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토장정61-1 (2017. 02. 03) 경북 포항시
29.1km (서해안 : 845.6km, 남해안 : 817.7km, 동해안 262.6km 합계 : 1,925.9km)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 – 약전리 – 청림동 – 제철동 포항제철- 형산대교 - 해도동 –
북구 죽도동 – 죽도시장 – 동빈동 – 항구동 – 여남동 - 흥해읍 죽천리)
2017년 장정이 시작됐다. 작년 10월 말에 다녀왔으니 녹이 쓴 관절에서 서걱서걱 소리가 나는 것 같다.
호랑이 꼬리를 막 끝내고 국토의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첫 날이다.
점심식사 전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동해면 임곡리에 도착 하여 곧 바로 장정은 시작된다.
임곡리에서 조금한 인도교를 건너 바로 등줄기에 오르니 약전리이다.
도로(동해안로)와 영일만 안쪽 해변 사이에 산책길을 따라 영일만 안쪽을 파고든다.
내일이 입춘, 막 꽃망울을 터트리는 갓 난 매화가 배냇 웃음을 짓고 있다.
곧 왼쪽으로 포항공항이 나오고 포항제철 사람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포항명물 청림동 청림 물회에 도착하여 물회로 점심을 한다.
포항 물회는 국물이 없다.
육수도 없다.
국수사리를 주기는 하지만 그 양도 그리 많지 않고 약간의 채소와 싱싱한 회, 초고추장이라 하기 에는 좀 다른,
고추장과 초고추장의 중간 정도의 담백한 고추장에 밥을 넣어 썩썩 비벼먹는 거란다.
국물도 없고 국수를 너무 적게 주셔서 약간의 거부감의 시작된 식사지만
먹으면 먹을수록 순수하고 담백한 맛에 쫄깃한 식감이 글을 적으면서도 입 안 가득 침을 돌게 한다.
이제 포항제철 안쪽 길을 따라 오후의 장정이 시작된다.
포항종합제철은 1968년 4월에 설립된 국내 최대의 종합철강생산업체이다.
위성사진으로 보면 영일만 안쪽에 커다란 입을 벌리고 어떤 쇠도 녹여 먹는다는 전설 속의 불가사리가 앉자 있는 것 같다.
불가사리야 전설이지만 포스코는 사실이 대한민국 근대화의 전설이 되고 있다.
약 3km 정도를 포스코를 따라 쭉 걷다가 형산강을 만났다. 형산대교를 건너서 해도동으로 들어선다.
장정은 형산강을 따라 바다 쪽으로 진행된다. 강변은 체육공원으로 잘 조성되어 있다. 공원이 끝날 무렵 포항운하를 만난다.
장정은 길을 바꿔 운하 옆을 따라 계속 이어진다.
운하를 따라 계속 내려가니 포항시 북구 죽도동이 남구와 경계를 짓는다.
이곳에 바로 포항의 음식창고 죽도시장이 있다. 죽도 시장에서 저녁에 먹을 과메기와 석화, 조개류를 양껏 샀다.
운하를 따라 포항 내항을 지나니 포항 구항이 나온다. 여기가 항구동이고 연이어 두호동과 환여동이다.
몇 년 만에 복학한 사이버 회원이 길을 잘못 들어 헤매다가 바닷가를 포기하고
양덕동 쪽으로 방향을 잡아 포항대학교 앞을 지나 는데 벌써 해는 지고 어두워진다.
북구 흥해읍 죽천리에 간신히 도착하여 바닷가 팬션을 하나 얻고 오늘의 장정을 마무리한다.
영일만의 끝자락 바닷가 팬션에서는
석화와 조개들이 뜨거운 싸우나속에서 하얀 숨을 세게 뱉어내고 기름진 과메기는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