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
‘파크골프’라고 과소평가하다 허리다친다
안산자생한방병원 박종훈 병원장
가을철을 맞아 파크골프에 대한 시니어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지차체들이 앞다퉈 시니어 대상 파크골프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어, 한 지역의 파크골프장 사전예약이 오픈 1분 만에 매진되는 등 그야말로 '구장 예약 전쟁' 소식도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요즘이다.
파크골프는 ‘공원(Park)’과 ‘골프(Golf)’의 합성어로, 일반 골프와 달리 공원과 같은 작은 부지에서 운동이 가능하다. 아울러 공을 채로 굴려 멀리 보내는 방식이라 일반 골프 대비 힘이 덜 가해져 시니어층으로부터 인기가 높다.
그러나 파크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진 만큼 부상에도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특히 시니어의 경우 근골격이 약화되고 근력과 골밀도 역시 상대적으로 낮아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무엇보다 스윙을 할 때 허리에 가장 많은 충격이 가해져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가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 파크골프 역시 일반 골프와 마찬가지로 한 쪽 방향으로만 몸을 회전하는 편측운동으로 허리 부상이 잦을 수 있다. 몸의 한 쪽 근육만 비대칭적으로 발달할 경우 신체 균형이 깨지게 되며 이는 골반과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또한 채를 힘차게 휘두르면 척추 뼈와 뼈 사이의 디스크가 비틀려 손상되기 쉽다.
디스크는 척추 뼈끼리의 충돌을 막아주고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분산시켜 준다. 하지만 외부 충격이나 잘못된 자세 습관 등으로 인한 손상 시 제자리를 이탈해 주변 신경을 압박한다. 이는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극심한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하지방사통까지 이어질 수 있다.
파크골프 라운딩 후 허리 통증이 일주일 이상 가라앉지 않는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권한다. 하지 마비나 대소변 장애 등 극심한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허리 질환은 수술 없이도 치료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으로는 추나요법과 침∙약침,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가 꼽힌다.
그중 한약재의 유효 성분을 추출·정제해 주입하는 약침 치료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손상된 신경과 조직의 재생을 돕는데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실제 SCI(E)급 국제학술지 ‘신경학 최신연구(Frontiers in Neurology)’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 연구 논문에 따르면 한약재인 두충, 방풍 등의 유효 성분을 혼합한 신바로메틴 성분의 약침은 허리디스크로 인한 염증을 가라앉히고 디스크의 퇴행 속도를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염증을 유발하는 산화 스트레스 관련 물질(TNF-α, IL-1β)이 최대 80% 가량 줄었고, 연골을 파괴해 디스크 퇴행에 관여하는 ADAMTS-5 효소도 감소했다.
파크골프는 일반 골프 대비 힘을 덜 들이기에 해당 종목을 처음 접하는 시니어들은 부상의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 쪽 근육과 관절을 활용하는 운동이므로 부상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운동 전 준비운동과 주기적인 치료로 안전하게 파크골프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