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이 때에 사천왕(四天王)이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공경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世尊)이시여 지장보살은 오랜 겁으로 오면서 그와 같은 큰 원을 발하였는데도, 어찌하여 지금까지 중생을 다 제도하지 못하고 또 광대한 서원을 발하옵니까? 세존이시여, 원컨데 저희들을 위하여 말씀하여 주옵소서.>
부처님께서 사천왕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내 이제 그대들과 미래나 현재의 하늘과 사람들에게 널리 이익을 주기 위하여, 지장보살(地藏菩薩)이 사바세계(娑婆世界) 엽부제(閻浮提) 내에 생사(生死)의 길에서 자비(慈悲)로 일체의 죄고 중생(衆生)을 해탈(解脫)시키는 방편에 대하여 말하리라.>
사천왕이 말씀드렸다.
<그렇게 하여 주옵소서. 세존이시여, 즐거이 듣고자 하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장보살이 오랜 겁을 지내 오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중생들을 제도하여 해탈시켜 오지만, 아직도 그 원을 다 마치지 못하였느니라.
이 세계의 죄고중생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어, 미래의 무량 겁 중에 업의 인(因)이 이어져 끊이지 않음을 너무나 많이 보게되므로 또 거듭 원(願)을 발하느니라. 이 보살은 사바세계 염부제 안에서 백천만억 방편으로 교화하고 있느니라.
사천왕이여! 지장보살은, 만약 살생하는 자를 만나면 묵은 앙화(殃禍)로 단명(短命)하게 되는 보를 말해주고,
도둑질(투도= 偸盜)하는 자를 만나면 빈궁(貧窮)하여 고초(苦楚)받는 보(報)를 말해주며,
사음(邪淫)하는 자를 만나면 공작과 비둘기나 원앙새의 보를 말해주고,
사나운 입을 놀리는 자를 만나면 권속(眷屬)과 다투는 보를 말해주며,
훼방(毁謗)하는 자를 만나면 혀가 없는 구창(口瘡)보를 말해주고,
성내는 자를 만나면 얼굴이 더럽게 찌그러지는 보를 말해주며,
인색(悋嗇)하고 간탐(慳貪)하는 자를 만나면 구하는 바가 어긋나는 보를 말해주고,
음식(飮食)에 절도가 없는 자를 만나면 배고프고 목마르고 목에 병이 나는 보를 말해주며,
사냥을 즐기는 자를 만나면 놀라고 미쳐서 목숨을 잃는 보를 말해주고,
부모의 뜻을 어기고 행패를 부리는 자를 만나면 천재지변으로 죽게 되는 보를 말해주며,
산이나 숲에 불지르는 자를 만나면 미쳐서 헤매다가 죽게 되는 보를 말해주고,
전후(前後) 부모에게 악독하게 하는 자를 만나면 내생에 바꿔나서 매맞는 보를 말해주며,
그물로 작은 새들을 사로잡는 자를 만나면 골육간에 이별하는 보를 말해주고,
삼보(三寶)를 헐뜯어 비방하는 자를 만나면 눈멀고 귀먹고 벙어리 되는 보를 말해주며,
불법(佛法)을 가벼이 여기고 그 가르침을 업신여기는 자를 만나면 길이 악도에 떨어지는 보를 말해주고,
절 재산을 함부로 쓰는 자를 만나면 억겁 동안 지옥에서 윤회(輪廻)하는 보를 말해주며,
청정한 행을 더럽히고 스님을 속이는 자를 만나면 영원히 축생(畜生)으로 있게 되는 보를 말해주고,
끓는 물이나 불이나 흉기로 생명을 다치게 하는 자를 만나면 윤회하면서 서로 갚게 되는 보를 말해주며,
파계(破戒)하고 재(齋)를 범하는 자를 만나면 새나 짐승이 되어 굶주리는 보를 말해주고,
재물을 옳지않게 헐어쓰는 자를 만나면 구하는 바가 막히고 끊어지는 보를 말해주며,
아만이 높은 자를 만나면 미천한 종이 되는 보를 말해주고,
두 말로 이간질 하여 싸움을 붙이는 자를 만나면 혀가 없든지 혀가 여럿이 되는 보를 말해주며,
소견이 삿된 자를 만나면 변방(邊方)에 태어나는 보를 말해주나니라.
이런 등의 염부제 중생이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악습의 결과로 받게 되는 백천 가지 응보를 이제 대강 말하였거니와, 그러한 염부제 중생들의 업감의 차별을 따라 지장보살은 백천 방편으로 교화하고 있건만 이런 중생들은 먼저 이 같은 보를 받고, 지옥에 떨어져 여러 겁이 지나도록 벗어날 기약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그대들은 사람을 보호하고 나라를 보호하여 저런 중생들과 다른 중생들을 미혹하지 말도록 하라.>
사천왕이 듣고는 눈물을 흘리며 탄식하면서 합장하고 물러갔다.♣♣♣
[임인년 새아침]
♣오늘은 불기2566년 임인년 음력 1월1일, 설날 입니다.
새해 첫아침을 이렇게 같이 시작할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새해엔 더 건강하시고, 더 편안하시며,
부처님되시는 길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시길 기도드립니다.
정겹게 수행하는 암자에서
무아합장 _()_
[출처] 묘허스님의 지장보살본원경 강설-55 (업과 과보)|작성자 무아