격도 낮아지길 기대해본다.
그런데 외국에서 한국 마스크를 찾고 있으니 가격이 낮아지길 기대하는 것은 쉽지않겠다.
야쿠티아 공화국에서 경상북도의회로 부터 선물받은 에밀레 종
나와 식사를 한 이분은 출근하면 먼저 에일레 종을 친단다, 그럼 뭔가 기분이 좋아진다나...
야쿠티아 공화국 의회는 한국의 경상북도와 우호협력관계다.
한국에서 수입은 힘드니까 차라리 경상북도 의회로 편지를 쓰서 외교적으로 풀어보라고 권했다.
그런데 상대에게 부담을 줄까봐 조심하는 눈치였다.
3월말 - 러시아는 상황이 심각한 이탈리아에 바이러스 전문가 100명과 마스크를 지원했다.
4월2일 - 지원 물자비용의 절반을 부담하면서 미국에 마스크와 의료장비를 지원했다.
4월3일 - 발칸반도 세르비아에 11대의 군용수송기를 이용해 80여명의 의료진과 장비를 지원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 문제로인한 서방의 경제재제로 오랫동안 혹한기를 겪고있다.
우리 대학도 수시로 교수들의 월급이 미루어 지기도 했고 오페라극장이나 문화단체의
예산은 인건비 외에는 지출할 여유가 없을 만큼 힘든 상황이다.
러시아의 경제상황을 피부로 느끼는 내가
냉각된 서방과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하여
"바이러스 정치"를 하고있는 푸틴 대통령의 아이디어를 욕하고 싶지는 않다.
이렇게라도 해서 서방 진영내에 친러시아적인 국가들이 많아져서
러시아에 가해지는 경제적인규제가 풀리길 희망한다.
놀라운 것은 푸틴 대통령이 아니고 조용히 조용히 순종하는 국민들이다.
벌써 한달이상 외출을 못하게 하는대도 야쿠티아의 순진한 국민들은 불평하지 않는다.
통화를 해보면 아이들이 바깥으로 나가고 싶어서 서로 싸우기도 하지만 표현을 자제한다.
러시아가 외국에 의료장비를 지원하던 4월초에
러시아 코로나19 감염자는 4.000명에 가까울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거의 전 러시아에 감염자가 발생한 상황이라 마스크와 의료장비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푸틴대통령은 러시아 국민보다는 대외적인 이미지를 중시하여
의료장비와 마스크가 절실한 러시아는 버리고 유럽과 미국을 지원했다.
한국 같았으면 전쟁같은 데모가 일어났을 것이다.
그런대도 러시아는 조용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7월이 되어야 진정되겠다고 하는데도
정부기관장들은 4월말에 정점을 찍고 안정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홍보한다.
실제 상황은 심각하지만 정부에서는 걱정마라 머지않아 분명히 안정될 것이라고 안심시킨다.
순진한 국민들은 그말을 믿고 창살없는 감옥에서 죽어 지내지만
내생각에 4월말까지 코로나19와의 전쟁이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러시아의 어려운 경제사정때문에 제재를 풀수밖에 없겠지만 약속한 4월말은 쉽지않다.
한국 마스크를 구하고 싶어했던 정부인사는 야쿠티아공화국 최상층 권력자다.
그런데도 모스크바에 불평한마디 못하고 힘없는 나에게 마스크를 부탁했다.
이것이 모스크바의 눈치를 살피는 러시아 정치가의 현실이다.
지금 야쿠티아 약국에는 마스크가 없으며 약국직원들 조차도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
정 급하면 타도시에서 중국 마스크라도 구해서 보급하면 될텐데 ......
인터넷에도 마스크때문에 불평하는 글은 없고 스스로 마스크를 만드는 방법이 돌아다닌다.
황제에 순종하고 공산주의 체제에 순종하던 러시아 사람들은
이미 이런 사회주의 문화에 적응되어서
자유를 선물하면 오히려 불편해 하지 않을까 싶다.
그냥 푸틴 대통령처럼 힘있게 밀어부치는 것에 오랫동안 순응해 왔기에 ...
요즘은 왠지 모르게
순박한 야쿠티아 사람들이 가엽게 느껴진다.
언제 끝날지 기약도 없는 감옥에 갖혀서
외출도 못하고
종일 집안에서만 머물게 하는데도 불평을 들을 수 없으니 ......
묵묵히 권력에 순종하는 이들이 맞는 것인가?
민주주의에 적응된 나의 눈에는 이들이 불쌍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첫댓글 경상북도 의회와 이철우 지사에게 레터를 쓰는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의회로 전달 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